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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우이선 경전철 노선에도 사찰명 들어갈까?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6/01/28 [07:00]
‘화계사역’ ‘도선사역’ 추진에 개신교계 반발 예상

서울 우이선 경전철 노선에도 사찰명 들어갈까?

‘화계사역’ ‘도선사역’ 추진에 개신교계 반발 예상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6/01/28 [07:00]
불교계가 오는 12월 개통 예정인 서울 우이선 경전철에도 사찰명을 넣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고 국민일보가 27일 보도했다.
 
서울지하철 9호선 코엑스역을 봉은사역으로 바꾼 불교계는 이번에도 사찰 홈페이지에 구청 홈페이지를 링크시켜 놓았다.
 
서울 강북구 화계사는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화계사역 생길까?-우이 신설 경전철역 역명 선호도 조사’라는 제목으로 강북구청이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우이선 역명 온라인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니 적극 동참하자는 ‘불교신문’ 기사를 올려놓았다. 사찰은 강북구청 역명 선호도 조사에 신도들이 곧바로 들어갈 수 있도록 인터넷 주소도 링크시켜 놨다.
 
우이선 13개 역 중 불교계가 사찰명을 올리려는 곳은 L01역과 L05역이다. L01역의 후보는 ‘북한산’ ‘우이동도선사’ ‘우이동유원지’다. L01역에서 우이동유원지는 500m 거리에 있으나 도선사는 직선거리로 2.1㎞ 떨어져 있다.
 
그러나 도선사 관계자는 불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도선사가 경전철역에서 가장 가까이 위치한데다 우이동의 많은 시설과 지명이 도선사 이름을 딴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도선사를 찾기 위해 우이동을 찾는 만큼 역명이 제정될 수 있도록 온라인 투표에 많은 동참을 바란다”고 요청했다.
 
L05역 후보는 ‘화계’ ‘화계사입구’ ‘한신대입구’다. L05역은 한신대 신대원에서 380m 떨어져 있지만 화계사는 두 배 이상 먼 860m 거리에 있다.
 
강북구청 관계자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강북구청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사찰 홈페이지와 구청 설문조사 홈페이지가 링크돼 있다는 사실은 처음 듣는다”면서 “이게 법적으로 크게 문제가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역 반경 500m 이내의 주민 답변만 효력이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호 코엑스역명추진위원장은 “지역 주민들은 역명 선호도 조사 내용을 잘 모르기 때문에 참여도가 낮다”면서 “사찰의 참여유도로 지역주민 중 불교신도들만 집중적으로 여론조사에 참여하면 봉은사역 사례처럼 공정성·형평성을 잃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한편 강북구청은 다음달 3일까지 역 반경 500m 이내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의 구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통반장 의견(70%)과 인터넷 조사 결과(30%)를 합산해 구지명위원회에 상정하고 서울시 지명위원회를 거쳐 오는 4월 역명을 확정·고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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