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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독교의 중국화' 비밀회의 개최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5/11/19 [00:10]
“교리 문제 아닌 신도수 급증으로 인한 세력화 우려”

중국, '기독교의 중국화' 비밀회의 개최

“교리 문제 아닌 신도수 급증으로 인한 세력화 우려”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5/11/19 [00:10]
중국 당국이 이번 주 중국내 지하 교회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수도 베이징에서 '기독교의 중국화'를 주제로 하는 비밀회의를 개최한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영국 일간 가디안을 인용해 18일 보도한바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는 종교 학자, 전문가, 당 통일전선부와 국무원 종교사무국 관계자들이 참석한다고 VOA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의 지하 교회에 대한 단속 강화는 기독교 교리를 문제 삼는 것이 아니고 지하 교회가 신도수 급증으로 정치 세력화하면서 공산당 통치에 위협이 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독교의 중국화' 관련 회의는 중국 명문 베이징대 종교문화연구소와 중국사회과학원의 공동 주최로 지난 2012년 3월 처음 열렸다.
 
베이징대 대표 장즈강(張志剛) 교수는 이 회의에서 기독교 중국화를 위한 3대 방향과 3대 구체적 임무를 제시했고, 이 주제별로 매년 세미나가 개최됐다.해외 유학을 다녀온 중국 우모(吳莫) 가톨릭 신부는 한 평론에서 장 교수의 이른바 '기도교의 중국화' 개념은 사실상 정부의 종교 관리와 지도를 강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가 올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기독교도는 6천700만명선이다. 하지만 미국 종교사회학 전문가 로드니 스타커는 중국 기독교도가 1억명을 넘어섰으며 매년 7%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고 추산했다.
 
중국 저장(浙江)성 당국은 기독교 교회에 대한 단속의 일환으로 지난 2013년부터 십자가 철거 캠페인에 나서 현재 1천200개 교회의 십자가가 강제 철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산당의 허가를 받은 중국기독교 삼자(三自)애국운동위원회(일명 삼자교회) 소속의 항저우(杭州) 충이탕(崇一堂) 교회도 지난 7월 성명을 통해 십자가는 기독교의 상징물이자 신앙의 기호라면서 십자가 설치를 규제하는 저장성 당국의 '종교건축규범안'을 비판했다.
 
저장성 십자가 수난 사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측근으로 알려진 샤바오룽(夏寶龍) 저장성 서기가 작년 초 역내 순시를 하면서 곳곳에 교회가 들어선 것을 보고 불쾌감을 표시한 데서 촉발됐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또 지난 1951년 바티칸이 대만 정부를 인정한후 바티칸과 공식 관계가 단절되면서 1957년 관제단체인 천주교애국회를 만들어 자국 내 가톨릭 신도를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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