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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의 후예 정목 스님, ‘반야심경 오가해(五家解)’ 출간

이중목 기자 | 기사입력 2016/07/19 [20:14]
三家 한글번역·二家 논서중심으로 관조반야와 염불수행을 비교하며 해설한 책

원효의 후예 정목 스님, ‘반야심경 오가해(五家解)’ 출간

三家 한글번역·二家 논서중심으로 관조반야와 염불수행을 비교하며 해설한 책

이중목 기자 | 입력 : 2016/07/19 [20:14]

三家 한글번역·二家
논서중심으로 관조반야와 염불수행을 비교하며 해설한 책  
23일 오후 2시 조계사 지하 전통공연장에서 출판기념회 
 
원효(元曉)의 후예로 일컫는 백송(白松) 정목(正牧·사진) 스님이 삼가(三家 : 구마라집, 현장, 반야와 이언)의 번역본을 한글로 번역하고, 이가(二家 : 원측과 원효)의 논서를 중심으로 관조반야와 염불수행을 비교하며 해설한 책 ‘반야심경 오가해(五家解)’를 펴냈다.
 
‘반야심경’은 구마라집의 번역본, 현장의 번역본, 반야와 이언의 공동번역본이 대표적이다. 이 경의 해설서는 원측의 ‘불설반야바라밀다심경찬’이 가장 뛰어나고, 원효의 ‘대혜도경종요‘는 6백부 반야경의 근본사상과 요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역작이다.
 
‘반야심경 오가해’의 출판기념회는 23일 오후 2시 조계사 지하 전통공연장에서 갖는다.
 
정목 스님은 반야경과 ‘반야심경 오가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불교는 연기의 세계관이라는 위대한 철학을 바탕으로 성립된 종교이다. 세계와 인간의 존재방식에 대하여 매우 깊은 철학을 설하였을 뿐만 아니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근기에 따라 다양한 교법이 설해진 유일한 종교이다. 이러한 이유로 교법의 분량이 방대할 뿐만 아니라 교리가 획일적이지 않아서 일반대중이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그리하여 조사들은 가르침의 수준이 다른 다양한 교법을 그 내용에 따라 분류하여 정리하였는데 이를 교상판석(敎相判釋)이라 부른다. 이 중에 가장 늦게 완성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 규봉종밀의 ‘원인론(原人論)’에서 밝힌 오교이다. 이른바 인천교, 소승교, 법상교, 파상교, 일승현성교(일심교)이다. 이와 같이 하나의 종교체계 안에 근기에 따라 설한 다양한 교법이 있으니, 이것이 곧 불교의 특징이다.
 
여러 부의 반야경은 모든 법이 공(空), 무상(無相)임을 설하는 파상교에 속한다. 반야경의 공사상은 소승과 대승의 교법을 관통하며 단절 없이 이어주고 ‘일체경계 본래일심’이라는 일심사상의 바탕이 된 가르침이다. 그러므로 반야경은 부처님이 증득하신 도에 발심하여 나아가는 불자들이 수행의 과정에서 반드시 닦아야 할 교법이며, 그 핵심을 보인 경전이 곧 ‘반야심경’이다. 이 경은 팔만대장경 중에 가장 짧은 경전이다. 그러나 소승불교 5백년의 교리를 정리하고 대승으로 나아가는 길과 그 목적을 분명하게 밝혔으니, 실로 ‘이것이 불교다’라고 말해도 조금도 어긋남이 없을 것이다.
 
이 경은 연기의 세계관에 의한 세계와 인간의 존재방식, 모든 법에 대한 바른 지혜, 부처님의 지혜와 그 가치관의 실현에 대하여 명료하게 밝혔다. 그것은 오온과 모든 법의 공성을 깨달아 묘관찰지를 얻고 발심하여 자리이타의 보살도를 실천하며 위없는 보리를 증득하는 가르침을 보인 것이다.
 
‘반야심경’의 해설서는 예나 지금이나 끊이지 않고 펴내 그 수가 매우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야심경 오가해’를 펴내는 뜻은 다음과 같다.
 
첫째, 연기의 세계관에 의한 세계와 인간의 존재방식을 분명하게 이해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둘째, 부처님의 지혜와 그 가치관을 이해하고 발심하여 자리이타의 보살도를 실천하도록 권하기 위함이다. 셋째, 불교는 연기의 세계관에 의해 관조반야를 행하여 지혜를 얻는 자각의 문이 있고, 부처님의 대비력을 믿고 염불수행으로 생사를 벗어나는 자비광명의 문이 있음을 명료하게 전하기 위함이다.
 
