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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도 아름답다’는 시각의 '정도 언론' 부각은 요원한가?-‘광복절 축사’ ‘소폭 개각’ 관련 종합지 보도 비교

신민형 | 기사입력 2016/08/17 [17:45]
다름 인정하고 틀림에 적대감보다는 객관적·상식적 비판 필요한 우리언론과 사회

‘다름도 아름답다’는 시각의 '정도 언론' 부각은 요원한가?-‘광복절 축사’ ‘소폭 개각’ 관련 종합지 보도 비교

다름 인정하고 틀림에 적대감보다는 객관적·상식적 비판 필요한 우리언론과 사회

신민형 | 입력 : 2016/08/17 [17:45]
다름 인정하고 틀림에 적대감보다는 객관적·상식적 비판 필요한 우리언론과 사회
 
경향·한겨레-다름을 틀림으로 보고 적대감 갖고 보도
조선·동아·세계·국민-비판은 하더라도 인정할 부분은 인정하는 논조
한국·중앙- 적대감없이 상식적 비판 노력, 한국은 더욱 강한 객관적 비판 주력
서울-아직 권력 눈치보는 타성 젖은 듯한 논조
 
* 김도훈 교수 ‘다름과 틀림’ 칼럼이 제시해주는 정도(正道)의 사회와 언론

 
17일자 한국일보 칼럼 ‘다름과 틀림’(김도훈 국제대학원 특임교수)은 ‘다름’을 ‘틀림’으로 단정하고 적대시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잘 지적해 주었다. 사지선다형 정답을 찾는데 길들여진 우리교육과 문화에서 다름을 인정않고 ‘틀리다’로 인식하는 사고가 만연되어 있음을 분석한 이 칼럼은 ‘다름으로 편을 가르고 적대감까지 표출하는’ 현상을 꼬집고 있다.
 
범종교연대기구의 '다름도 아름답다'라는 구호까지는 못 가더라도 어느정도 상대방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바람직한 다종교·다문화 사회를 정착시키는 생각일 것이다. 그러나 김 교수의 지적대로 우리사회는 어떤 타협과 협상도 용납하지 않는 진영간 대립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모든 사안들이 사안별로 찬반이 이루어지기보다는 편을 나눠 찬성하고 반대하는 모습이다. 이는 증오심과 독선으로 무장한 이슬람근본주의, 기독교근본주의와 다를 바 없다.
 
언론 역시 그러한 사회풍조에 휩쓸려간다. 보혁이념과 진영의 대립은 언론에서도 고스란히 대변되는 듯한 풍조이다. 그래서 사회를 제대로 읽게 해주는 중도정론지의 ‘정도’가 더욱 절실한 것이다.
 
언론에서 권력과 금력의 눈치보기는 많이 사라지는 가운데 ‘정도’로서 사회의 목탁이 되야한다는 언론의 사명이 절실해진다. 물론 특정진영 편에 서서 반대편의 틀림을 적대감으로 집요하게 파헤쳐 여론을 확실히 주도하는 언론도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언론이 특정 진영 편에 서 있을수록 객관적· 상식적으로 틀림을 지적하고 다름을 인정하는 ‘정도’를 가는 언론 또한 더욱 절실해지는 상황이다.
 
그런 면에서 김도훈 교수의 칼럼 ‘다름과 틀림’은 다양한 사회의 바람직한 조화를 지향하고 정도 언론의 좌표를 제시해주는 좋은 칼럼이라고 할 수 있겠다.
 
혼돈을 느끼게 하는 우리 사회와 언론 상황에서 이렇듯 바람직한 ‘정도’ 의식을 제시하는 칼럼이 등장한다는 게 다행스럽다.
 
 
<적대감과 동조, 객관적 비판 보이는 광복절 축사, 비판일색의 개각발표> 
 
16,17일자 ‘광복절 축사’ ‘개각’ 관련 조간종합지 보도를 들여다보면 위에 언급한 적대감, 객관적·상식적 비판, 다름의 인정, 중도 추구 등을 엿볼 수 있다.
 
