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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공원, 천주교 순교정신 기리는 ‘역사문화공원’으로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6/02/17 [15:18]
17일 기공식 날에 천도교는 ‘종교 편향적 사업’ 비판

서소문공원, 천주교 순교정신 기리는 ‘역사문화공원’으로

17일 기공식 날에 천도교는 ‘종교 편향적 사업’ 비판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6/02/17 [15:18]
▲ 2017년 말 완공되는 서소문역사공원의 조감도.     ©

서소문공원에 조선시대 말기 이곳에서 처형을 당한 천주교인의 순교 정신을 기리는 ‘서소문역사공원’이 조성된다. 중구청은 2017년 말까지 조성할 계획으로 17일 오후 2시에 기공식을 가졌다. 그러나 천도교는 같은 날 서소문공원을 이에 대해 ‘부당하고 종교 편향적인 사업’는 비판에 나섰다. 이라고 비판했다.
 
서소문공원은 2014년 8월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공원의 순교자 현양탑 앞에서 참배를 해 주목 받았다. 현재 2만1363㎡ 넓이의 자연 공간이 조성돼 있다. 내년 말까지 총 460억원을 투입해 이 곳에 시민이 다닐 수 있는 보행로를 만들고, 지하에 조선 말 사진과 기록을 볼 수 있는 역사전시관·하늘광장 등을 조성키로 했다. 지상과 연결되는 관망탑도 세운다. 공원 남쪽에 위치한 염천교의 보행로도 늘어난다. 중구청은 2018년부터는 서울시와 협의해 공원을 관광 코스로 개발할 계획이다.
 
그러나 천도교 중앙총부는 입장문을 통해 "서소문밖 역사유적지 관광자원화 사업은 올바른 역사 인식에 기반을 두고 이뤄져야 한다"면서 "특정한 종교에 편향된 성지가 아닌 진정한 역사유적지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도교는 "서소문밖 처형지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 중에는 천주교도 외에 갑신정변을 주도한 혁신주의자들, 동학농민혁명 지도자들도 있다"고 지적하고 "많은 선열들이 피 흘린 자리가 더 이상 무의미하고 무시당하는 곳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천도교는 천주교 중심의 역사문화공원 조성에 반대하는 공문을 관계기관에 보내고 공사 중지를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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