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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망한 900개 신종교 한눈에 보는 ‘한국신종교사전’ 출간

매일종교 뉴스1팀 | 기사입력 2016/07/20 [19:06]
김홍철 교수, “교권 다툼, 사회변화 대응 못한 종교는 도태”

흥망한 900개 신종교 한눈에 보는 ‘한국신종교사전’ 출간

김홍철 교수, “교권 다툼, 사회변화 대응 못한 종교는 도태”

매일종교 뉴스1팀 | 입력 : 2016/07/20 [19:06]

원불교, 천도교 등 현재 살아 남아 있는 종교뿐 아니라 일진회, 백백교, 대화교 등 역사 속에서 사라진 종교를 포함해 총 900여개의 국내 신종교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저서가 출간됐다.
 
김홍철 원광대학교 명예교수는 최근 신종교 교단과 교주 및 주요인물, 주요개념, 주요사건, 주요도서 등을 해설한 ‘한국신종교대사전’(모시는 사람들 刊) 펴냄을 펴냈다.
 
지난 1997년 원광대학교 종교문제연구소에서 정부 지원을 받아 ‘한국신종교실태조사보고서’를 출간한 적은 있지만, 개인이 신종교 관련 저서를 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신종교’를 연구주제로 일생 동안 연구해온 김 교수는 연구성과를 사전형태로 재구성했다. 책에서 언급한 교단 수는 900여개며, 이 중 자세하게 해설한 교단 수만 약 500개에 이른다. 항목은 특대ㆍ대ㆍ중소항목으로 나눠져 있다.
 
특대항목은 ‘한국신종교의 미륵사상’, ‘한국 신종교의 항일 민족운동’ ‘한국 신종교의 후천개벽사상’ 등 신종교 전체에 나타나는 중요개념을 비교적 자세하게 많은 분량으로 해설했고, 대항목은 규모가 큰 교단이나 중요인물 그리고 중요 개념을 설명했으며, 중소항목은 일반교단ㆍ인물ㆍ서적ㆍ중요개념ㆍ중요사건 등을 다뤘다.
 
김교수는 "사전에 언급된 교단은 무려 900개다. 이 중 500개를 설명했고, 교단명과 창립자만 밝힌 교단과 이름만 변경해 언급한 경우가 각각 200개씩"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지금까지 살아남은 교단은 100개 안팎으로 추정된다. 불교계 가운데는 진각종이 신종교로 분리됐으며 그리스도교 가운데는 기성 교단으로부터 이단으로 취급받는 교단들이 대거 수록됐다.
 
김 교수는 "사회적 아픔을 위로하고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지 못하면 점점 종교의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이라면서 "조직에 얽매이기 싫어하고 집회 참여나 설교를 따분해하는 젊은 층들이 많아져 기성 종교가 큰 도전을 받을 것이다. 건강과 관련한 단전호흡과 요가, 기수련 등의 새로운 종교 형태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신종교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일부 부정적 면도 발견되지만, 민중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 훌륭한 정신문화사상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소위 이단 중엔 문제를 일으킨 곳도 있지만, 일제강점기를 넘어서면서 상당수 민족종교도 쉽게 사이비로 분류됐고 그리스도교가 사회지배층에 빠르게 흡수되며 이 경향이 계속 강화됐다”며 “옳고 그름을 평가하기보단 우선 그 교단 스스로가 주장하는 바에 대해 기록을 해두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연구에서 발견된 주요 신종교들의 중심 사상은 통합, 민족, 인간중심, 사회개혁 등”이었다며 “결국 도태되고 만 신종교들은 하나같이 교권 다툼을 벌이거나, 사회 변화에 대응하지 못했다는 특징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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