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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빅리그' 코너 '깝스' 불교 비하 논란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5/06/19 [12:46]
태국 등 거센 반발에 공식사과, 사과에 대한 찬반 논란도

'코미디 빅리그' 코너 '깝스' 불교 비하 논란

태국 등 거센 반발에 공식사과, 사과에 대한 찬반 논란도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5/06/19 [12:46]

'코미디 빅리그'의 불교 비하에 태국 현지언론 등이 "한국에 실망했다"는 등 거센 비판이 일자 케이블 채널 tvN '코미디 빅리그' 측이 코너 '깝스'를 둘러싼 종교 비하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해명했다.

지난 14일 방영된 '깝스‘(사진)에서 배우 김민교와 개그맨 강유미, 조세호가 특별 출연해 태국의 승려와 불상으로 분했다. 문제가 된 부분은 여성 승려(강유미 분)가 남성 승려(김민교 분)의 몸을 만지고, 이들이 불상(조세호 분)을 구타하는 장면이다.
 
이 방송이 자세한 내용 설명 없이 이미지로 태국, 미얀마 등 불교권 국가들에 퍼지며 일각에서 종교 비하 논란이 불거졌다. 일부 태국인들 및 미얀마, 캄보디아 등 또 다른 불교 국가 국민들은 이 기사의 댓글창과 영상을 게시한 ‘코미디 빅리그’의 공식 SNS를 통해 "한국에 실망했다" "공식적인 사과를 기다리겠다"며 항의의 뜻을 전했다. 17일(현지시간) ‘방콕 포스트’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기사의 제목은 '태국인들이 승려를 풍자한 한국의 TV 쇼를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Thais lambast S. Korean TV show lampooning monks)다. 이 기사는 한국어로 된 영상의 내용을 소개함과 동시에 현지의 반응을 전하고 있다. ‘방콕 포스트’는 1946년 창간돼 7만 5천 부의 발행부수를 기록한 태국의 일간지다.
 
이에 CJ E&M 관계자는 18일 ‘더팩트’에 "먼저 '깝스'를 보고 시청자들이 불쾌감을 느낀 것에 대해 사과하고 해당 영상 클립은 공식 페이스북에서 삭제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송 내용을 보면 코너에서 승려 분장을 한 강유미와 김민교가 불상 분장을 한 조세호를 때리는 것은 가짜 불상을 만들어 납품하는 악덕업자를 벌하고자 한 행동"이라며 "종교 비하가 아닌데 의도가 잘못 전달된 것 같아 마음이 아프고 죄송하다"고 설명했다.
 
'코미디 빅리그' 제작진은 "'깝스'는 기본적으로 엉터리 외국어를 활용한 코미디를 하는 코너"라며 "배우 김민교 강유미의 엉터리 태국어 개그도 같은 맥락에서 등장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특정 종교 비하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하지만 일부 불쾌감을 느꼈을 시청자들에게 죄송하다. 앞으로 프로그램 제작에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러한 공식 사과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반대 의견의 네티즌은 “이런 걸 가지고 공식 사과니 뭐니 하는 것 자체가 아직 선진국이 못 된 거다. 불교든 이슬람이든 기독교든 뭐든 간에 풍자와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등의 의견을 보였다. 반면 “한국도 종교갈등이 심각해지고 있는데 방송에서 종교 코미디를 만드는것은 무식의 소치이다. 이슬람같으면 테러단 파견했을 것 아닌가?”라는 등의 지적 등이 대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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