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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남은 미국 대선, 기독교 복음주의 표심이 변수”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5/11/18 [11:20]
LA 중앙일보 분석, "트럼프에 줄댄 인기 목회자들"

“1년 남은 미국 대선, 기독교 복음주의 표심이 변수”

LA 중앙일보 분석, "트럼프에 줄댄 인기 목회자들"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5/11/18 [11:20]
이슬람과 난민 등 문제의 중심은 기독교 
이단 예수재림교 벤 카슨 "무슬림 대통령은 안된다", 일반 기독교 유권자에 구미
-이단으로 여기던 모르몬교 소속 롬니지지 상황과 비슷
 
미국 대통령 선거(2016년 11월8일)의 분위기가 서서히 달아 오르는 가운데 종교의 표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리테러 등으로 이슬람과 난민 등의 문제에 대선 후보들이 제각각의 주장을 펼치고 있으나 그 가운데는 기독교란 종교가 자리잡고 있다.
 
최근 '릴리전뉴스서비스'는 "이번 대선에서 잠재적 변수는 기독교 복음주의 유권자들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LA 중앙일보가 기독교에 비추어 미국 대선 분위기를 분석해 놓았다.
 
공화당 후보들의 경우 종교와 정치가 난해하게 얽혀있다.
현재 공화당 후보 중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트럼프는 처음부터 기독교 유권층을 의식했다. 공개적으로 자신의 신앙노선을 "나는 개신교인이며, 성경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지율 1위의 트럼프가 본인의 신앙을 언급하자 개신교계가 움직였다. TV 설교자 등으로 널리 알려진 폴라 화이트 등 개신교 목회자 30여명은 지난달 트럼프와 회동을 갖기도 했다. 특징이라면 그 자리에 모인 인물 대부분은 번영신학을 강조하며 대중의 이목을 끄는 목회자라는 점이었다. CNN, 워싱턴포스트, ABC 등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은 백인 기독교 유권자들 사이에서 갈수록 높아졌다.
 
이는 번영신학과 대치되는 복음주의권에 경종을 울렸다. 먼저 미국 최대 교단인 남침례교(신도 수 1600만 명)가 발끈했다. 이 교단 소속 러셀 무어 목사(윤리와종교자유위원회)는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복음주의 개신교인들은 분열을 조장하는 트럼프의 각종 발언과 매번 논란이 되어 온 그의 행보를 주의해서 살핀 후 표를 던져야 할 것"이라며 "트럼프의 발언을 보면 복음주의적 신앙에 어긋나는 부분이 많다"고 했다.
 
이후 기독교 복음주의권에서는 트럼프에 대한 주의를 요구하는 발언이 잇따라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복음주의권에서 트럼프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유권자들의 마음은 조금씩 흔들렸다. 그 사이 흐름은 외과의사 출신의 벤 카슨으로 옮겨가고 있었다.
 
지난달 27일 뉴욕타임스ㆍCBS 여론조사 결과에서 벤 카슨은 지지도 26%를 얻어 처음으로 트럼프(22%)를 앞섰다. 트럼프의 기세를 꺾는데는 기독교 유권층의 움직임이 한 몫 했다. 게다가 벤 카슨의 "무슬림 대통령은 안된다"는 발언은 미국내 무슬림 유권자의 공분을 샀지만, 반면 보수 기독교 유권자들의 구미를 당겼다.
 
하지만 이는 복음주의권에 아이러니한 상황을 연출했다. 벤 카슨은 개신교가 이단으로 여기는 '제7일 안식일 예수재림교' 신도이기 때문이다. 이는 개신교 공화당 유권자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이단으로 여기던 모르몬교 소속의 공화당 후보(미트 롬니)를 지지해야만 했던 상황과 매우 흡사하다.
 
현재 공화당 경선 후보들은 기독교 유권층을 발판 삼아 반등을 노린다. 보수에 기반을 둔 공화당의 경우 동성결혼, 낙태와 관련된 공약은 종교적 신념과 관련이 깊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지지율 3위지만 정치권에서 유력 공화당 대선 후보로 꼽히며 인기가 급부상중인 마르코루비오(가톨릭)는 젊은 보수 등의 이미지를 내세워 복음주의 유권자들에게 어필중이다.
 
종교적 신념은 민주당 후보들을 바라보는 유권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은 개신교 신자, 버니 샌더스는 유대교인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일부 공화당 후보들의 극단적 발언은 일종의 거부감과 함께 민주당 후보들의 유연하고 열려있는 듯한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키는 원인이 된다. 하지만 종교를 가진 유권자에게 이는 갈등의 요소다.
 
우선 민주당은 소수 인종 및 이민자들에게 우호적인 정책을 펼친다. 이민자를 비롯한 아시아계, 히스패닉, 흑인사회의 지지를 많이 받는 이유다. 반면 종교적 렌즈로 보면 표심은 달라진다. 민주당은 동성결혼과 낙태를 지지한다. 종교를 가진 유권자들의 마음이 흔들릴 수 있는 이유다.
 
히스패닉 유권자의 경우 가톨릭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히스패닉은 종교적 신념에 반하는 이유로 낙태를 반대하는가 하면, 흑인사회 역시 동성결혼 반대에 대한 입장은 강경하다.
 
개신교ㆍ복음주의자 55%는 공화당지지, 민주당 지지보다 2배 높아
 
지난 3일 미국에서 종교를 가진 유권자들의 당별 분포에 대해 퓨리서치센터가 미국내 성인 3만507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개신교ㆍ복음주의자의 55%는 공화당을 지지했다. 이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개신교ㆍ복음주의자(29%)에 비하면 2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또 공화당을 지지하는 개신교ㆍ복음주의 유권자는 2007년(58%)에 비해 3% 포인트 감소했지만, 민주당을 지지하는 개신교ㆍ복음주의자는 2007년(36%)보다 7% 포인트 줄었다. 크리스찬 유권자들의 표심은 다소 공화당에 쏠려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가톨릭은 공화당과 민주당 각각 21% 지지
 
가톨릭의 경우 공화당과 민주당 지지자들은 각각 21%로 같았다. 하지만 2007년때와 비교하면 별 차이가 없는 공화당(당시 22%)에 비해 민주당을 지지하는 가톨릭 유권자(당시 24%)가 더 줄어든 것이 특징이다.
 
무종교 유권자 영향력 점점 커져...28% 민주당지지, 공화당은 14%
 
‘무종교’ 유권자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한 흐름이다. 무종교인 중에는 28%가 민주당을 지지했다. 이는 2007년(19%)보다 무려 9% 포인트 높아졌다. 민주당 지지자를 종교로 나누면 ‘무종교’가 다수로 종교를 소유한 유권자보다 많은 셈이다. 반면 공화당은 여전히 종교인 유권층과 밀접했다. 공화당은 ‘무종교’ 유권자가 14%에 그쳤다.
 
미국의 종교적 인식은 점점 희석되고 있다. 우선 ‘신의 존재를 확실하게 믿는다’는 응답은 63%였다. 이는 2007년(71%)에 비하면 급격히 줄은 수치다. ‘종교와 삶은 관련이 있다’는 질문에는 77%가 ‘그렇다’고 답했지만, 이 역시 2007년(83%)보다 낮아졌다. 젊은 세대들의 인식은 더욱 차이가 났다. ‘신을 믿는다’라는 응답은 51~69세(69%), 70~87세(71%)에 비해 19~25세(50%), 26~34세(54%)가 현저히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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