배너
전체기사포커스범종교가톨릭개신교불교민족종교해외종교이슬람다문화 사회기획특집
전체기사 Trend & View 마음을 비춰보는 포토에세이 종교지도자 칼럼 이상훈 박사의 ‘바둑으로 배우는 성경공부’ 매일종교신문 공지 사항
편집  2018.02.22 [07:07]
김주호칼럼
매일종교신문 공지 사항
안내데스크
신문사소개
광고안내
저작권문의
구독신청
불편신고
독자투고
제휴안내
개인정보취급방침
기사제보
김주호칼럼
설과 설날, 그 의미
“종적인 체계와 혈연공동체의 유대 강화”
기사입력: 2015/02/17 [19:53]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김주호 민족종교대기자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카카오톡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설날은 묵은해를 떨쳐 버리고 새로 맞이하는 한해의 첫날이다. ‘설’의 어원으로 ‘설다’ ‘낯설다’ 등의 ‘설’에서 나왔다는 설이 있다. 설을 삼가고 조심하는 날이라 하여 신일(愼日), 슬퍼하고 근심하는 날이라 하여 달도일(怛忉日)이라고도 한다. 즐겁고 기뻐 할 새해 머릿 날에 왜 슬픔과 근심인가.    

삼국유사에 “신라 21대 소지왕(炤知王)이 거동을 할 때 까마귀, 쥐, 용의 인도로 왕후가 승려와 공모하여 왕을 해치려 하는 것을 발견하고 위태로워진 목숨을 구하게 되니 이로부터 정초의 쥐(子), 용(龍), 말(馬), 돼지(亥)의 날을 근신하고 반성과 교훈으로 삼는 국속(國俗)이 생기게 됐다”고 전한다. 후세에 오면서 쥐 돼지 말의 날에 국한 하지 않고 새해 첫 머릿 날을 설이라 이르게 됐다고 한다.    

조선조 선조 때 학자 이수광(李粹光)이 엮은 ‘지봉유설(芝峯類說)’에는 “동방의 오랜 풍속에 세수와 정월의 맨 윗날인 쥐, 말의 날과 2월 초하룻날을 신일(愼日)이라 이른다. 신라 때 용은 비를 일으키고, 말은 노동에 복무하고, 돼지와 쥐는 곡식을 축냄으로써 매년 세수의 용, 말, 돼지, 쥐의 날에 제사를 지내기도 하고, 사람은 모든 일을 멈추고 서로 즐기며 놀아 ‘설’이라 일렀다”고 했다.    

그러니까 용의 날은 비가 알맞게 내립시사 하는 뜻으로 이날을 조심하며, 말의 날은 농사를 돕는 말이 1년 내내 잘 지냅시사 하는 뜻으로 이날을 조심하며, 쥐의 날과 돼지의 날에는 쥐와 돼지가 곡식을 너무다치는 일이 없게 해 주십사 하는 뜻으로 이날을 조심하며 이런 날들은 다 ‘설날’ 곧 조심하는 날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성종의 명을 받들어 노사신(盧思愼) 등이 지은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는 “설이라 함은 슬퍼하고 근심하여(悲愁) 몸을 삼간다는 뜻”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경북 영덕지방에는 ‘섧다’는 어원에 근거를 두어 ‘설’은 섧다는 뜻이니, 옛날에는 몸을 삼가 해 기(忌)하였다는 전설도 있다.    

이처럼 ‘설’이란 금기, 근신, 낯설다 등의 뜻을 지닌다. 또 ‘몸을 살인다’ ‘살금살금 걷는다’는 데서 나온 말이기도 하다. 살(근신, 정숙)의 뜻과 어원이 같은 ‘어느 날은 무슨 살이 들었다’는 말도 있는데 이런 ‘살이’가 변하여 ‘설’이 되었다는 설도 있다. 따라서 매사에 조심하여 한해를 시작하라는 뜻일 게다.    

