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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과 트럼프 설전, 일단락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6/02/20 [20:29]
“트럼프 개인공격 아니다”, “교황 훌륭하다”

교황과 트럼프 설전, 일단락

“트럼프 개인공격 아니다”, “교황 훌륭하다”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6/02/20 [20:29]

“트럼프 개인공격 아니다”, “교황 훌륭하다
 
불법이민자 근절 정책을 놓고 설전을 벌였던 프란치스코 교황과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하루 만에 갈등을 봉합시켰다
 
교황이 멕시코 방문 일정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전세기 안에서 미국-멕시코 국경지대 장벽 건설 등 트럼프의 반이민공약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어디서든 다리가 아닌 장벽을 세울 생각만 하는 사람은 기독교인이 아니다. 복음에도 그런 내용은 없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트럼프는 "종교지도자로서의 수치"라고 까지 독설을 뱉었다.

그러나 하루만에 그러한 갈등은 풀어지게 되었다.
 
페데리코 롬바르디 바티칸 대변인은 19일 바티칸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교황은 결코 트럼프 후보를 개인적으로 공격할 의도를 갖지 않았으며, '장벽 설치를 옹호하는 사람은 기독교도가 아니다'라고 선언함으로써 유권자들의 표심을 뒤흔들 생각도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롬바르디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장벽을 세우려는 사람은 기독교인이 아니다'는 취지의 교황 발언과 관련, "교황은 일반론을 언급한 것으로, 이는 성서에 나오는 연대와 결속의 본질과도 맞는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도 언론 인터뷰에서 교황에 대해 "훌륭하다"고 치켜세우며 한 발짝 물러섰다. '종교지도자로서의 수치'라고까지 강하게 반발했던 트럼프도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솔직히 말해 교황은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다만 "내게 이 문제는 불법이민자들에 관한 것이다. 범죄와 불법 이민자 문제에 관한 한 교황이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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