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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교운동(불교)1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5/05/18 [19:30]
티베트불교-신 카담파 전통①

신종교운동(불교)1

티베트불교-신 카담파 전통①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5/05/18 [19:30]

▲ 인도 아소카 대왕 시대 불교전파 경로(기원전 260-218).     ©매일종교신문
 
모든 종교는 그 종교의 모태에서 벗어난 새로운 종파 내지는 변화 개혁된 지파(支派)의 탄생을 숙명적으로 갖고 있다. 정통이냐 이단이냐를 떠나서, 기존 종파에서 이탈하여 새로운 모습의 종파를 창설하는 신 종파(종교) 운동을 종교사회적 측면에서 파악하는 것이 종교학자들의 대체적인 견해인 것 같다. 나는 여기서 신 종교운동의 개념, 술어, 역사 등의 ‘신 종교운동’ 그 자체에 대한 소개는 지양하고, 불교계 등 일부 종교의 신종교운동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종교학자로서의 전문가적인 천착이 아닌 아마추어로서 반(半) 학문적(semi scholastic)인 입장에서 함께 공부하고 연구한다는 자세로 소개해 보려고 한다.-필자 注.
 

티베트 불교는 인도에서 7세기 경, 티베트 고원에 전해졌다. 당시 인도에서 유행하던 밀교(密敎) 종파의 교리가 전해졌다. 불교란 종교는 기원전 6세기 고타마 붓다에 의해서 성립된 종교이지만, 시간이 지나고 공간적으로 확장되면서 교단이나 교리적으로 발전하고 진화하게 된다. 불교가 발생한 인도에서는 대개 붓다 시대의 원시불교, 부파불교, 대승불교를 지나서 밀교(금강승)불교 시대를 맞게 된다. 스리랑카나 동남아시아에는 인도의 초기 시대불교인 부파불교(剖派佛敎)가 전해져서 지금까지도 이 전통이 그대로 유지 존속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중간에 인도에서 발생한 대승불교나 밀교가 전해졌다고 할지라도, 이들 지역에서 뿌리 내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는데, 인도네시아나 캄보디아에는 한 때, 대승불교나 밀교가 세력을 얻기도 했지만, 끝내는 인도의 초기 부파불교인 상좌부 불교가 승리를 거두어서 고타마 붓다 시대와 거의 유사한 불교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불교는 인도에서 북쪽으로 향하면서 두 방향으로 전개되는데, 한쪽은 인도북부와 서북방향으로 전개되고, 또 한줄기는 인도북부와 북동부 방향으로 전개해 나갔다. 서북방향으로 나간 부파불교는 그리스 식민국인 박트리아를 비롯해서 이란 시리아 그리스 본토 지역까지 전파되었다가 결국 소멸하고 만다. 북동부로 전개해 나간 부파불교는 이른 바 실크로드를 타고 타림분지의 서역 국가들에 전파되었고, 대승불교는 인도북동부를 지나서 서역을 경유하여 중국에 전해져서 동아시아불교 전통이 확립되었는데, 천태종 선종 정토종 등이 성립되고 나중에는 밀교가 전해졌다. 인도에서 티베트로 전해진 불교는 밀교(금강승)가 전해졌는데, 큰 범주로 보면 대승불교에 포함되지만, 대승불교 플러스 밀교가 강한 불교가 전해진 것이다.
 
인도에서 밀교가 대두한 것은, 불교가 힌두교의 교리나 의례(儀禮)를 받아들였기 때문인데, 불교는 힌두교(바라문)와 타협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불교는 대중으로부터의 유리되어 가려는 조짐을 보였는데, 요가수행과 성구(聖句).만트라(眞言)의 구송(口誦)과 기원의식(祈願儀式)을 받아들여서 혼합했다. 자력(自力)으로 노력정진에 의한 정각(正覺)에 이를 것을 이상으로 하는 붓다의 가르침은 이들과는 배치되는 것이었지만, 오래전부터 불교 속에 바라문교의 여러 신들이 수호신으로서 받아들여졌고 또 수호주(守護呪) 따위가 독송되고 있었다. 7세기에 들어와서 화엄경(華嚴經) 등 대승불교의 경전을 기반으로 한 바라문교와 기타 민간종교의 주법(呪法) 등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밀교가 성립되었다.
 
