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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뎌지는 人性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5/11/23 [23:51]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귀한 신앙인이고 도인”

무뎌지는 人性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귀한 신앙인이고 도인”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5/11/23 [23:51]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귀한 신앙인이고 도인”

 
몇 년 전 일본을 방문하던 중 연로하신 여성 교포를 만났는데 일본에 계시면서 여성회를 30년 이상 이끌어 가고 계신 분이었다.
 
가정에 초청을 받고 갔는데 특유한 모습을 발견했다. 할머니는 문을 열자마다 개에게 인사를 했다. ‘집은 잘 봤어’ 밥은 잘 먹었니‘ ’전화 온 적은 없었니? 계속 개를 만지면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개는 눈이 툭 튀어나온 자그마한 인형 개 이었던 것이다.
 
인형한테 뭘 그렇게 세세히 말을 하고 그러시냐고 의아히 반문했더니 살아 있는 개보다 더 말도 잘 듣고 좋다고 하시면서 오늘은 무슨 반찬을 할까? 등등 계속 중얼중얼 거리셨다.
 
인형은 예쁘고 귀여워서 눈에 쏙 들어오고 배변도 안하고 병원비나 먹을 것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 좋고 세상만사 뜻대로 안 되는 현실에 정둘 곳 없는 사람들을 인형이 만족 시킨다는 것이다.
 
인형에 대한 수요 심리를 이용한 마케팅으로 유명한 사례가 ‘바비 인형’과 ‘다마고치’이고 조금 더 확장하면 영화 ‘플레쉬’ ‘미녀 삼총사’나 신화에 나오는 피그말리온 효과 같은 것들도 비 생명체에 생명을 넣어서 마음대로 하고 싶은 일방적 바램들을 담은 것이다.
 
인형의 심리는 무생물에게도 생명이 있다고 믿는 고대 신앙인 애니미즘의 현대판으로 보인다. 컴퓨터 기술의 발달로 애니메이션이 폭발하는 것도 이 애니미즘의 부활이 아닌가 한다. 나무가 말을 하고 동물들이 동등이 대화를 같이하고 친구처럼 같이 대화를 나누며 감정적 교류를 하는 예쁜 여성로봇이 인간과 같이 공존하는 세상을 그리고 있다.
 
물질 만능으로 이기적인 인간관계가 소외된 인간의 돌파구를 단편으로 말해주는 예일 것이다. 수년을 산 아파트의 아래층 사람이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위층엔 어떤 사람인지 이웃 사촌이 남이 된지 아주 오래고 위층에서 나는 작은 소리에 다투지 않는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작은 소리에도 민감해 진 현대인들은 자기 불편한 것은 조금도 못 참고 언쟁이 잦다.
 
직장에서 돌아와 개 인형과 열심히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보면서 현대인들의 메마른 감성이 무 생명 인형에게 위지하고 싶어 하는 정(情)의 절규랄까?
 
어느 때는 개를 끌어안고 한동안 울고 나면 날아갈 것 같은 마음도 생긴다고 했다. 개에게 쏟은 정성과 돈을 부모님이나 형제 이웃에게 마음을 나누면 한층 더 사람 사는 세상의 향내가 날 텐데 개 미용실에서 개 병원, 개 호텔, 개 패션쇼까지 개를 사랑하는 마음이 사실은 인간을 사랑하고픈 마음이다.
 
또한 사랑받고픈 마음이다. 세상에 무뎌져 가는 人性을 돌아보자. 집에 화초에 물을 주듯 개 한 마리를 키우며 정성을 들이듯 나와 접한 가족이나 이웃에게 정을 나누자. 내 정을 샘솟게 하는 아름다운 일이다.
 
꽃의 향내는 십리를 가지만 사람의 향내는 만리를 간다고 한다.
 
한얼이 주신 천심의 향내를 찾아내자, 사람의 모습이 다르고 성품이 다른 것은 모두가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개성의 향내가 있기 때문이다.
 
나만이 가지고 있는 천성의 향내를 소유하고 있는 것이다. 서양의 예수만이 독생자가 아니고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참 자녀로 둘도 없는 유일무이한 천자천손들이다. 하느님 자녀로써의 위대한 자긍심과 축복을 마음껏 받고 그 영광을 누림이 천손이 갖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대종교 총전교를 역임하셨던 故 이상훈 도형님이 인성개발 연구소를 개설하시어 인성에 대한 깊은 연구로 업적을 남기셨다.
 
시간 나시면 시내에 나오시어 지나가는 수많은 사람들을 유심히 바라보시면서 말씀하셨다. “저 지나가는 사람을 봐요 누구나 예쁘고 아름답지요.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참으로 귀한 신앙인이고 도인이지요!” 하시면서 깨우침을 주셨다.
 
사람을 진실로 사랑하는 그리고 훈훈한 마음으로 하느님이 주신 本性을 깨우는 것이 참 신앙이라고 가르치셨다. 진성(眞性)이 하느님이 주신 참 마음이요 진아(진俄)이다. 진아는 베풀고 나누는 마음이요 희생하고 사랑하는 홍익(弘益)의 마음이다. (단군정신선양회장·전 대종교 총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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