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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 ‘판비량론’에서 ‘가타카나의 기원이 신라’ 드러나
일본서 필사본 일부분 발견, 조각 흩어져 있을 가능성 제기
기사입력: 2016/04/21 [10:21]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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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용 서지학자 “구결이 적힌 각필 문자가 나타나 신라 유래설 뒷받침”

 
원효대사(617~686)가 671년에 당나라 현장법사가 설파한 불교 논리의 문제점을 지적한 '판비량론(判比量論·사진)'의 일부분으로 추정되는 종잇조각이 일본에서 발견됐다.
 
그리고 이 문서에서 ‘일본 가타카나의 기원이 신라’임을 밝히는 단서가 나왔다.
 
지난달 일본 도쿄에서 새로 발견된 '판비량론'은 가로 14cm 세로 27cm 크기의 종잇조각으로, 필사본에서 떨어져 나온 부분으로 추정된다.
 
이를 특수장비를 통해 확인했더니 군데군데 희미한 흔적이 보였고 당시 신라인들이 한자를 읽기 쉽도록 해석이나 발음을 적어 넣은 옛 글자, 구결이 적힌 각필 문자가 나타난 것. 각필 문자는 상아나 대나무의 한쪽 끝을 뾰족하게 만든 젓가락 모양의 전통 필기구인 각필로 쓴 글자를 뜻한다.
 
이에 일본에 건너가 판비량론 조각과 각필을 직접 확인한 정재영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교수(서지학자)는 일본의 가타카나가 신라에서 유래했다는 학설을 뒷받침하는 유력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 이번에 발견된 판비량론의 일부분에서는 신라인들이 한자를 읽기 쉽도록 해석이나 발음을 적어 넣은 옛 글자, 구결이 적힌 각필 문자가 나타났다.     ©
 
판비량론은 원효가 55살 때 집필한 것으로 불교 논리학 난제의 해법을 제시한 책이다. 현재 온전한 판본은 사라지고 일본 교토 오타니 대학에 8분의 1 분량만 남아있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것도 오타니 대학의 판본과 같은 필사본으로 신라에서 만들어져 8세기 중반에 일본에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에 발굴된 자료는 판비량론의 일부인 만큼 일본에 여전히 많은 판비량론 조각이 흩어져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판비량론'은 원효가 저술하고 나서 오래지 않아 중국과 일본에 전해졌고 일본에는 8세기 중엽 이전에 전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에 전해진 '판비량론' 필사본은 에도시대 말기에 조각조각 나눠진 것으로 추정된다. 1967년 일본 학자인 간다 기이치로(神田喜一郞)가 집안에서 소장해온 필사본을 책으로 출판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판비량론은 원래 1권 25장으로 구성돼 있지만 3장 105행 정도만 남아 있었고, 이후 간다 소장본은 교토 오타니대에서 보관해 왔다. 오타니대 필사본은 일본 중요문화재로 지정돼 있으며 말미에 나라시대 쇼무(聖武) 일왕(701~756)의 부인 고묘(光明) 왕후(701~760)의 붉은색 사인(私印)이 찍혀 있어 늦어도 8세기 이전에 필사됐음을 알 수 있다. 일본인 승려가 신라에서 베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가 지난 2002년 고바야시 교수가 신라의 언어와 발음이 적힌 각필 흔적을 발견해 신라인이 만든 것임이 확인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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