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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를 대신한 설날 추모감사기도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6/02/07 [11:23]
육신 부활 아닌 사랑의 DNA가 영원불멸, 영혼의 구원

차례를 대신한 설날 추모감사기도

육신 부활 아닌 사랑의 DNA가 영원불멸, 영혼의 구원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6/02/07 [11:23]


육신 부활 아닌 사랑의 DNA가 영원불멸, 영혼의 구원

 
서윤 증조 할아버지가 서윤 아빠를 언덕길에서 유머차로 굴리시며 그렇게 즐겨워하시던 모습이 떠오르는 설날입니다. 언덕길을 굴러 내려오며 꺅꺅 활개치며 웃음을 터뜨리는 서윤 아빠의 모습이 서윤의 웃는 모습에 오버랩 됩니다. 침대 머리에 걸어 놓으셨던 아기사진을 규섭이 성인이 된 후에 저에게 돌려주신 마음이 느껴집니다. 두 살 손녀를 보며 이제야 아버지의 인생회환과 가족에 대한 사랑을 알 듯합니다.
 
아버지 어머니를 비롯해 주변 어른들, 모두 떠나시고 제가 이제 그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을 비롯한 그 윗대 분들의 마음을 헤아려봅니다.
 
규섭이 어릴 때 올렸던 홍동백서·어동육서의 음식에다 지방을 써붙인 차례상은 아니지만 이렇게 간촐하고 정성들인 음식 앞에서 오히려 차례보다 경건할 수 있는 추모기도를 드릴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우리가족의 단란함, 조상님의 음덕, 부모님의 사랑을 되새겨보는 감사기도이기도 합니다.
 
또한 아내와 하라, 종무 등 우리 가족 구성원 모두의 부모님. 그리고 그 조상님들의 영혼과 마음의 평안함을 기원하는 간구기도이기도 합니다.
 
증조 할아버지가 규섭을 보시며 한없이 흐뭇하셨던 모습, 서윤 할머니가 서윤을 귀여워 어찌할 바 모르며 감싸는 모습, 바로 그것이 사랑임을 압니다, 영생불멸, 영혼의 구원 등 인간의 간절한 소망은 그러한 사랑으로 대체됩니다. 내리사랑으로 전해지는 사랑의 DNA가 바로 영생불멸, 영혼의 구원이라 믿고 싶습니다.
 
미움과 갈등, 욕심과 죄악이 넘쳐나는 세상이지만 사랑만이 영생불멸으로 남을 것입니다. 인간이 헤어나지 못하는 희노애락애오욕의 집착을  갖고 가는 영생불멸과 부활은 우리가 원하지 않습니다. 사랑의 DNA만이 영생하리라는 믿음을 갖게 합니다.
 
세상 살다보면 욕망과 추악함, 비열함이 넘쳐나 시련과 혼란, 절망을 겪게 됩니다. 그러나 그 시련과 혼란, 절망을 초탈하게 하는 것은 사랑입니다. 아무리 추악함, 비열함을 가진 사람이라도 사랑의 DNA는 존재합니다. 그것을 믿고 싶습니다.
 
사랑의 DNA는 가족사랑에서 가장 깊게 드러납니다.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할아버지 한테 기울이신 사랑의 DNA는 서윤한테도 이어집니다.
 
한없이 희생하는 사랑을 비롯해 사랑하는 사람에게 대한 미안함과 연민까지 폭넓은 가족사랑으로 인해 세상은 아름다워집니다. 가족사랑이 주변사랑으로. 인간사랑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가족을 기본으로 한 사랑의 DNA는 종(縱)으로, 횡(橫)으로 뻗어나갑니다. 
 
오늘 설날을 맞아 부모님, 조상님으로부터 서윤에게 종으로 이어지는 사랑의 DNA를 되새기게 됩니다. 이러한 사랑의 DNA가 있기에 부모님, 주변어른, 조상님들은 영생을 하시는 겁니다.
 
그리고 이러한 종적인 사랑의 DNA가 횡적으로 뻗어나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주변의 미움, 증오, 질시를 하찮은 것으로 돌리게 해 종횡으로 사랑의 DNA가 확산되길 소망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소망을 하는 우리 가족의 설날 추모예배에 감사드립니다. 아내와 미나 가정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서윤 가정은 앞으로 갖게 될 사랑의 믿음으로 감사하며, 저는 대우주속 사랑의 DNA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2016년 2월 9일 설날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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