경향, 한겨레 등은 다름을 틀림으로 보고 모든 사안을 적대감을 갖고 보도하는 성향이 있으며 조선, 동아, 세계, 국민 등은 사안별 찬반을 드러내는 가운데 보수적 색채를 보인다. 한국과 중앙은 적대감이라기 보다는 객관적·상식적 비판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고 서울은 아직까지 권력 눈치보기를 하는 모양새다.

경향과 한겨레는 16일자 박대통령의 광복절 축사 관련보도에서 여지없이 적대담을 드러냈다. 1면 기사와 사설의 제목에서부터 그랬다. ‘8·15에 또 국민만 나무란 대통령’ ‘헬조선 아니라는 박 대통령…’할 수 있다‘ 열변만’ 등 1면 톱부터 대통령의 말꼬리를 잡고 비난하는 투였다. 경향은 사설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변명·남 탓은 있되 비전은 없다’에서 1면과 관련되는 논조의 비판이었다. 한겨레는 두건의 사설 ‘대북·대일·대중 정책 실패 보여준 광복절 경축사’ ‘황당한 현실 인식으로 국민을 훈계하는 대통령’을 통해 정책실패와 개인적인 잘못을 동시에 비판해 놓았다. 전 지면관련기사도 일관되는 논조였다.
 
한편 조선은 16일자 1면 톱 ‘자기 비하 세태에 일침 가한 대통령’ 기사로 박 대통령의 발언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지옥 같은 나라’라는 비하의 뜻으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헬조선’이란 말이 번지는 것,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 지나치게 중국의 눈치를 보는 세력들 등을 의식한 것”이라고 해석해 놓았다. 사설 ‘광복 71년 성공한 나라에 넘치는 자기 비하와 부정’에서는 경향, 한겨레 등이 ‘남탓 만 한다’ ‘뒷북친다’는 비판 대신에 대통령과 동조해 우리 사회현상의 그릇된 면을 지적해 놓았다. 비판은 하더라도 인정할 발언은 인정하는 논조이다.
 
동아는 1면에 ‘朴대통령, 사드는 자위권적 조치… 정쟁대상 안돼’라는 대통령의 발언을 앞에 내세웠다. 동아의 사드 찬성 입장을 대통령의 발언을 통해 다시한번 강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사설 ‘북한 주민 외면하지 않겠다’에서도 박대통령의 메시지를 부각시켜 놓았다. 동아로서는 박대통령의 발언 중 공감가는 것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이는 서울과 세계, 국민이 북한 죽민에 보내는 메시지를 1면 제목으로 내세우고 비중있게 다룬것과 맥을 같이 한다. 서울은 같은 기조로 사설로서 다루었으며 세계 국민 등은 ‘한국의 외교역량’과 ‘애매한 대통령의 처방’에 대해 지적해 놓았다.
 
중앙는 1면에 ‘자기비하·떼법, 발전의 동력 안돼’라는 발언을 내세웠으나 사설 ‘대북·대일 메시지 없는 박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서는 진보언론들이 비판한 내용들을 다루어놓았다.
 
중앙의 적대감없이 객관적·상식적 비판은 한국에서 좀 더 강하게 표출된다. ‘광복절인데… 朴, 축사 중 ‘日 관련 내용’은 38자뿐’ 기사는 감정적 적대시를 벗어나 특정 사안에 대한 콕 짚은 지적이라 볼 수 있었다. 사설 ’대외적 난국 돌파 전망이 보이지 않는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적대감 가진 논조를 넘어선 조목조목의 비판과 함께 대통령의 사려깊지 못한 축사를 지적했다. 오히려 경향, 한겨레의 비판논조보다 강한 느낌을 주었다.
 
그러한 강한 비판의 느낌은 16,17일자 1면 톱기사를 통해 더욱 드러난다. 연일 ‘도 넘은 공직사회 청바라기’를 보도하는 것이 경축사, 개각발표 관련 보도와 맞물려 더욱 설득력있는 객관적 비판임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 치밀한 분석통한 객관적 비판의 칼럼과 비아냥과 적대감 보이는 칼럼
 
16일자 칼럼 ‘대선에 맞춰진 박근혜 시계’(이충재 논설위원)도 박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행동을 치밀하게 분석해 놓았는데 과거 칼럼처럼 적대감이나 특정진영편이 아닌 나름대로의 해석이어서 주목을 끌었고 더욱 강한 객관적 비판으로 비춰졌다. 그리고 오히려 많은 독자들에게 진보언론의 적대시하는 칼럼보다 피부에 와닿게 해주었을 것이다.
 
