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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에 나타난 태몽⑤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5/11/23 [09:21]
김유신(金庾信)의 전생담과 예지몽

삼국유사에 나타난 태몽⑤

김유신(金庾信)의 전생담과 예지몽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5/11/23 [09:21]
김유신(金庾信)
의 전생담과 예지몽
 
김유신(金庾信)의 전생담에 의하면 신라의 사람이 아니었다. 고구려 복술가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그런 사람이 자신의 전생에 조국인 고구려를 멸망시키려했던 일화는 전생으로부터 이어온 비극적 개인사가 담겨있다.
 
고구려의 점술가 추남이 대왕의 부인이 여성으로 지켜야 할 풍속을 어지럽힌 일로 국경지방에 역류수 현상이 일어나고 있음을 예언한다. 당사자인 부인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 점술가를 모략하고 결국 죽음으로 몰아간다 결국 제대로 된 예언을 남기고 억울한 죽음을 마지한 추남이라 점술가가 꿈에 나타남으로 김유신의 탄생설화가 된다. 서현공 부인의 꿈속에 들어가는 것은 태몽이면서 불교 윤회설에 의한 죽은 이의 재생을 나타내는 꿈이다. 그리고 김유신이 고구려를 멸망시켜야 하는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저는 본래 고구려 사람입니다.[고본(古本)에는 백제 사람이라고 하였지만 잘못된 것이다. 추남(楸南)은 바로 고구려 사람이다. 또 음양을 역행한다는 것도 보장왕(寶藏王) 때의 일이다.] 우리나라의 여러 신하들이 말하기를, ‘신라의 유신은 바로 고구려의 점쟁이 추남이었다.’라고 했습니다.[고본에 춘남(春南)으로 되어 있으나 잘못된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국경에 거꾸로 흐르는 물이 있어서[혹은 자웅(雌雄)도 아닌 웅자(雄雌)라 하니, 이것은 더더욱 뒤바뀐 일이다.] 점을 치게 하였더니 아뢰기를 ‘대왕의 부인이 음양의 도를 역행하였기 때문에 이러한 일이 생긴 것입니다.’ 하였습니다.
 
▲ 김유신의 전생담이 실린 삼국유사 3권 1책 부분     ©
 
대왕이 놀라고 괴이하게 여겼고 왕비도 크게 화가 나서 ‘이것은 요망한 여우의 말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왕비가 왕에게 다시 다른 일로 추남을 시험하되, 만일 틀린 말을 하면 중벌을 내리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쥐 한 마리를 상자 속에 가두어 놓고, 무슨 물건이냐고 물었더니, 추남은 ‘이것은 필시 쥐이며, 여덟 마리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곧 틀린 말을 했다고 하여 목을 베려고 하자 추남이 맹세하기를, ‘내가 죽은 후에 대장이 되면 반드시 고구려를 멸망시킬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곧장 추남을 베고 쥐의 배를 갈라 보니, 새끼 일곱 마리가 있었으므로, 그제야 추남의 말이 맞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날 밤 대왕의 꿈에 추남이 신라 서현공의 부인의 품으로 들어갔습니다. 여러 신하들에게 이 꿈을 이야기해 주자, 모두 말하기를 ‘추남이 마음 속으로 맹세하고 죽더니 과연 그러하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나를 보내어 이렇게 유신랑을 유인할 계획을 세웠던 것입니다.”  
 
복술가 추남이 보장왕의 여인 추문과 상자속 비밀을 알아내면서도 잠시 후 벌어질 자신의 죽음을 예언하지 못하는 모순성을 드러내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신이다. 가장 중요한 자신의 운명을 도외시한 채 사후 일을 예언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으나 추남과 김유신, 서현, 만명부인이라는 거대한 운명적 만남은 단순히 눈앞에 보이는 작은 일과는 무의미 하다는 주장이다.
 
처음에 술종공(述宗公)이 삭주도독사(朔州都督使)가 되어 임지(任地)로 가는데, 마침 삼한(三韓)에 병란(兵亂)이 있어 기병(騎兵) 3,000명으로 그를 호송하게 했다.  일행이 죽지령(竹旨嶺)에 이르니 한 거사(居士)가 그 고갯길을 닦고 있었다.  공(公)이 이것을 보고 탄복하여 칭찬하니 거사도 공의 위세가 놀라운 것을 보고 좋게 여겨 서로 마음 속에 감동한 바가 있었다.  
 
공이 고을의 임소(任所)에 부임한 지 한 달이 지나서 꿈에 거사가 방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았는데 공의 아내도 같은 꿈을 꾸었다.  더욱 놀라고 괴상히 여겨 이튿날 사람을 시켜 거사의 안부를 물으니 그곳 사람들이 "거사는 죽은 지 며칠 되었습니다" 한다. 사자(使者)가 돌아와 고하는데 그가 죽은 것은 꿈을 꾸던 것과 같은 날이었다.  
 
이에 공이 말한다.  "필경 거사는 우리 집에 태어날 것이다."  공은 다시 군사를 보내어 고개 위 북쪽 봉우리에 장사지내고, 돌로 미륵(彌勒)을 하나 만들어 무덤 앞에 세워 놓았다.  공의 아내는 그 꿈을 꾸던 날로부터 태기가 있어 아이를 낳으니 이름을 죽지(竹旨)라고 했다.  
 
이 죽지랑(竹旨郞)이 커서 벼슬을 하게 되어 유신공(庾信公)과 함께 부수(副師)가 되어 삼한을 통일했다. 진덕(眞德)·태종(太宗)·문무(文武)·신문(神文)의 4대에 걸쳐 재상으로서 이 나라를 안정시켰다. 꿈에서 큰 길을 닦는 것은 출세를 의미한다. 아울러 귀인을 만나 더 놓은 승차하는 것을 말한다. 거사라 함은 중국에서는 학식과 도덕이 높으면서도 벼슬하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유학에서 학문은 출세를 의미한다. 학문적 소양을 세상에 유익하게 사용함을 목적으로 하는 실용성의 학문으로 전생의 거사는 다음생에 입신을 의미하는 것이다. 죽지랑은 과거로부터 귀인으로 태어난 예지몽임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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