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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아내’ 명시한 고대 파피루스 조각은 위조 가능성”

매일종교 뉴스2팀 | 기사입력 2016/06/21 [19:14]
2012년 공개한 신학대학원 캐런 킹 교수, 입장 바꿔

“‘예수 아내’ 명시한 고대 파피루스 조각은 위조 가능성”

2012년 공개한 신학대학원 캐런 킹 교수, 입장 바꿔

매일종교 뉴스2팀 | 입력 : 2016/06/21 [19:14]
▲ 예수의 아내 막달라 마리아를 언급해 놓은 3.8㎝×7.6㎝ 크기의 파피루스 조각. 2012년 이를 밝힌 학자가 그 위조 가능성을 최근 제기했다.     ©

2012년 예수가 ‘나의 아내’라고 언급한 것으로 기록된 고대 파피루스 조각을 공개해 학계에 거센 논란을 불러온 미국 학자가 최근 조각이 위조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입장을 바꿨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대 신학대학원 캐런 킹 교수는 "지금 당신이 나에게 파피루스 조각이 고대의 문서인지 아니면 현대의 위조품인지 물어온다면 나는 현대의 위조품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킹 교수의 고백은 미국 월간지 애틀랜틱이 파피루스 조각 소유자인 플로리다 기업인 월터 프리츠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기사를 지난주 웹사이트에 게재한 이후 나왔다.
 
애틀랜틱은 파피루스 조각을 획득한 과정에 대한 프리츠의 발언과 조각이 진본임을 주장하며 킹 교수에게 건네준 서류의 내용이 일관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킹 교수는 애틀랜틱이 제기한 의혹이 위조 여부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며, 프리츠에게 속은 것이 "기쁘지는 않지만" 애틀랜틱 기사를 읽고 "이상하게도 마음이 놓였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킹 교수는 지난 2012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3.8㎝×7.6㎝ 크기의 파피루스 조각을 공개했다. 조각에는 콥트어로 '마리아'라는 이름이 언급되고,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나의 아내'…"라는 문장도 나온다.
 
킹 교수는 당시 “원래 2세기에 쓰인 그리스어 원본 문서를 4세기 때 콥트어로 번역한 파피루스 조각으로 보인다”며 “예수에게 아내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탄소연대측정에서 이 파피루스에 쓰인 잉크 성분이 기원전 404∼209년의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킹 교수의 주장은 힘을 얻었다.
 
예수의 결혼 가능성을 시사하는 이 조각은 예수가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해서 후손을 남겼다는 얘기를 바탕으로 전개되는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와 맞물려 큰 화제가 됐다. 그러나 학계는 발표 직후부터 계속해서 파피루스 조각의 진위에 관련해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해 영국 케임브리지대 출판부가 발간하는 성서학 권위지 '신약학'은 필체와 잉크 분석 등 다양한 기법을 통원해 이 조각이 현대에 위조된 것임이 여러모로 확실하다는 전문가들의 논문 6편과 사설 1편을 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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