한편 감칠맛 나게 읽는 묘미를 주는 17일자 ‘이재현의 유행어 사전-국뽕’에선 골수 진영편 적대감을 느끼게 해주는 표현을 많이 보게 된다. 보수언론이 나름대로 추켜세운 발언 ‘자기비하 비판’에 대해 비아냥거리는 게 보이며 ‘가카새키 잠뽕’같은 단어에서도 근본적으로 갖고 있는 적대감이 엿보인다. 그게 진보독자들에겐 더할 나위없는 묘미일 수 있는데 외부칼럼 필자의 의견으로서 보수적 색채와 맞물리는 칼럼과 조화를 이루면 나름대로 다양한 의견을 보여주는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16일자 조간종합지 1면 기사-고딕은 광복절 경축사 관련 기사>
 
<한국>
대통령 한마디에 '급선회'… 공직사회 ‘靑바라기’ 도 넘었다
광복절인데… 朴, 축사 중 ‘日 관련 내용’은 38자뿐

진해 군항서 잠수정 폭발…장병 3명 사망
최저임금 못 받는 근로자 내년 300만명 넘어설 듯
<조선>
자기 비하 세태에 일침 가한 대통령
日王, 올해도 "전쟁 깊이 반성"… 아베는 재집권 4년간 사과 외면
"이럴거라고 했지?" 볼트, 100m 3연패
<중앙>
일본서 뺏어온 TV 1등, 중국이 넘본다
실·국장은 세종~서울 유랑, 사무관은 ‘무두절’ 천국
광복절 독도 찾은 의원들
“자기비하·떼법, 발전의 동력 안돼”
<동아>
KS인증 취소 中업체 버젓이 철근 한국수출
신화로 달려간 볼트
우울증 깊은 농어촌… 도시의 6배
朴대통령 “사드, 자위권적 조치… 정쟁대상 안돼”
<경향>
8·15에 또 국민만 나무란 대통령
볼트, 육상신화로 ‘번쩍’…사상 첫 올림픽 100m 3연패
“여름방학 끝났다” 날 듯이 기쁜 엄마
<한겨레>
‘헬조선’ 아니라는 박 대통령…“할 수 있다” 열변만
‘검사 사위가 관리…’ 우병우 처가땅 급매광고 있었다
전설로 뛰는 볼트
<서울>
“통일 땐 北간부·주민에 차별없는 대우”
광복! 그 벅찬 감동이 춤춘다
8년이 흘러도… 그 앞에 아무도 없었다
아베 4년째 가해책임 회피… 일왕은 2년째 ‘깊은 반성’
<세계>
박 대통령 “통일은 북 간부·주민에 새로운 기회”
대한민국은 지금 ‘B급 감성’ 충전 중
리우에도 번개가 쳤다
<국민>
정부 ‘개혁 채찍’에… 대학 ‘피로감’ 호소
“자기비하·불신, 우리 사회 무너뜨려 통일은 北 간부·주민에 새 기회 제공”
‘오심’도 못막은 투혼
17일 ‘투쟁위-국방장관’ 대화… ‘사드 사태’ 전환점 맞나
 
<광복절 경축사 관련 16일자 조간종합지 사설>

한국: 대외적 난국 돌파 전망이 보이지 않는 광복절 경축사
조선: 광복 71년 성공한 나라에 넘치는 자기 비하와 부정
중앙: 대북·대일 메시지 없는 박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동아: "북한 주민 외면하지 않겠다" 메시지 보낸 박 대통령
경향: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변명·남 탓은 있되 비전은 없다
한겨레: 대북·대일·대중 정책 실패 보여준 광복절 경축사
황당한 현실 인식으로 국민을 훈계하는 대통령
서울: 북핵 내려놓고 통일로 가는 기회의 창 열어야
세계: '한반도 평화 주역' 될 만한 외교 역량 갖춰져 있나
국민: 한국病 어떻게 고칠지 대통령 처방이 애매하다

 
<비판일색 개각 기사에서도 드러나는 적대감, 객관적·상식적 비판, 권력 눈치보기>
 
17일자 개각관련 보도에서는 16일 광복절 축사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도한 언론마저도 일제히 가담해 ‘민의를 역행한 찔끔 개각’이라고 비판해 놓았다. 서울만이 1면 톱 ‘소폭 개각… 쇄신보다 안정 택했다’ 기사와 사설 ‘소폭 개각이었지만 국정 쇄신 계기로 삼아야’라며 눈치보는 듯한 보도와 논조를 보여주었을 뿐이다.
 
