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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초 사리함서 옥제 약사불상, 진신사리, 부적 등 발견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6/03/21 [21:44]
충주 고불선원 소장 소조불상 복장(腹藏) 개방, 고미술학계 관심

조선초 사리함서 옥제 약사불상, 진신사리, 부적 등 발견

충주 고불선원 소장 소조불상 복장(腹藏) 개방, 고미술학계 관심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6/03/21 [21:44]
충주 고불선원 소장 소조불상 복장(腹藏) 개방, 고미술학계 관심
 
조선 초기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높이 34.5 Cm의 소조(塑造) 불상의 복장(腹藏) 사리함(11.5CmX13Cm)에서 고려시대의 옥제(玉製) 약사여래좌상(높이 6.1 Cm), 9과의 사리를 비롯해 반야심경 진언, 관세음보살 진언, 부적 등이 발견돼 고미술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소조(塑造) 불상높이 (34.5 Cm)의 복장(腹藏)으로 나온 사리함. 청동을 두들겨 은박을 입힌 것이다.     © 매일종교신문
 
사리함은 청동을 두들겨 은박을 입힌 것이다. 사리함에 삼베로 싸놓은 옥제 약사여래좌상은 얼굴 부분이 빛을 비추는 듯한 모양으로 정교하게 제작되어 소조불상보다 먼저 제작된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고려시대의 옥제(玉製) 약사여래좌상(높이 6.1 Cm)     © 매일종교신문
▲ 9과의 크고 영롱한 진신사리(眞身舍利).     © 매일종교신문
 
9과의 사리는 크고 영롱해 진신사리(眞身舍利)라고 관계자들을 흥분하게 만들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진신사리를 모신 5대보궁(양산 통도사, 정선 정암사, 영월 법흥사, 인제(설악산) 봉정암, 오대산 중대 사자암(평창)) 등이 있다.
 
▲ 반야심경 진언. 목판인쇄본에는 흥국사란 절 이름이 들어갔는데 고려 시대 창건한 개성의 절로 추정된다.     © 매일종교신문
▲ 관세음보살 진언 진언     © 매일종교신문
▲ 사리함서 나온 당시의 부적     © 매일종교신문
 
 
이밖의 복장으로 선명한 상태의 목판 인쇄본이 나왔는데 ‘흥국사’란 사찰 이름이 들어있다. 흥국사는 남북한에도 여러군데 있는데 924년에 창건한 경기도 개성시 만월동(현재 황해북도 개성시 만월동)에 있었던 절일 것이라는 추론이다. 1046년(문종 즉위년) 문무백관이 이 절에 모여 국가의 안녕을 비는 대법회를 가진 이래, 이곳에서 각종 도량(道場)을 여는 것을 항규(恒規)로 삼았다는 기록을 가진 절이다.
 
소조불상은 충주 고불선원(원장·석암)이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최근 고미술협회의 감정을 받았다. 커다란 귀와 굵은 인상, 복장 등 소조불상의 형태가 이국적이어서 협회는 이 불상을 ‘100년 정도의 외국 불상’으로 감정했다. 그러나 이를 소장하고 있는 의뢰인 석암 원장이 고미술협회 김종춘 회장, 문화재청 동산 문화재 분과 위원인 이오희 동아시아 문화유산보존학회 회장 입회하에 복장을 개봉해 뜻밖의 발견을 하게 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역사적으로 매우 귀중한 자료가 발견됐다. 옥제 불상은 물론 목판본 인쇄, 부적 등에 대한 연구가 더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 고미술협회서 복장을 개봉할 때의 모습.     © 매일종교신문
 
소조불상을 소장한 고불서원은 충주시 신니면 선당리 400번지 가섭산 북쪽자락에서 불법설파(佛法說破)를 기본으로 선을 추구하는 도량(道場)이다. 1995년 창건한 고불선원은 종교의 유무와 종파, 타 종교 등을 구애받지 않는 선도량(禪道場)으로 거듭나고있다. 
 
현재 주불로 모시고 있는 소조여래좌상은 충북도문화자료 제 78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충북도 유형문화재 제357호 묘법연화경 1권(1574년 월악산 덕주사 간행). 제 358호 묘법연화경 1권(1634년 복천사 간행) 등 불교문화재 이외에도 청동기 시대 돌도끼 등 석물 27점은 충주박물관에 위탁돼 있으며 국사편찬위원회에서는 관련 자료 1,350여 점을 조사, 연구 중이다.
 
이 가운데에는 추사 김정희와 쌍벽을 이루며 그의 작품이 보물로 지정된 조선 후기의 대표적 명필가 이광사의 서첩 49면도 있다. 또한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행로 조기진의 행로집3권3책은 필사본인데 고불선원의 행로집은 4권4책으로 한권이 추가 된 원본을 소장하고 있다.

▲ 고불선원에는 소조여래좌상, 납석여래좌상을 비롯한 불교문화재를 비롯해 대순전경, 행로집 등 각종 유물 2만여점이 소장되어 있다.     © 매일종교신문
  
그리고 조선시대 무속인의 서양화같은 그림, 큰스님들의 서예작품, 사찰과 점집에 걸린 최영 장군의 영정, 각종 서지 등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유물을 비롯해 정리, 정비되지 않은 유물 2만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최근엔 납석여래좌상(높이 5.5Cm)이 고려시대의 것으로 감정받아 주목을 끌었다.
 
석암 원장은 이들 문화재급 유물들을 하나하나 조사, 정리해놓고 고불선원의 부지에 미술관과 함께 명상센터를 건립할 계획을 갖고 있다. (충주 고불선원=신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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