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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이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은 유교의 종교화”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5/04/24 [21:27]
'진암 이병헌의 학문과 유교부흥운동' 학술대회

“백성이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은 유교의 종교화”

'진암 이병헌의 학문과 유교부흥운동' 학술대회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5/04/24 [21:27]


유교를 종교로 승화시켜 부흥을 꾀했던 함양 출신의 유학자 진암 이병헌(사진·1870-1940)의 학문과 사상을 재조명하는 학술대회가 경상대 남명학관에서 개최됐다.
 
경상대 남명학연구소(소장 윤호진·한문학과 교수)는 24일 지역 유림 및 문중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에 '진암(眞庵) 이병헌의 학문과 유교부흥운동' 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허권수 경상대(한문학과) 교수가 '진암 이병헌의 생애와 학문'에 대해 기조강연을 한 뒤 본격적인 주제발표와 토론으로 이어졌다. 주제발표에서는 권순철 일본 사이타마대 교수가 '진암 이병헌의 유학사상에 대해', 김동석 성균관대 교수가 '진암 이병헌의 심세(審勢)와 애국의식'에 대해 각 각 발표를 했다.
 
또 허경진 연세대 교수는 '진암 이병헌과 중국 학술여행', 김준 중국 절강공상대 교수는 '근대 동아시아 지식인들과 지적 공간으로서의 상해', 김영봉 연세대 국학연구원 연구원은 '진암 이병헌의 시에 나타난 주제 의식과 문예미의 특질', 이정희 경상대문천각 사서는 '일제시기 경상지역의 공자교 운동 연구'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강해수 일본 ICU대 교수의 진행으로 정세현(일본 간사이대), 문정우(경상대), 강동욱(진주교육대), 김익재(경상대), 이영숙(경상대), 강혜종(연세대) 씨가 종합토론을 벌였다.
 
진암 이병헌은 면우 곽종석의 제자로,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서양의 종교와 문화 등에 밀려 날로 쇠퇴하던 전통적 유교를 종교화 해야 되살릴 수 있다며 '공교 운동'을 폈던 유교개혁사상가이다.
 
중국을 5차례나 오가면서 변법자강운동으로 유명한 중국의 캉유웨이(康有爲) 등과 깊은 교류를 통해 우리나라 금문경학,공양학 분야에 독보적 인물이 됐다. 그는 침탈 당한 국권을 회복하고 백성이 행복해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유교라고 확신했고, 유교가 개혁을 통해서만 민족을 이끌 수 있고 전통문화를 지켜 나갈 수 있다고 믿고 '유교의 종교화'를 꾀했다.
 
진암은 1919년 경남 산청군 단성면 사월리 배산서당(경남도문화재자료 제51호)에 문묘를 지어 공자를 향사하는 등 '공교운동'을 구체화했지만 시대변화에 무심했던 보수 유림들의 반발 탓 등으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학계는 주자학 일변도이던 우리나라 전통 유학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은 독특한 업적을 남겼다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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