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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가 국가 지도 원한다’는 중국조사보고에 반박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5/07/16 [22:44]
해외 학계와 종교계, ‘지하 교회 등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

‘종교계가 국가 지도 원한다’는 중국조사보고에 반박

해외 학계와 종교계, ‘지하 교회 등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5/07/16 [22:44]
‘중국 종교계가 국가의 지도를 원한다’는 관변 보고서와 ‘중국 당국이 종교를 단속하고 있다’해외 학계와 종교계에서의 반박이 동시에 등장해 관심을 끈다.
 
중국 공산당이 운영하는 중국인민대학은 최근 발표한 '중국종교조사보고(2015년)'에서 중국의 종교들은 국가의 지도 아래 국가·정부와 화해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를 희망한다고 주장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6일 보도했다.
 
인민대학 산하 중국조사·데이터중심이 펴낸 보고서는 기독교가 중국 사회주의 사회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하고 있다면서 5대 종교가 모두 국가의 지도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기독교, 가톨릭, 불교, 도교, 이슬람교 등 5대 종교를 공식 승인했으나 공산당이 통제하는 관변 단체를 통해 관리·감독하고 있다.
 
보고서는 특히 기독교가 최근 30년간 장족의 발전을 보였다면서 중국내 기독교 교회의 절반이상이 1977년이후 건축됐으며 지난 5년간 교회 신축이 가장 활발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국가종교국의 종교 시설 방문이 연간 평균 3.8회, 당 통전부의 방문은 연간 1.8회에 달했다면서 종교 시설의 90%에 현대적인 관리위원회가 설립돼 민주적인 종교 관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 종교시설 60%의 대표가 당국의 종교 정책의 긴장도가 적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국 조지 워싱턴대 아얄 아비브 조교수는 VOA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종교 지도자들은 당국의 감독과 관리아래 통제를 받고 있다"면서 "그들이 정부·국가와 화해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고 반응을 보인 것은 강요된 답변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미국에 있는 중국 기독교 인권단체 뒈이화(對話)원조협회를 창설한 푸시추(傅希秋) 목사는 "지난 1년간 중국의 인권과 종교 상황이 악화돼왔다"면서 "특히 당국의 통제를 받지않는 독립적인 종교 단체들은 수난이 심하다"고 주장했다.
 
미국 퍼듀대 중국종교·사회연구센터 조나탄 에드윈 유진 페티트 부소장은 "지하 교회 등 당국의 단속 회색지대에 있는 종교인들은 이번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을 것"이라며 "이들이 포함됐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기독교도가 많은 저장(浙江)성에선 작년부터 지금까지 적어도 400개 교회의 십자가가 통째로 파괴되거나 부분적으로 훼손됐으며 특히 지난 4월에는 리수이(麗水)의 교회를 비롯해 저장성내 13개 교회의 십자가가 철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리수이시 칭톈(靑田)현 교회 등 역내 수 십개 교회가 십자가를 자진 철거하라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저장성 당국이 십자가 철거를 이어가자 공산당의 허가를 받은 중국기독교 삼자(三自)애국운동위원회(일명 삼자교회) 소속의 항저우(杭州) 충이탕(崇一堂) 교회도 지난 5월 성명을 통해 십자가는 기독교의 상징물이자 신앙의 기호라면서 당국의 조처를 비판했다.
 
또 '중국의 화약고'로 불리는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당국이 이슬람권 단식 성월인 라마단이 시작된 지난달부터 자치구내 공산당원, 공무원, 학생, 교사에 대해 종교 활동을 제한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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