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中, 티베트족 자치주 세계 최대 불교학원 주거지 철거

매일종교 뉴스2팀 | 기사입력 2016/07/22 [20:07]
라룽가르 사원 수행 승려 1만명에서 5천명으로 감축

中, 티베트족 자치주 세계 최대 불교학원 주거지 철거

라룽가르 사원 수행 승려 1만명에서 5천명으로 감축

매일종교 뉴스2팀 | 입력 : 2016/07/22 [20:07]

중국 내 티베트인 집단 거주지역인 쓰촨(四川) 성 간쯔(甘孜) 티베트족 자치주에 있는 세계최대 불교학원 라룽가르 사원(吳明 佛學院)의 주거지 철거작업이 시작됐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1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티베트 불교 사찰인 라룽가르 사원에서 수행하는 승려의 수를 현재 1만여 명에서 오는 10월 30일 이전까지 5천명선으로 감축한다는 계획아래 전날 주거지인 쪽방들에 대한 부분 철거에 들어갔다.
 
이곳에 거주하는 한 승려는 "무허가 쪽방들을 대상으로 철거가 시작됐다"면서 "수행 승려들은 사원 지도자들의 지시로 철거에 저항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라룽가르 사원은 당국이 철거와 관련해 아무런 사전 논의를 하지 않고 철거를 강행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티베트 망명 단체인 '자유 티베트'는 중국 당국이 라룽가르 사원 주거지 철거에 나선 것은 티베트 불교를 억압하기 위한 책략이라고 주장했다.
 
소식통들은 이와 관련해 중앙 정부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며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이번 철거에 개인적인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해발 4천m가 넘는 산들에 둘러싸인 써다(色達)현에 자리 잡은 라룽가르는 한 때 전 세계에서 약 3만7천명의 수행 승려들이 몰려들어 1만여 채의 쪽방들이 닥지닥지 붙어있는 거대한 사원도시로 성장한 곳이다.
 
현지 소식통들은 당국이 작년 1천여 명의 수행 승려들을 고향으로 돌려보낸 데 이어 올해 들어 1천여 명의 승려와 여승들이 더 축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당국은 소방차량 통행과 도로 건설을 위해 철거 대상 쪽방들을 표시했으며 승려들이 철거를 거부하면 강제 철거에 나서고 항의하면 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라룽가르에선 2001년 쪽방 1천여 개가 철거되면서 승려 수 백 명이 퇴출됐고, 2014년에는 큰 화재가 발생해 여승 100여 명의 거처가 소실되기도 했다.
 
티베트 고승 켄포 직메 푼촉이 문화대혁명 이후인 1980년 세운 라룽가르 사원은 세계에서 수행 승려들이 몰려오면서 세계최대의 티베트 불교 학원 겸 집단 수행처로 성장했다.
 
가장 가까운 도시와 수백 ㎞ 떨어진 산간 오지에 자리 잡은 라룽가르 사원은 소문만 무성하다 1993년 워싱턴포스트의 보도로 바깥 세계에 알려졌다.
 
써다현은 중국의 강압 통치에 항거하는 티베트인의 시위와 분신사건이 자주 발생해 중국 당국이 주목하는 곳이다. 특히 티베트 불교사원은 중국으로부터의 분리 독립운동 중심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도배방지 이미지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