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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와 피그스로 본 세계경제 동향①

임종대 | 기사입력 2015/03/02 [17:45]
세계경제를 주도한다던 브릭스(BRICs)의 기대 못미치는 현황

브릭스와 피그스로 본 세계경제 동향①

세계경제를 주도한다던 브릭스(BRICs)의 기대 못미치는 현황

임종대 | 입력 : 2015/03/02 [17:45]
세계경제를 논하는 것은 바보 이불 맞추기와 같다는 말이 있다. 바보가 누어서 이불로 발을 가리니까 머리가 밖으로 나왔다. 그러자 이불 아랫부분을 잘라 위에 붙였다. 다시 누어서 머리를 가렸더니 이번에는 발이 나왔다. 작은 이불을 가지고 덮으려니 모자라는 부분이 드러날 수 밖에 없듯이 세계경제 흐름에 딱 맞는 이론은 없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세계경제를 예단하는 것은 바보 이불맞추기 만큼이나 어리석다는 이야기다.
 
70억 인류가 넉넉하게 쓰고 남는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이 살림살이듯이 세계경제도 그렇다. 그래서 경제전문가들도 변화를 끊임없이 주시하면서도 귀추에 대해서는 속단하지 않는 추세다. 그래도 첨단정보화 시대를 맞이하여 데이터 베이스(DB)를 깔고 알고자하는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세계경제의 흐름을 전망하지 않을 수 없다.
 
2003년 세계적인 투자금융사 골드만삭스Goldman Sach가 21세기 세계경제의 성장 축으로 브릭스BRICs를 발표한 뒤 대표적인 트랜드로 부각되었다.
 
브릭스는 브라질Brazil(B)과 러시아(Russia(R)와 인도India(I)와 중국China(C)를 일컬으며, 골드만삭스사의 경제학자 짐오닐slaJim O'Neil은 2050년에는 세계경제를 주도하는 강력한 나라로 일어설 잠재력이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 2050년에는 세계경제를 주도하는 강력한 나라로 일컬어진 브릭스 국가들이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사진은 2013년 브릭스 국가 지도자들의 정상회담.     ©

브릭스국가들, 세계경제주도국으로 떠올라
 
새천년을 맞이하여 세계경제의 흐름을 예의 주시하던 참에 골드만삭스사가 내놓은 브릭스의 신조어는 새벽의 여명처럼 밝게 떠 올랐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였다.
 
지목된 브릭스의 나라들은 방대한 영토와 풍부한 인적자원을 배경으로 고속성장을 유지할 것이란 기대에 찬 전망치가 뒤이어 쏟아졌다. 그러나 예상하지 못한 유가 하락이라는 변수가 들이 닥치면서 그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 추이를 주시하고 있을 뿐이다.
 
브릭스의 첫자(B)브라질은 남미 대륙의 47%를 차지하며 캐나다,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제5위의 광활한 영토를 가지고 있다. 1960대와 1970년엔 연10%~12%의 고도성장을 기록한 바도 있다. 그런 브라질이 1970년대에 들어서자 제2차 석유파동으로 늪에 빠지면서 1980년대에는 도리어 과도한 외채에 시달리게 되었다. 그리고 1998년에는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국제통화기금에서 415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기에 이르렀다. 이런 와중에 재정적자와 각종 구조조정과 개혁정책을 시행하면서 계층간 소득불균형 및 성장불균형이 겹쳐 심한 몸살을 앓고있다.
 
또(R)러시아는 미국이나 중국보다 넓은 1708만km2의 면적을 가지고 있으며 1억5천만 인구로 중국, 인도, 미국, 브라질, 인도네시아에 이어 세계6위를 차지하고있다. 그리고 세계 최대의 핵을 보유하고 있으며, 첨단우주항공 기술과 철광산업을 소유하고 있다. 거기에다 풍부한 천연자원인 석유와 천연까스 등으로 에너지 부분의 재정수입 의존도가 높아 에너지 가격변동의 충격에 취약한 점이있다. 이번 중동의 유가 하락으로 러시아는 바람빠진 풍선처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있는 형편이다.
 
