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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포켓몬 고는 이슬람 율법 위배"

매일종교 뉴스2팀 | 기사입력 2016/07/23 [22:12]
세계 각국 종교·정치·안보 등 이유로 금지령

사우디 "포켓몬 고는 이슬람 율법 위배"

세계 각국 종교·정치·안보 등 이유로 금지령

매일종교 뉴스2팀 | 입력 : 2016/07/23 [22:12]

일본의 닌텐도와 미국의 나이언틱랩스가 공동으로 개발한 AR(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고’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 성직자들이 게임을 금지하는 금지령을 내렸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교 고위성직자 위원회는 포켓몬 고 게임이 전세계적 현상으로 확산되는 것과 관련, 최근 '포켓몬 게임이 금지된 이미지와 도박을 금하는 이슬람 율법에 위배된다'는 2001년의 율법 해석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포켓몬 게임의 새로운 버전인 포켓몬 고 또한 같은 차원에서 금지돼야 한다는 해석을 내놓은 것이다.
 
지난 2001년 고위성직자 위원회는 포켓몬 게임에 사용되고 있는 심볼마크가 기독교, 이스라엘 시오니즘, 프리메이슨 등을 연상시키고, 게임에 도박 요소가 있다는 이유로 포켓몬 비디오 게임과 카드 놀이를 전면 금지했다.
 
몬스터가 진화해가는 내용의 포켓몬 게임이 진화론을 조장할 수 있다는 것 또한 금지 사유였다. 이슬람교는 진화론을 인정하고 있지 않다.
 
이같은 해석은 쿠웨이트가 사원, 쇼핑몰, 유전시설 등에서 포켓몬 고 게임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발표하고, 이집트가 적대세력이 포켓몬 고 게임을 첩보활동에 이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뒤 나온 것이어서, 향후 다른 이슬람권 국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이슬람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시민들은 종교 지도자들이 게임을 금지시킨 데에 납득하지 못한다고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슬람 성직자들은 “포켓몬 고가 경전인 코란이 금지하는 도박을 용인하고 있으며, 이슬람교가 인정하지 않는 다윈의 진화론을 기반으로 제작됐기 때문”이라고 금지 이유를 밝혔다. 
 
한편 세계 일부 국가들이 종교·정치 등 다양한 이유를 들어 금지령을 내리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포켓몬 고가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정보 수집 활동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음모론까지 제기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러시아 인터넷 매체 '카테온'은 포켓몬 고 개발사인 나이앤틱의 설립자 존 한케가 과거 CIA가 설립한 벤처 투자업체인 인큐텔(INQUTEL)에서 자금을 지원 받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한 러시아 국회의원은 포켓몬 고가 “최첨단 전쟁에 활용되는 증강현실에서 미국에게 유리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며 “이용자들의 스마트폰 촬영 정보가 첩보 활동에 악용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포켓몬 고 개발사 나이앤틱 대변인은 이에 대해 "게임은 간접활동과 무관하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1990년대 내전 이후 여전히 12만개의 지뢰가 남아 있는 '보스니아'는 안전 문제로 포켓몬 고를 금지하고 있다. BBC에 따르면 포켓몬 고 사용자들은 보스니아 지뢰 매설 지역까지 들어갔다고 한다.
 
결국 보스니아의 지뢰 제거 자선단체인 ‘포사비나 베즈미나(Posavina Bezmina)’가 포켓몬 고 사용자에게 “지뢰 경고 표지판을 주의하고 모르는 장소에는 가지 말라”는 당부를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와 이스라엘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일부 지역에서 ‘포켓몬 고’를 금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한 프랑스인이 포켓몬을 잡겠다며 군 기지에 무단 침입,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국가 안보'를 이유로 군과 경찰, 대통령 궁 등 주요국가시설 주변에서는 '포켓몬 고' 금지령을 내렸다.
 
이스라엘 또한 최근 '묻지마 테러'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 때문에 군기지와 주요 공공기관 등의 위치가 노출될 수 있다며 포켓몬 고 게임을 금지했다고 한다.
 
터키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직사광선이 강하게 내리쬐므로 포켓몬 사냥을 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22일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일본이 전 지역에서 정식으로 '포켓몬 고'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이제는 세계 36개국에서 이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어 그 열풍은 점점 더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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