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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란 아닌 사우디를 선택해서는 안 된다"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6/01/05 [20:24]
이란이 이해관계와 사회형태 유사성에서 미국과 가까워

"미국이 이란 아닌 사우디를 선택해서는 안 된다"

이란이 이해관계와 사회형태 유사성에서 미국과 가까워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6/01/05 [20:24]
‘오랜 우방’VS'미래의 관계‘- 사우디·이란 대립에 진퇴양난의 미국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시아파 맹주 이란의 대립에 미국이 진퇴양난의 처지에 놓였다. 오랜 우방인 사우디의 편을 들기에는 핵협상 이후 미래 관계를 다져나가야 하는 이란이 무시할 수 없는 존재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4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미국이 이란이 아닌 사우디를 선택해서는 안 된다"며 미국이 최근 이란과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한 사우디의 편을 들 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폴리티코는 “미국의 파트너가 되려면 이해관계 일치와 사회 형태 유사성 등 2가지 요소가 잘 맞아떨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안보적인 측면에서 미국과 시아파 중심국가인 이란은 수니파 테러단체를 극도로 혐오한다는 점에서 뜻을 같이한다. 반면 사우디가 수니파 종주국이라는 점은 미국 입장에서 껄끄럽다.
 
폴리티코는 사우디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 탈레반의 핵심 자금줄이라며 "이들 단체는 여러 국가에 모스크와 학교를 세워 미국을 증오하게 하는 자선단체를 지원한다"고 꼬집었다.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의 선두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2009년 "사우디의 기부자들은 전 세계 수니파 테러리스트의 가장 중요한 자금줄"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와 시아파 종주국 이란이 종파간 대립의 주축이자 중동평화를 위한 전제조건이기도 하다. 사진은 수니파와 시아파의 분포도.     ©
 
사회 형태 측면에서도 사우디보다는 이란이 미국에 가깝다. 사우디인들에게 종교는 삶의 전반을 지배하는 규율이지만 이란인은 보다 세속적인 모습을 보인다. 사우디에서는 여성이 남성의 허락 없이는 운전이나 여행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남녀 불평등이 심하다. 반면 이란 여성들은 활동적이며 재계에도 활발히 진출해 있다.
 
지난해 핵협상 타결 후 '오랜 적'이던 이란과 화해 분위기가 마련됐다는 점도 미국이 고려해야 할 변수다.
 
폴리티코는 다만 이익 관점에서 사우디보다 이란이 미국의 파트너로 적합하다고 미국이 사우디에 등을 돌려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폴리티코는 "사우디와 이란은 중동 지역에서 종파 간 대립의 주축"이라며 두 나라 사이에 대한 이해가 중동 평화를 위한 전제 조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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