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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종교지도자 “서양인 모방, ‘고양이와 셀카’ 안된다”

매일종교 뉴스2팀 | 기사입력 2016/05/27 [20:50]
와하비즘에 근거, 사진 촬영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

사우디 종교지도자 “서양인 모방, ‘고양이와 셀카’ 안된다”

와하비즘에 근거, 사진 촬영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

매일종교 뉴스2팀 | 입력 : 2016/05/27 [20:50]

사우디아라비아의 고위 종교 지도자 셰이크 살레 반 파우잔 알파즈완(사진)이 한 텔레비전 방송에 출연해 ‘동물과 함께 사진을 찍는 것은 서양인을 따라하는 행동’이라는 이유로 "고양이와 함께 사진을 찍으면 안 된다"는 해석을 내렸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에 알파즈완은 '서양 사람을 흉내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고양이와 함께 사진을 찍는 새로운 트렌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뭐라고? 고양이랑 사진을 찍는다는 게 무슨 말이냐"라고 말하며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사진을 찍는 것은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금지돼 있다"며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고양이가 아니다. 고양이, 개, 늑대, 모든 것과 사진을 같이 찍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해당 방송 영상은 지난 4월 유튜브에 올라왔다. 미국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중동미디어연구소(MEMRI)가 영어 자막을 붙었다. MEMRI는 사우디의 한 가족 상담사가 '아내를 잘 때리는 법'을 설명하는 동영상에 영어 자막을 입혀 인터넷에 올린 단체다.
 
사우디 종교와 정치, 사회 문화는 이슬람 율법을 엄격하게 해석한 와하비즘에 근거를 두고 있다. 특히 사진 촬영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세계법제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3월 사우디 교육부는 관할 교육 행정기관의 허가 없이 교내, 특히 교실에서 휴대전화 사진을 촬영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현지 매체는 "교육부는 교내 사진 촬영을 '법과 규칙을 위반하고 유명해지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행위'로 판단하고 각 학교에 금지령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에는 경기 출전을 허락받기 위해 사우디 축구 선수가 경기장 한 구석에서 즉석 이발하는 동영상이 유튜브에 게재됐다. 이 소동은 스포츠 선수의 머리 모양까지 단속하는 사우디 정부의 방침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우디 정부는 축구 연맹과 올림픽위원회에 "선수들이 '괴상한'(eccentric) 헤어스타일을 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지시를 내리고 이를 어기는 선수에게는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사우디 고위 성직자 셰이크 압둘 아지즈 빈 압둘라가 "체스 게임을 이슬람 사회에서 금지해야 한다"고 발언한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지기도 했다. 동영상에 등장하는 성직자는 체스 게임이 시간과 돈을 낭비하게 하고 사람들 사이에 경쟁심과 적대감만 불러일으킨다며 이슬람 사회에서 체스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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