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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나쁜 기운을 없애는 평화의 천사“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5/05/18 [08:23]
교황, 팔레스타인 압바스 수반의 방문에 환대

"전쟁의 나쁜 기운을 없애는 평화의 천사“

교황, 팔레스타인 압바스 수반의 방문에 환대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5/05/18 [08:23]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을 방문한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평화의 천사'라고 부르며 환대했다.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언론과 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바티칸 교황관저인 사도궁전에서 압바스 수반을 접견해 선물을 교환하면서 이같은 호칭을 사용했다.
 
교황은 압바스 수반에게 선물한 메달의 의미에 대해 "전쟁의 나쁜 기운을 없애는 평화의 천사"라고 설명하면서 "당신은 평화의 천사이므로 이 선물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이스라엘과 요르단강 서안 지구를 방문했을 때에도 압바스 수반과 이스라엘 시몬 페레스 대통령을 '평화의 사람들'이라고 지칭한 바 있다.
 
교황과 압바스 수반의 만남은 지난 13일 팔레스타인 내 가톨릭 교회 활동에 관한 양자 조약에서 바티칸이 팔레스타인을 공식적으로 하나의 국가로 인정한 데 이은 것이다. 바티칸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압바스 수반이 이날 회담에서 조만간 정식 조인될 이 조약에 대해 크게 만족해했다고 전했다.
 
교황은 또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직접 협상을 재개해 평화를 증진하는 방향으로 용기있는 결단을 내려 줄 것을 당부했다고 바티칸은 덧붙였다.
 
압바스 수반은 팔레스타인 출신 수녀 두 명의 시성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바티칸을 방문했다. 초기 기독교시대 이후 이 지역에서 성인이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AP는 전했다.
 
두 수녀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팔레스타인 일대에서 기독교도를 박해한 19세기에 활동한 인물로 지역 가톨릭 교회에서 희망과 용기의 상징으로 추앙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수녀들의 유품을 선물한 압바스 수반은 이날 성명에서 두 수녀가 오늘날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라고 칭송하고, 자유와 주권을 달성할 때까지 어려운 시기를 함께 견뎌달라고 지역 내 기독교도들에게 호소했다.
 
이스라엘은 교황이 압바스 수반을 '평화의 천사'로 부른 데에는 따로 반응을 내놓지 않았지만 압바스 수반이 바티칸 방문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에마뉘엘 나흐손 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은 "압바스가 국제적 토론의 장을 이스라엘 공격에 이용하고, 평화해법을 위한 협상을 재개하지 않는 데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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