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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惡人의 형통함을 부러워하지 말자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5/06/29 [13:59]
“성인聖人의 말씀 속에서 문제 해결책은 모색하라”

악인惡人의 형통함을 부러워하지 말자

“성인聖人의 말씀 속에서 문제 해결책은 모색하라”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5/06/29 [13:59]
세상에는 노련한 처세술處世術과 거침없는 달변達辯으로 세상을 빈틈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필자는 어리석어 이처럼 노련하게 살아오지 못했다. 그러나 '채근담'의 한 구절에서“세상과의 접촉이 얕으면 그만큼 때 묻음도 앝고, 세상 사람들과 접촉이 깊으면 그만큼 남을 속이는 계략도 깊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능소 능란하기보다는 소박한 편이 바람직하고, 주도면밀하기 보다는 소탈하고 자연스러운 것이 오히려 낫다.”라고 말한 이 구절에 못난 내 모습에 위안을 삼기도 한다.
 
세상 사람들과 많은 접촉을 통해서 쌓은 경험을 소산으로 산전수전을 겪고 공중전까지 겪은 체험과 노하우를 가진 사람들은 그동안 쌓은 부귀함에 자만과 보람을 갖는다. 그러한 사람일수록 그동안 성과와 수완을 사람들에게 과시하고 싶어 한다. 또한 많은 사람들은 무척 부러워하기도 한다. 그러나 탁월한 수완으로 부귀영화만 탐닉한다면 그의 삶이 과연 행복하기만 하겠는가 싶다.
 
주역周易의 지뢰복괘地雷復卦( )에서는 세상이 아무리 험악하고, 소인지도小人之道가 판을 치는 세상이라고 할지라도 군자지도君子之道는 반드시 회복되고, 돌아옴을 말하고 있다. 절기節氣로 말하면 복괘復卦는 동지冬至에 해당한다. 동지冬至가 지난 이후에는 동지冬至보다 더 추운 소한小寒과 대한大寒이 온다. 즉 양기陽氣가 성해지기 시작한다는 동지冬至를 지났음에도 더 심한 추위가 오지만 양기陽氣는 점점 성盛해져 머지않아 봄이 오게 되는 것이 자연의 변화이다. 이와 같이 복괘復卦의 초효初爻로 양기陽氣인 군자지도가 회복이 된다는 이치를 말하고 있는 것이 복괘復卦이다. 언젠가는 음기陰氣인 추위가 지나가고 따뜻한 양기陽氣가 온다는 것이다.
 
복괘復卦의 괘사卦辭에서 “복復은 형통하니, 나가고 들어옴에 병이 없으며 벗(군자지도)이 와야 허물이 없다. 그 도道를 반복하여 7일(때가 되면)이면 돌아오니, 갈 바가 있어 이롭다.” 라고 하였다. 이 구절을 살펴보면 첫째, '복復( )'은 군지지도인 일양一陽이 돌아온 것이다. 군자지도인 양陽이 지금은 미약微弱하지만 앞으로 많은 동류同類의 양陽이 모여와 점차 성盛하게 되어 허물이 없게 된다는 것이다.
둘째, 군자지도인 양陽은 변화變化의 길을 따라 돌아오게 된 것이며, 이것이 천도天道의 변화임을 밝히고 있다.
 
성인聖人의 말씀에 순종하면서 움직여라 

공자孔子는 이 구절에 복괘(復卦) 단사(彖辭)에서 다음과 같이 풀이하고 있다. 먼저,‘복復은 형통亨通하다.’는 것은 군자지도인 양강陽剛이 돌아와서 이치理致에 따라 움직이니 형통하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출입하는데 병이 없고 벗이 와도 허물이 없는 것이다. 다음으로‘갈 데가 있는 것이 이롭다.’는 것은 군지지도인 강剛이 점차 자라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때가 되면 군자지도가 돌아옴을 볼 때, 천지天地의 마음을 가히 볼 수 있다고 한다. 즉 아무리 소인지도가 성盛하고 군자지도가 다 없어져서 세상이 살기가 어렵고 힘들지만 성인聖人의 말씀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실천하면 때가 되면 군자지도는 반드시 돌아오게 된다. 이것이 하늘의 법칙이라는 것이다.
 
요컨대, 아무리 힘들어도 하늘의 법칙을 믿고 순종하면서 자기 성찰과 노력을 병행하면서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순종하면서 움직이되 다음의 몇 가지를 유의할 것을 육효사六爻辭에서 당부하고 있다.
 
잘못이 있으면 곧 고쳐서 멀리가지 말고 돌아오라
 
사람은 잘못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을 알면 멀리 가기 전에 곧 바른 길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 후회後悔가 없으며 크게 길吉함을 얻는다는 것이다. 공자孔子'는 이 구절을 '공자가 가장 사람하고 아껴던 제자인 안회顔回'에 비유比較하였다. '안회顔回'는 만약 나쁜 일이 있으면 곧 이것을 알고 고쳐서 바른 길로 돌아왔다고 말한다. 즉 자기가 한 일이나 생각이 잘못 되었을 때는 멀리 가지 말고 곧 바른 길로 돌아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후회後悔할 곳까지 가지 않으며 큰 길吉함을 얻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잘못 들어온 길을 멀리 가지 않고 바른 길로 돌아온다는 것은 자기 몸을 닦는 것을 말한다. 이 구절에서 몸을 닦는 것(수신修身)은 사람 사는 근본根本임을 말한다.
 
천도天道에 대한 유순한 마음으로 돌아오라
 
사람은 누구나 군자지도라고는 두 눈을 부릅뜨고 보아도 보이지 않고 소인지도만 판을 치는 상황에서 누구나 천도에 대한 믿음과 심적인 갈등을 겪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럴수록 천도天道를 굳게 믿고 바른 길로 돌아가는 돈독한 마음을 가지라는 것이다. 그 결과 후회後悔할만한 잘못은 없게 된다는 것이다.
 
바른 길로 돌아와 후회後悔할 일이 없는 것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받아 되는 것이 아니고 자기 스스로가 덕德을 가지고 있음으로 주체적으로 자각하고 실천하려고 해야 하며 이것은 오로지 믿음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바른 길로 돌아오는 것을 망설이지 말라
 
내 생각을 버리고 바른 길로 돌아오는 것은 대단한 용기와 결단이 필요할 것이다. 자신의 아집과 독선 속에 빠져서 돌아오지 못하는 사름도 있고, 본인의 도덕적 재능과 판단력이 부족하여 진리의 올바름을 밝게 볼 수 없는 이도 있을 것이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일수록 자기 잘못으로 인해 재앙이 생긴다고 한다. 그리고 자기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남을 책망만 한다. 그러나 복괘復卦에서는 끝까지 바른 길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면 흉凶하게 되고, 마침내 밖으로부터 오는 재앙이 있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악인惡人의 형통함을 부러워하지 말라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진리의 소중함을 알지만 그것을 굳게 믿고 초지일관初志一貫하기는 누구든지 쉽지는 않다. 많은 성현聖賢들은 모든 문제의 해결책은 성인聖人의 말씀 속에서 모색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성인聖人의 말씀 속으로 돌아오라고 한다. 구약성서舊約聖書 잠언箴言에서 “악인惡人의 형통함을 부러워하지 말고, 가까이 하지 말라.”라고 한다. 주역周易에서는 “하늘을 시험하지 말라.”라고 한다. 이것은 비록 우리의 삶이 최악의 경우에 처할지라도 성인・군자지도의 말씀 속에 돌아가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길吉하게 됨을 의심하지 말자.(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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