(I)인도는 영국의 경제 주간지《이코노미스트》가 전망한 대로 안정적 고도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12억인구에 328만7000km2 국토를 가진 인도는 1991년 이후 지속적인 개방과 개혁정책으로 20년간 5~6%의 성장과 최근에는 8%의 경제성장률을 기록, 중국 다음으로 빠른 성장률을 보여주며 중국과 인도라는 친디아Chindia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IT분야는 20%~30%의 높은 성장률로 세계적인 요충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교역, 운송, 통신부분의 동반성장으로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C)중국은 960만km2로 세계4위의 영토와 세계 인구 1위, 14억의 국가로 GDP는 세계2위(IMF)며 1인당GDP는 세계80위에 이른다. 1978년 덩샤오핑이 개혁개방의 노선을 선언한 후 연10%이상의 경제 성장으로 질주하며 오늘의 중국을 일궈냈다. 잠자는 곰에 비유했던 중국이 겨울잠에서 깨어난 듯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새로운 강대국으로 일어서고 있다.
 
외환보유 8200억 달러는 일본,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대만, 인도, 한국 외환보유고를 합한 액수보다 많은 것이다. 과거 메이드인 차이나의 악명은 민간 기업이 싼 값으로 조잡하게 만든 상품을 말하지만 국가가 정책적으로 마음먹고 만든 무기들은 엄청난 역량을 보여 주고있다. 2011년 텬궁天宮 무인 우주선이 토킹에 성공했고, 여성 우주인 류양을 태운 우주선 9호가 우주정거장 텬궁1호와 토킹에 성공함으로 우주항공에서도 명실상부한 강대국으로 부상했다.
 
우리가 IMF에서 비교적 쉽게 벗어날 수 있었던 것도 우리와 가까운 곳에 중국이라는 성장엔진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1979년 덩샤오핑이 보수파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중앙집중식 경제를 포기하고 자본주의의 개방체제를 도입하면서 '검은 고양이가 됐건 흰 고양이가 됐건 쥐만 잡으면 된다'는 흑묘백묘黑描白描론이 오늘의 중국을 만드는데 시금석이 되었다. 그러나 빠른 성장뒤에는 그림자도 있듯이 빈익빈 부익부라는 명암이 길게 깔려 있기도 하다. 그런 한편엔 우리에게 기회인 한류의 바람이 거세게 일어 '안녕하세요'를 쉽게 들을 수 있는 사이로 발전되고 있어 잘만하면 큰 호기로 다가올 수도 있다.
 
하여튼 앞에서 논한 브릭스의 국가들을 보면서 서양의 양 날개인 미국과 EU, 동양의 좌청룡 우백호인 일본과 중국이 양적 완화에 들어가므로 통화전쟁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아직 잠재적인 입장이지만 중앙아시아의 호주와 싱가포르까지 가세해 금리를 낮추고 절상속도를 조정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양적완화 이후 스위스는 자국의 통화가치의 절상을 막기 위해 최저 환률제를 폐지했다. 그외 덴마크, 터키, 캐나다 등이 이 대열에 가세했다. 유통의 메카 화폐의 유동성이 유행처럼 남발되어 인플레이션에 걷어 채일지언정 지구호는 덜커덩 거리면서 쉴세 없이 앞으로 달리고 있다. 이 또한 세계경제는 바보 이불맞추기 식으로 위에다 붙일지 아래에다 붙일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채 유가가 출렁거리며 흐르고 있다. 이 유가 하락이 호황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장기적으로는 불황으로 이어질지 그 끝이 어디쯤일지 가늠해 볼 수 없다. 이처럼 불안한 하루하루가 유럽지역의 돼지들PIGSs이 금융위기의 바람에 뒤뚱거리고 있다. (미래문화사회장, 출판협동조합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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