한편, 설날의 대표적인 명절음식은 떡국이다. 흰쌀가루 만으로 떡을 하고, 이것 한가지로 순수한 국을 끓여 먹는 풍습은 실로 오래된 전통이다. 몽골은 정월을 챠간사르 즉, 백월(白月)이라 하여 신성시 하는데 흰떡을 먹는다. 우리의 전통풍습과 유사성을 갖는다.
   
▲ 흰떡은 본래 종교적 음식이요 떡국은 고대로부터 새해 축제에 있었던 음복 적 성격의 명절음식이라 할 수 있다.     ©

 
고대사회문화에서 볼 때 새로운 한해를 시작한다는 것은 천지만물의 부활신생을 의미(태양부활 축제인 동지 같은 것)하므로 이를 종교적으로 엄숙하게 제전을 행했으며 그 의식의 일부가 이어져 왔다고 본다. 새해에 정결한 흰떡과 국으로 명절음식을 삼는 것이 이에 연유하는 것이겠다. 왜냐하면 지금도 무당이 신에게 올리고 굿을 하는 공물(供物)이 곧 흰떡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도래떡’과 ‘절편’을 중요한 의식 후에 계면떡이라 하여 나누어 먹는 것이다. 따라서 이를 유추하건대 흰떡은 본래 종교적 음식이요 떡국은 고대로부터 새해 축제에 있었던 음복 적 성격의 명절음식이라 할 것이다.    

또 새해에 세배(歲拜)를 빼 놓을 수 없다. 윗사람에게 배례함을 뜻한다. 송구영신 하면서 과거에 대한 감사와 장래에 대한 희망의 의미를 표하는 하나의 의례이다. 지금은 세배를 새해의 문안쯤으로 여긴다.    

중국 사서인 ‘수서(隨書)에 “신라인들이 원일(元日)의 아침에 서로 하례하며 왕이 잔치를 베풀어 군신을 모아 회연하고, 이날 일월신(日月神)을 배례 한다”고 기록해 놓았다. 원일 아침 조하(朝賀)의 의례는 백성과 신하가 함께 드리는 세배요, 임금이 천지일월(天地日月)에 행하는 세배는 가장 엄숙한 종교적 의미의 세배이다.     

농경사회이니 주로 농사풍년과 국태민안을 기원했을 것이다. 이 신과 사람과의 관계는 임금과 신하, 서민들의 장­유간의 종적 질서로 이어졌다고 본다. 따라서 이를 바탕으로 형제간 이웃 간의 횡적 질서가 유지됨도 알 수 있다.    

설날 차례와 세배를 통해 선조와 후손, 손윗사람과 손아랫사람간의 상하 관계에 따른 종적인 체계와 혈연공동체의 유대를 강화하고, 설날을 계기로 이어지는 각종 제의(祭儀)와 별신굿 등으로 마을공동체로서 이웃 간의 횡적인 유대는 물론 사회적 통합, 지역적 연대의식을 다진다. 요즘엔 거의 사교적 성격이 드러나지만 이러한 세배의 배후에 숨은 윤리의 연원과 그 관계된 의미도 살필 일이다.  

ⓒ 매일종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카카오톡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주간베스트 TOP10
배너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안내데스크신문사소개광고안내저작권문의구독신청불편신고독자투고제휴안내개인정보취급방침기사제보보도자료기사검색
범 종교의 진정성을 두루 살펴 보고 이해함으로써 각 종교와 사회의 화평과 상생, 조화를 이룬다.
회장 이옥용 /발행-편집인 신민형 / 양형모 상임고문 / 편집국장 이중목
우) 140-846 서울시 용산구 원효로 1가 70번지 (83길 21)
대표 전화: 02-703-8267 | 팩스: 02-3211-4419 인터넷 매일종교신문
등록번호:서울 (아)01319(범종교신문 등록 2009년 9월 1일,2013년 6월 15일 제호변경)
기사제보 : minhyung-s@hanmail.net
Copyright ⓒ 2009-2013 매일종교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