경향, 한겨레의 표현의 강도는 독불인사, 불통, 우병우표 등 적대시, 직설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조선 중앙 동아 등이 1면에서 ‘民心과 먼 개각’ ‘문체부 조윤선·농식품 김재수·환경부 조경규’ ‘쇄신보다 안정 택한 ‘최소 개각’ '찔끔 개각' ‘감동 없는 개각’ 등으로 완곡하게 다루며 사설에서 정곡을 찌르는 비판을 한 것과 비교된다.
 
한국은 1면 ‘3개 부처 찔끔 개각... 우 수석은 교체 안해’ 기사에서 핵심 관심사인 우수석 거취를 거론했으며 1면 기획 톱 ‘받아 적는 장관 아닌, 문제 푸는 장관 돼야’ 기사로서 객관적 거센 비판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17일자 조간종합지 1면 기사- 고딕은 개각관련 기사>
 
<한국>
“받아 적는 장관 아닌, 문제 푸는 장관 돼야”
3개 부처 '찔끔 개각'... 우 수석은 교체 안해

진해 군항서 잠수정 폭발…장병 3명 사망
최저임금 못 받는 근로자 내년 300만명 넘어설 듯
<조선>
스쿨버스 3대 중 2대가 '불법 버스'
民心과 먼 개각
만리장성 뒤흔든 '불꽃 도전' 영식이
풀린 돈이 증시 밀어올린다
<중앙>
‘바다의 사드’도 들여온다
올라! 여기는 리우
문체부 조윤선·농식품 김재수·환경부 조경규
<동아>
쇄신보다 안정 택한 ‘최소 개각’
취업난이 낳은 20대 우울증
수영황제의 꿈은 수영강사… 펠프스 은퇴 인터뷰
올라!2016 리우올림픽/이 경기 놓치지 마세요
<경향>
박 대통령, 문책·쇄신없이 또 ‘독불 인사’
전기요금 ‘폭탄’ 청구서 받고 “헉”
서별관·추경…임시국회 첫날부터 ‘진통’
<한겨레>
법원, 휴전선내 광범위한 고엽제 살포 첫 인정
‘고농도 오존’ 역대 최대…숨 턱턱 막힌 이유 있었네
우병우 둔 채로 또 ‘돌려막기 개각’
<서울>
소폭 개각… 쇄신보다 안정 택했다
이번엔 美육군총장 방한 ‘사드 속도전’
2000만원 이하 민사소액사건, 50만원에 변호사 살 수 있다
태권도·女골프 출격… 한국 다시 金 사냥
<세계>
"4차 산업혁명으로 기후변화 해법 찾자"
쇄신보다 안정… 돌려막기 '찔끔 개각'
군 잠수정 수리 중 폭발… 3명 사망
태극낭자 출격!
올 7월, 지구 역사상 가장 더웠다
<국민>
핵심 비켜간 ‘감동 없는’ 개각
현실화되는 ‘전기료 쇼크’
지난달, 지구 역사상 가장 더웠다
연구소기업이 뭐지?… 시총 9700억 ‘깜짝’
 
<3개 부처 개각 관련 17일자 조간종합지 사설>
한국: 국정쇄신 의지 대신 '이대로'만 앞세운 소폭 개각
조선: 이런 맥빠지는 개각
중앙: 감동 없는 '수첩' 개각으로 국정 난맥 돌파할 수 있나
동아: 우병우 살리고 이정현 기죽인 '찔끔 개각'
경향: 민심 따르기는커녕 역행한 불통 개각
한겨레: 민심 깔아뭉갠 '우병우표 개각'
서울: 소폭 개각이었지만 국정 쇄신 계기로 삼아야
세계: 국민 공감 못 얻는 땜질 개각으로 소통·협력의 국정 되겠나
국민: 8·16 개각 도대체 왜 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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