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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대기오염 우려, 나무화장 대신 전기화장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6/02/04 [20:09]
환경법원 판결, 시신 1구 평균 400㎏ 목재 이용

인도 대기오염 우려, 나무화장 대신 전기화장

환경법원 판결, 시신 1구 평균 400㎏ 목재 이용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6/02/04 [20:09]
극심한 대기오염에 시달리는 인도에서 환경 개선을 위해 힌두교도의 전통 장례인 나무를 이용한 화장 대신 전기나 가스 화장을 촉구하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4일 인도 언론에 따르면 환경법원은 지난 2일 시신을 나무로 태우는 전통 장례가 대량의 오염물질을 방출한다며 대안을 마련하라고 연방정부와 델리 주정부에 촉구하는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주민들의 의식을 바꿔 전기나 천연가스를 이용한 화장과 같이 환경친화적인 방안을 널리 채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법원은 "이 문제는 믿음의 문제이면서 주민들이 사는 환경문제이기도 하다"며 "종교지도자와 정부가 주민의 믿음을 실현하는 방식을 환경친화적이 되도록 이끌고 대안을 마련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판결은 뉴델리의 한 변호사가 목재를 이용한 화장 때문에 수많은 나무가 사라지고 있으며 이를 태울때 방출되는 이산화탄소도 위험수준이라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인도 12억5천만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힌두교도는 시신을 화장함으로써 영혼이 육신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통적으로 화장은 강변에 장작을 쌓아 올린 뒤 그 위에 시신을 올려 장시간 태운 뒤 재를 강물에 뿌리는 식으로 진행된다.
 
시신 1구를 완전히 태우려면 평균 400㎏의 목재를 이용해 6시간 동안 불을 피워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연간 5천만 그루의 나무가 벌목되는 것으로 추산되며 이 때 발생하는 연기와 재로 대기와 강물이 오염되기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인도 정부는 1960년대부터 전기나 가스를 이용한 화장을 도입하긴 했지만 대부분 힌두교도는 극빈층을 제외하고는 나무를 이용한 전통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이웃 주민들이 부조로 장작을 들고 가기도 한다.
 
뉴델리에는 56곳의 화장장 가운데 단 1곳만 전기 화장 방식을 도입했다.
 
하지만 나무 화장이 유발하는 환경오염 문제에 대해서는 일부 힌두교 사제들도 개선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 주 아요디아의 람잔마부미 사원의 마한트 사티엔드라 다스 수석 사제는 4일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죽은 사람보다 산 사람을 보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시신을 어떤 식으로 화장하느냐에 대해 종교적 제한은 없다고 본다"고 환경법원의 판결을 환영했다.
 
세계보건기구는 지난해 뉴델리가 연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 153㎍/㎥로 세계에서 가장 대기오염이 심한 도시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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