밀교라 함은 다라니나 만트라를 외움으로써 마음을 통일하여 정각에 이르고자 하는 실천적인 가르침이며 그 심오한 경지는 외부에서 들여다보아서는 알 수가 없다는 비밀교라는 뜻의 약칭인바 여기에는 범신론적인 붓다관(觀)은 나타나지 않고 만다라(曼茶羅)와, 외우면 영험을 얻게 된다는 다라니(陀羅尼), 식재(息災)·조복(調伏)·증익(增益)을 위한 호마법(護摩法) 등 의 제법(諸法)의 수용이 그 특색이다. 이런 식의 불교 전통인 밀교가 티베트에 전해져서 티베트 불교는 대승불교이긴 하나, 앞에서 말한 이런 바라문교적 요소인 밀교가 전해져서, 티베트 불교의 전통으로 확립되었다. 이 밀교 전통이 나중에 중국에도 전해져서 기존의 대승불교에 많이 흡수되었다. 중국 한국 일본의 불교를 대체로 동아시아 불교라고 부르지만, 중국의 대승불교는 밀교가 녹아진 대승불교이며, 일본은 중국에서 전해진 밀교종파가 그대로 독립적으로 살아 있는 전통이 되어서 현재까지 밀교 종파는 존속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모든 종파의 전통이 하나로 회통된 통불교적인 전통으로 확립되었다. 그러므로 한국불교는 같은 동 아시아권이지만 중국이나 일본과는 다른 전통의 불교가 확립되었다. 이런 전제하에서 본다면, 스리랑카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부파불교인 상좌부불교, 대승불교, 밀교 등의 종파불교는 같은 불교란 이름아래에 있지만, 전통은 다르게 확립되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각 불교 전통을 이해해야 혼동이 없게 된다. 이제 이야기를 티베트불교로 좁혀보자.
 
티베트 불교권은 티베트, 몽골리아, 투바, 부탄, 칼미크 공화국(카스피 해 북서쪽과 볼가 강 하류 서쪽), 네팔과 인도를 포함한 히말라야 중부지역 등이다. 인도의 경우에는 아루난찰 프라데시 주, 라다크, 다람살라, 히마찰 프라데시 주와 시킴 등이 티베트 불교권이며, 러시아에도 칼미크 부랴티아(바이칼호수지역)와 투바 지역이며, 중국은 내몽골을 비롯해서 칭하이 성 간수 성 등지에 널리 분포되어 있다. 현재 티베트 불교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제14세 달라이 라마가 1959년 인도로 망명한 후, 인도 네팔을 비롯해서 미국 유럽 호주 등 서구 사회에 급속도로 퍼져서 상당수의 인구가 티베트 불교를 신봉하고 있다. 지금 살펴보려고 하는 티베트 불교의 신(新) 카담파 전통 또한 이와 같은 배경 하에서 생겨난 티베트 불교의 신 종파 운동의 하나이다. 동양적 개념으로는 종파이지만, 서구에서는 신종교 개념으로 보는데, 나도 신종교 운동 개념으로 보고 이야기를 전개하고자 한다.
 
티베트 불교는 티베트의 국왕이 불교를 이념으로 한 통치를 위해 인도로부터 직접 후기 대승불교를 도입했기 때문에 티베트 불교는 인도 불교의 직계라고 할 수 있으며, 경전어(經典語)는 산스크리트어의 경전을 올바르게 번역할 수 있도록 티베트 문자를 새로 만들어서 번역을 할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이미 티베트에는 자신들 고유의 민속종교인 본교(Bön)가 있었으며, 불교와 이 본교는 티베트 역사 내내 협력과 갈등을 일으키면서 현재까지도 존재하고 있다. 인도에서 직접 불교를 수용하다보니, 인도의 후기 대승불교가 강하게 각인되어서 발전하게 되었다. 티베트 불교사적으로 네 개의 종파가 성립했는데, 인도적인 불교인 밀교의 전통이 티베트에 전해지면서 닝마(Nyingma)·카규(Kagyu).사캬Sakya)·겔륵(Gelug)파 등이 생기고, 후에 조낭(Jonang). 리메(Rimé)·카담(Kadam)파 등이 출현했으며, 민속종교인 본교(Bon)도 불교의 한 종파(종교)로 받아들이고 있다.
▲ 모래로 만든 만다라.     ©매일종교신문
 
