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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동굴 환상열석, 17만6500년전 네안데르탈인의 구조물

매일종교 뉴스2팀 | 기사입력 2016/05/26 [21:19]
“당시 지하 환경 적응 기술 터득"- 현생인류진화에 주요 단계

프랑스 동굴 환상열석, 17만6500년전 네안데르탈인의 구조물

“당시 지하 환경 적응 기술 터득"- 현생인류진화에 주요 단계

매일종교 뉴스2팀 | 입력 : 2016/05/26 [21:19]

프랑스의 남서부에 위치한 브뤼니켈 동굴에서 발견된 신비의 환상열석(環狀列石)이 17만 6500년전 네안데르탈인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금까지 연구에서는 4만5000년 유럽에 정착한 현생인류의 조상이 이 환상열석을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돼왔다. 그러나 프랑스 보르도 대학의 자크 조베르 고고학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번에 정교한 연대측정기술을 동원해 석순들이 17만6500년 전에 제작된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따라 환상열석들은 인류 역사 상 가장 오래된 구조물로 학계의 인정을 받게 됐다.
 
결국 네안데르탈인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더 정교하고 복잡한 창작 행위를 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브뤼니켈 동굴에서 신비한 환상열석들이 발견된 것은 지난 1990년이었다. 각각 16㎡와 2.3㎡ 넓이의 환상열석 2개는 기둥 모양의 돌 석순 수백 개가 타원형으로 나열되어 있는 모양을 하고 있다. 석순들은 비슷한 길이로 잘려 높이가 최대 40㎝ 정도였다. 발견 당시 동굴 입구가 막혀 있어 이 환상열석들은 수만 년이 지나도 원형 그대로 모습을 유지했다.
 
연구진은 25일(현지시간)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발표한 환상열석 연구결과에서 “동굴 입구로부터 336m 떨진 곳에 있는 환상열석들은 당시 인류가 이미 지하 환경에서 적응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완전히 터득했음을 나타낸다”며 “이는 현생인류진화에 주요 단계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조베르 교수는 환상열석이 자연풍화로 우연히 만들어졌을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AP통신에 “이 구조물의 기원은 확실히 인간”이라며 “인간만이 이렇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환상열석을 만든 네안데르탈인은 채광이 들어오지 않는 동굴 깊은 곳에서 생활할 수 있는 능력을 체득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그들은 아마도 여럿이 지하를 탐험하면서 협동해서 환상열석을 만들어 동굴의 조명을 위해 불을 지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콜로라도 대학의 파올라 빌라 고고학 교수는 “이 발굴지역은 고대 구조물의 정교함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라며 “이는 네안데르탈인 복잡한 사회구조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 구조물이 의식을 치르는 사회적 행동을 위한 일반적 만남의 장소이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네덜란드 라이덴 대학의 네안데르탈인 전문 고고학자 윌 로브로크 교수는 대부분 네안데르탈인 관련 유물이 유기물질이어서 오래 전에 사라졌다며, 이 구조물은 네안데르탈인 문화 중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동굴에 있는 이 구조물은 네안데르탈인의 물질 문화의 일부”라며 “이 구조물은 야외에는 남아있지 않는 네안데르탈인의 건축물 등 그들의 물질문화가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발견”으로 평가했다. 그는 이어 네안데르탈인이 이 구조물을 어떻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이론을 정립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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