대승불교는 부처님이 증득하신 지혜인 성소작지(成所作智), 묘관찰지(妙觀察智), 평등성지(平等性智), 대원경지(大圓鏡智)를 믿고 이해하여 실천하고 증득하는, 즉 신해행증(信解行證)의 체계로 설한다. 이 신행체계에 두 문을 열어 보였으니, 자각의 문과 자비광명의 문이다.
 
자각의 문은 묘관찰지를 믿고 이해하여 깊은 관조반야로 생사의 이 언덕에서 열반의 저 언덕으로 건너가는 수행문이다. 자비광명의 문은 성소작지의 대비력을 믿고 염불수행으로 예토의 이 언덕에서 정토의 저 언덕으로 건너가는 수행문이다. 이 두 문을 열어 보인 것은 일체 중생을 구제하려고 세상에 출현하신 부처님의 대자비심이다.
 
연기의 세계관, 근기에 따라 설한 다양한 교법, 부처님의 지혜를 신해행증하는 지혜의 종교, 자각의 문과 자비광명의 문, 이것이 불교이며, 또한 불교의 위대함이다. 이러한 뜻을 이해하면 불교는 위대한 철학을 바탕으로 성립된 뛰어난 종교임을 알게 되어 어떤 수행문을 선택하든지 발심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 책은 「제1편 대승불교 입문」과 「제2편 반야심경 오가해」 이 두 부문으로 나누어 서술하였다. 제1편의 제1장은 불교의 정의, 대승의 신행체계 등 대승의 수행문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중요한 항목들에 대해 설명하였다. 제2장은 여러 반야경전의 전반을 대강 이해하도록 하고, 『반야심경』 삼가의 번역본을 실어 서로 비교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제2편 반야심경 오가해」는 그 서문에 서술하는 방식을 자세히 밝혀 두었다.
 
‘대지도론’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한 나라에 어떤 비구가 있었는데, 항상 ‘아미타경’과 ‘반야심경’을 독송하였다. 이 비구는 죽음이 임박한 때에 제자들에게 ‘아미타부처님께서 저 대중과 함께 오셨으니 곧 몸을 일으키면 나는 자연히 돌아갈 것이다.’라고 말하고, 잠깐 사이에 목숨이 다하였다. 그 뒤에 제자들이 나무를 모아 그를 화장하였다. 다음 날 제자들이 재 가운데서 혀가 타지 않은 것을 보았다. ‘아미타경’을 독송하였기 때문에 부처님이 몸소 오시는 것을 보았고, ‘반야심경’을 독송하였기 때문에 혀가 타지 않은 것이다. 이것은 모두 현세에 나타나는 일이다. 경에서 ‘여러 부처님과 보살님들이 오시니 매우 많았다.’라고 말씀하신 것과 같다. 이와 같이 곳곳에서 사람들이 죄의 더러움에 묶여 있더라도 일심으로 염불하고, 믿음이 청정하여 의심하지 않으면, 반드시 부처님을 뵐 수 있고, 끝내 헛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여러 인연으로 말미암아 실제로 시방에 부처님이 계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다.”라고 하셨다.
 
‘반야심경’과 ‘아미타경’은 자각의 문과 자비광명의 문을 대표하는 경으로 대승경전 중에 분량이 가장 적다. 그러나 이 두 경은 일체 중생이 안심을 얻고 부처님의 지혜를 성취하여 다 함께 안락한 삶이 확보되는 길을 명료하게 보였다. 이러한 이유로 예로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두 경전의 가르침을 수지하여 독송하고 실천하여 왔다. 그 공덕과 영험의 사례도 수없이 전해오고, 지금도 불가사의한 일들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 그러므로 누구나 수많은 경론을 열람하지 않고 두 경의 가르침을 진실로 믿고 행하는 것만으로도 큰 이익을 얻을 것이다.
 
자각의 문에 들어가기 어려운 사람이 있다면 일체 중생을 구제하는 마지막 한 법이 있으니 그것이 곧 염불의 묘법이다. 부처님께서 불가사의한 변화를 성취하신 성소작지의 대비력을 우러러 믿고 염불을 행하면 반드시 지혜와 복덕이 늘어난다. 염불은 지난날의 어리석음으로 업장이 두텁고 번뇌가 치성하여 괴로움이 끊이지 않는 사람도 안심을 얻고 희망을 기약할 수 있는 묘법이니 소홀히 여기지 말아야 할 것이다.
 
철학이 없는 신행은 맹종하기 쉽고, 신행이 없는 철학은 증득하기 어렵다. 믿음과 이해가 깊어도 발심하지 않으면 진실한 불자가 아니다.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참으로 아는 것이 아니다. 깊은 믿음과 이해로 발심하고 실천하면 깨달음을 구하지 않아도 자연히 깨달아 어느 날 문득 안락한 저 언덕에 이르러 있을 것이다.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보리사바하.
일체경계 본래일심, 일체가 아미타불의 화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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