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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니아 방문 교황 의자, 무슬림 가족이 만든다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5/03/31 [15:57]
“6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서 인류애 북돋우는 미사 집전”

보스니아 방문 교황 의자, 무슬림 가족이 만든다

“6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서 인류애 북돋우는 미사 집전”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5/03/31 [15:57]
오는 6월 보스니아를 방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앉게 될 특별한 의자의 제작을 무슬림 가족이 맡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의자 제작을 의뢰받은 무슬림은 현지 수공예 업자 살렘 하지다로바치(61)로 그의 아들 에딘(33)은 30일(현지시간)부터 보스니아의 중부 소도시 자비도비치에 있는 소규모 작업장에서 의자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완벽한 의자 제작을 위해 교황이 사라예보를 방문해 미사를 집전할 6월6일까지 다른 주문은 일절 받지 않기로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년 전 전쟁으로 피폐해졌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방문해 인류애를 북돋우기 위한 미사를 집전할 예정이다.
 
가족이 경영하는 하지다로바치의 공방은 수십 년 동안 이 지역의 가톨릭 성지를 찾는 방문객을 위한 종교 기념품이나 교회 혹은 모스크(이슬람 사원)의 장식품을 만들어왔다.
 
에딘은 "교황이 앉을 의자 제작을 맡게 돼 정말 행복하다"면서 "교황같은 분을 위한 의자를 만드는 것은 엄청나게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의자의 구체적 디자인에 대해서는 함구하면서도 이 의자가 가래나무로 만들어질 것이며 교황의 문장(紋章)이나 세 개의 보스니아 대성당의 상징과 같은 다양한 종교적 상징물을 묘사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무슬림과 천주교도, 세르비아 정교도를 포함한 많은 보스니아인들은 사라예보에 동상이 세워져 있는 요한 바오로 2세와 마찬가지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훌륭한 교황으로 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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