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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의 영국 경제, 이슬람 금융 산업에도 악영향

매일종교 뉴스2팀 | 기사입력 2016/06/22 [21:11]
EU 당국의 대테러 정보 단절로 테러 대처 능력도 저하 예상

브렉시트의 영국 경제, 이슬람 금융 산업에도 악영향

EU 당국의 대테러 정보 단절로 테러 대처 능력도 저하 예상

매일종교 뉴스2팀 | 입력 : 2016/06/22 [21:11]
유럽 국가 잇딴 EU 탈퇴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 난민 문제 등도 해결 난망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BREXIT)가 유럽의 이슬람 금융 산업과 테러 방지에 악영향을 미칠 거라는 분석이 나왔다.
 
카타르 영자지 걸프타임스는 영국이 '비이슬람권의 이슬람 금융 중심지'라며, 브렉시트가 영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이슬람 금융 산업에도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은 1990년대부터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부합하는 이슬람 금융 상품을 개발하는 등 서양에서 가장 선진화된 이슬람 금융제도를 갖춘 나라로 평가받는다. 영국은 2014년 6월 EU 국가 중 처음으로 '수쿠크'(Sukuk·이슬람 국채)를 발행, 증권거래소에서 사고팔기도 했다. 수쿠크는 이자를 받는 것을 금지하는 샤리아에 따라 배당금이나 부동산 임대료 등으로 수익을 돌려주는 채권이다.
 
당시 파이낸셜 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2억 파운드 상당의 5년 만기 수쿠크를 발행했다. 금리는 2.036%였다. 발행도 하기 전에 예정 물량의 11배가 넘는 투자 주문이 몰리는 등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브렉시트로 영국 경제 상황이 나빠진다면 이슬람 금융도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지난 17일 IMF는 보고서를 내고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2017년에 경제가 0.8% 축소되며 경기침체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19년에는 EU에 잔류했을 때보다 경제 총생산이 5.5% 줄어든다고 했다. 또한 영국과 다른 EU 국가 간 교역과 금융 거래가 줄고 투자가 축소될 거라고 전망했다.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영국이 더이상 이슬람 금융 산업의 '유럽행 발판' 역할을 하지 못하는 문제도 생긴다. 지금까지 아랍권 기업들은 영국에 유럽 지부를 설립했고 중동의 석유 부호들은 영국을 통해 EU 시장에 진입했다. 영국 정부의 사업 허가를 받은 이슬람 기업들은 EU자유무역협정(EFTA)에 따라 별도의 법인을 설립하지 않아도 다른 EU 회원국에서 경제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슬람 기업과 개인이 계속 EU에서 활동하려면 또 다른 회원국의 허가를 받아야 할 가능성이 생긴다.
 
테러에 대처하는 능력도 현재보다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의 중동 전문매체 미들이스트아이(MEE)는 영국이 EU를 빠져나올 경우 유럽에서 고조되고 있는 테러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EU 당국의 대테러 정보를 전달받기 어렵고 유럽 내에 번지고 있는 'IS 네트워크'를 파악하는 것이 지금보다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영국의 탈퇴가 불러올 도미노 효과도 예상된다. MEE는 브렉시트를 계기로 다른 유럽 국가들이 잇따라 EU를 탈퇴한다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 시리아 내전, 난민 문제 등을 해결하기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다만 브렉시트가 중동 국가에 직접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는 관측이 나왔다. MEE는 "중동의 많은 나라들이 EU가 결성되기 전에 이미 영국과 외교 관계를 맺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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