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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가톨릭 주교 회의서 "결혼은 이성 간 결합" 강조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5/10/05 [13:26]
세계 주교 대의원회 개막, 성직자의 커밍아웃으로 논쟁 가열

교황, 가톨릭 주교 회의서 "결혼은 이성 간 결합" 강조

세계 주교 대의원회 개막, 성직자의 커밍아웃으로 논쟁 가열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5/10/05 [13:26]
전날 바티칸 고위직 신부가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고백한 사건으로 인해 동성애 관련 논쟁이 일어난 가운데 로마 가톨릭의 세계 주교 대의원회(주교 시노드)가 4일(현지시간) 바티칸의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시노드에서 동성애와 동거, 이혼 등에 대해 좀 더 관대한 내용의 보고서 채택을 추진하는 등 평소 개방적인 성향으로 알려진 프란치스코 교황이지만 이번 시노드에서는 개회 미사에서부터 동성 결혼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교황은 "사랑하는 창조물에 대한 하느님의 계획은 남성과 여성의 사랑으로 가득한 결합을 보시려는 것"이라며 "남녀의 결합은 서로의 여정을 공유하는 것이자 상호 간에 유익한 선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정한 의미의 부부는 하느님의 계획으로 만들어진 인간의 성(性)에 따른 것"이라며 이성간의 결혼만이 진정한 결혼임을 거듭 강조했다.
 
교황은 그러면서도 교회가 모든 사람들, 특히 교회의 규율을 지키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을 더 환영하고 너그럽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교회는 잘못을 저지르는 사람이라도 이해하고 사랑해야 한다"며 "문을 닫고 있는 교회는 자기 자신과 맡겨진 임무를 저버린 교회이자 다리가 되기보다 장애물이 되기로 한 교회와 같다"고 덧붙였다.
 
3일 교황청 내 대학교의 교수인 폴란드인 크리스토프 올라프 카람사(43)는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혔다. 시노드 전날 밝혀진 바티칸 고위 성직자의 커밍아웃에 바티칸은 물론 전 세계 가톨릭 교계가 큰 충격에 휩싸였다.
 
교황청은 카람사의 커밍아웃이 시노드를 앞두고 게이 문제를 이슈화하기 위해 언론을 이용하려는 계략 아래 이뤄진 것이라고 비판하는 한편 그를 해고했다.
 
카람사의 커밍아웃은 한 성직자가 개인적인 문제를 폭로한 것이지만 가톨릭교회의 심장부인 교황청에 이미 동성애자 고위 성직자가 활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올해 시노드에서 다뤄질 또 하나의 주요 토픽은 지난해에도 논의됐던 이혼 후 재혼한 신도들을 온전한 신도로 인정할지 여부이다.
 
가톨릭 교회는 이혼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이혼하고 재혼한 사람을 첫 배우자와 결혼한 상태로 부정을 저지르고 있는 상태의 사람으로 인식한다.
 
교황은 지난달 이혼이 아니라 혼인의 효력 자체를 무효화하는 내용을 담아 250년래 가장 급진적인 개혁안이라는 평가를 받은 '혼인무효 판정 절차 간소화'에 대한 자의교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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