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한국 신흥종교의 성지는 ‘현세 이상세계의 건설지’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5/05/19 [18:47]
허남진 교수, “교조의 출생지와 행적지, 깨달음의 장소” 부각 주장

한국 신흥종교의 성지는 ‘현세 이상세계의 건설지’

허남진 교수, “교조의 출생지와 행적지, 깨달음의 장소” 부각 주장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5/05/19 [18:47]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운니동 덕성여대 평생교육원에서는 ‘신종교와 성소’라는 주제로 한국신종교학회(회장 김항제) 춘계학술대회가 열려 한국 신흥종교의 성지를 통한 사상적 특성을 다뤘다.
 
‘한국 신종교 성지의 양상과 특징’이라는 주제를 발표한 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 허남진 교수는 “한국 신종교들은 교조의 출생지와 행적지, 깨달음의 장소들을 중심으로 성스러움을 부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지 관념에 사상적 특성이 투영된 것으로 판단된다”는 주장을 폈다.
 
그는 “일상적인 장소는 특정 종교의 사상을 반영하는 상징적 과정을 통해서 성스러운 장소로 전환된다”며 “흔히 한국 신종교의 특성으로 거론되는 것은 인존사상, 말세사상과 지상천국신앙, 구세주 신앙과 선민사상, 교조의 종교체험과 카리스마적 성격 등이다”고 말했다. 특히 “해방 이후 신종교는 새로운 세계를 대망하면서 기독교의 말세와 재림사상, 불교의 미륵하생사상, ‘정감록’의 정도령 출현 신앙, ‘정역’의 운도사상 등 민중의 구제재(救濟財)로 제시됐다”며 “신종교 교조들은 이 세상의 불의와 악을 제거하고 이상세계를 건설할 ‘현세 구원자’로서 신앙됐다”고 소개했다.
 
허 교수는 “이러한 인식은 한국신종교 성지관념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이처럼 한국 신종교 성지 구획의 지표를 통해 한국 신종교의 성지관념이 이해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조의 종교체험과 관련된 장소’, ‘교조와 성인의 행적과 관련된 장소’, ‘교조와 성인의 유해가 묻혀있는 장소’, ‘종교사적으로 의미있는 장소’, ‘현세의 이상세계의 건설지’ 등을 한국 신종교 구획의 지표로 꼽았다. ““특히 ‘현세의 이상세계의 건설지’가 중요하다”며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의 청평성지, 증산교의 용화동, 산성기도원의 동래산성, 세계일가공회와 새일수도원 및 세계종교연합법황청의 계룡산 신도안 등이 이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계룡산 신도안, 청평성지, 용화회상의 기지, 계룡낙원과 같이 이상세계의 건설지를 구체적으로 지목하고 그러한 장소를 성지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은 한국 신종교 성지의 특성으로 대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성종교들에서도 발견되는 성지 관념이지만, 한국 신종교들이 교조의 출생지와 행적지, 깨달음의 장소들을 중심으로 성스러움을 부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신종교의 성지관념에 이러한 사상적 특성이 투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 도배방지 이미지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