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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수 목사 무기형은 '유튜브' 선교영상 때문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5/12/23 [15:48]
북한 재판, 선교집회 강의 영상 증거자료 제시

임현수 목사 무기형은 '유튜브' 선교영상 때문

북한 재판, 선교집회 강의 영상 증거자료 제시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5/12/23 [15:48]
북한이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에게 무기 노동교화형을 선고한 것은 미주 기도성회 등에서 있은 북한선교에 대한 강의 내용때문이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23일 북한이 임현수 목사에 대한 재판에서 혐의를 공개한 동영상은 임 목사가 지난 2013년 10월 세계선교동역네트워크 (KIMNET)의 미주 기도성회에서 한 '북한선교' 강의 장면이라고 말했다.
 
이 동영상은 주최 측 관계자의 부주의로 세계 최대 인터넷 동영상 공유 웹사이트인 '유튜브'에 올려졌다가 임 목사 억류 보도가 나간 뒤 삭제됐다.
 
 
북한의 조평통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16일 열린 임현수 목사에 대한 재판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4분 분량의 임 목사의 선교집회 강의 영상을 증거자료로 제시했다.
 
임 목사는 이 영상에서 "정권을 잡고 있는 극소수의 사람! 그건 아주 악입니다. 악 자체에요. 악한 영들인데… 텔레비전에서 보여주는 평양의 쇼 하는 모습은 10%도 안 되는 모습을 겉으로만 보시는 거고, 아주 공포정치가 돼 가지고 점점 더 심해집니다...그래서 이제는 복음의 씨앗을 뿌리기만 하면 이제 교회에 나올 수 있는 모든 준비들이 돼 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라고 말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이 강의 내용과 '유튜브'에 오른 또 다른 교회 강의 동영상을 문제 삼아 북한이 지난 1월 말 북한을 방문한 임 목사를 구금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동영상에서 임 목사는 "북한 주민들이 정권의 압제로 너무 힘들게 생활하고 있다며, 여러 내부정세 변화로 김정은 정권의 붕괴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정은 정권이) 빨리 망할 가능성이 굉장히 많아요. 어제 뉴스에 북한이 3년 안에 무력통일 하겠다고 김정은이가 떠든 얘기는 3년 안에 내가 망할 거라는 얘기를 거꾸로 한 것으로 들으시면 됩니다. (참석자들의 아멘 소리)"(VOA 인용)
 
임 목사는 북한 내 고위층 지인들의 얘기를 인용해 김정은 제1비서가 권력 장악을 제대로 못해 극악한 공포정치를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현수 목사> "지금 그렇게 무시무시한 공포정치를 하는 것은 김정은이가 장악을 못하니까. 70-80대 원로들은 거의 다 목을 (직위를) 잘랐어요. 그리고 50대로! 20년에서 30년을 낮춰놨어요. 우리는 장성택 뭐 이런 사람들이 잡고 있는 것으로 착각을 하지만 전혀 내막은 그렇지가 않아요. 오랫동안 (북한에서) 일하다 보니까 권력 분열이 생기는 것을 지금 우리가 일하는 곳에서도 느낄 수가 있어요"(VOA 인용)
 
임 목사는 또 강의에서 냉랭해진 북-중 관계를 언급하며 김정은 정권이 길어야 4-5년을 버틸 것으로 전망했다.
 
<임현수 목사> "저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전문가들의 얘기를 종합해 보면 길어야 4년 버틸까..어쩌면 급작스럽게 넘어갈 가능성이 상당히 많이 있고. 중국도 포기한 것 같습니다. 중국도 김정은이를 너무너무 싫어합니다. ……”(VOA 인용)
 
임 목사는 주민들이 교회의 지원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기독교 선교의 토대가 준비돼 간다고 말했다.
 
<임현수 목사> "저렇게 어렸을 때부터 (저희 지원으로) 먹였던 원산 고아원 아이들은 5살짜리 애들이 지금 스무 살이 넘어서 다 군대에 나가 있습니다. 게네들은 누가 자기들을 먹여서 자기들이 생존한지 다 알고 있어요. 우리가 항상 교회의 이름으로 지원하는 것은 교회란 이미지가 북한에서 너무 나빠서. 교회는 미 제국주의 앞잡이고 선교사들은 승냥이라고..(중략) 하지만 지금은 전 백성이 이젠 자기들을 먹여 살리고 그동안 도와준 곳은 교회라는 것을 다 알고 있고.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VOA 인용)
 
임현수 목사는 지난 1997년부터 18년 간 북한을 100 회 이상 드나들며 억류 직전까지 대규모 인도주의 지원 활동을 해왔다. 임 목사는 지난 1월 말 북한 나선시에서 평양으로 향하던 중 억류됐고, 북한 최고재판소는 지난 16일 국가전복음모 등을 주장하며 임 목사에게 무기 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
 
한편,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2일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에 대한 북한 최고재판소의 종신노역형 판결에 대해 캐나다 정부가 비판한데 대해 반발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의 질문에 대한 대답에서 "자기 공민이 저지른 악랄한 범죄행위로 우리 앞에 죄를 진 처지에 놓여 있는 캐나다 정부가 거꾸로 우리의 정정당당한 사법조치를 놓고 시비질하는데 대해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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