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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 국가 인도네시아의 최대 축제에 가톨릭이 지원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5/07/16 [22:41]
세속 정부 지향, 다문화다종교 국가의 면모 보여줘

무슬림 국가 인도네시아의 최대 축제에 가톨릭이 지원

세속 정부 지향, 다문화다종교 국가의 면모 보여줘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5/07/16 [22:41]

인구의 90%가 무슬림인 인도네시아에서 이슬람 최대 축제이자 명절에 가톨릭 성당이 지원하고 나서 세속 정부를 지향하는 다문화다종교 국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오는 17일은 이슬람 최대 축제인 이둘피트리로 동남아 최대 규모의 이스티클랄 대사원에는 10여만명이 기도회에 참석하는데 대사원 길 건너편에 있는 산타 마리아 대성당에서 30년 전부터 이 기도회를 협력하고 있는 것. 카테드랄이라고 불리는 이 대성당은 무슬림이 기도회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주차장소를 제공하고 경비 인력도 지원한다. 또 성탄절이나 부활절 등 대성당에서 큰 행사가 열리면 대사원에서 같은 방식으로 협조하고 있다. 종교 외 분야에서도 협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 4천만여 명 중 약 90%가 무슬림이면서도 기독교, 불교 등 다양한 종교를 헌법으로 인정하고, 신정(神政) 국가 대신에 세속 정부를 지향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종족·종교간 갈등과 마찰이 적지 않지만 '다양성 속의 통일'이라는 건국이념과 '합의'라는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여러 종교과 종족이 통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외국의 가톨릭 지도자나 정치인들이 대성당을 방문할 때면 대사원에도 거의 빠짐 없이 들러 이슬람 지도자와 의견을 교환한다. 또한 양측은 종교 분쟁지역 화해 중재 등 다종교 다문화 사회인 인도네시아의 화합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스티클랄 사원을 건축하면서 종교적 관용과 화합을 상징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대성당의 맞은 편에 이 사원의 위치를 잡았다. 이 사원은 기독교도인 건축가 프레데릭 실라반의 설계로 수카르노 초대 대통령 재임시절인 1951년에 착공, 수하르토 전 대통령 재임기인 1978년에 완공했다.
 
대성당은 네덜란드의 식민 통치를 받던 1810년에 착공됐고, 이후 화재와 붕괴를 겪는 등 우여곡절 끝에 1901년에 신고딕 양식의 현재 건물이 완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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