닝마파는 티베트 불교에서 가장 오래된 종파로서 ‘오래된’이란 의미를 갖고 있듯이 인도 산스크리트어 경전을 고대 티베트어로 번역한 역경의 오래됨에서 사용된 용어이다. 닝마파는 일명 홍모파(紅帽派 붉은 색 모자)라고 부르고 있다. 서기760년 당시 티베트의 왕이었던 치쏭데짼(Trisong Detsän ཁྲི་སྲོང་ལྡེ་བཙན, 재위 755-804) 왕은 인도의 고승 파드마삼바바와 (Padmasambhavaཔདྨ་འབྱུང་གནས,蓮華生上師))와 날란다 불교대학 사원 주지인 산타라크쉬타Śāntarakṣita(शान्तरक्षित,725–788)를 초청해서, 처음으로 산스크리트어 경전을 번역하도록 했다.
 
왕은 이들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위대한 스승이 온 것이 너무 기뻤던 나머지 라싸 근교까지 마중을 나갔고 많은 금을 바치며 가르침을 구했으나, 그때 파드마삼바바는 금을 모래로 만드는 기적을 보이면서 "나는 금을 찾으러 온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 후, 모래를 다시 금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파드마삼바바는 인도에서 온 또 한명의 스승인 산타라크쉬타와 함께 티베트 최초의 사원인 삼예 사원을 세웠는데, 이 사원은 사원대학으로 유명하다. 파드마삼바바(연꽃에서 태어난 자(蓮華生)는 티베트 불교에서 전설적으로 등장하는 인물로, 부처는 자기가 죽은 뒤 '파드마삼바바(蓮華生)'라는 이름으로 환생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전설에 따르면 파드마삼바바는 연꽃 봉우리 안에서 태어난 부처님이라고 한다. 파드마삼바바는 8세기에 탄트라 불교를 부탄과 티베트에 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미타불의 화신(化身)으로 여겨지며 전통적으로 ‘두 번째 부처’로 숭배되기도 한다. 이 파의 경전을 구역(舊譯)이라고 부른다.

▲ 티베트에 불교를 전파한 아미타불의 화신 파드마삼바바(인도)     © 매일종교신문
▲  날란다사원불교대학 주지를 역임하고 티베트에 불교학을 전파한 산타라크쉬타 고승.    © 매일종교신문
▲ 티베트에 불교를 받아들이게 한 치쏭데짼 왕.     © 매일종교신문
▲ 779년 치쏭데짼 왕이 인도에서 온 스승들을 위해 세운 삼예 사원.     © 매일종교신문


카규파는 ‘구송(口誦)의 혈통’이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 산스크리트어 경전을 구송에 의해서 전수하는 전통이 강했으며 요가수행도 병행했다. 가규파는 명상위주의 종파로서 가장 유명한 스승은 티베트 출신인 밀라레파(Jetsun Milarepa(c.1052–1135)이고, 이 파의 라마들도 홍모를 착용하지만, 경전번역을 신역(新譯)이라고 부른다. 사캬파는 1073년에 창종되었고, 홍모를 착용하고 경전은 신역이라고 부르는데, 이 파를 발전시킨 분은 사캬 판디타(Sakya Pandita 1182–1251)이다. 이 파는 불교학문을 중시 여긴다. 다음 회에서는 티베트불교의 신 종교운동인 신 카담파 전통(New Kadampa Tradition)을 본격적으로 소개하겠다(해동불교아카데미 원장)(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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