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위기의 탈종교화 시대, 공공성 회복으로 극복해야”

매일종교 뉴스1팀 | 기사입력 2016/09/05 [18:55]
‘탈종교화 시대, 종교의 위기인가 기회인가’ 학술연찬회

“위기의 탈종교화 시대, 공공성 회복으로 극복해야”

‘탈종교화 시대, 종교의 위기인가 기회인가’ 학술연찬회

매일종교 뉴스1팀 | 입력 : 2016/09/05 [18:55]
탈종교화는 이제 뚜렷한 사회 현상으로 드러나고 있는 탈종교화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선 “중생구제와 구원이라는 종교의 본색(本色)을 되살리고, 내부 자정을 통한 공공성 회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계종 포교연구실과 불광연구원은 9월 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탈종교화 시대, 종교의 위기인가 기회인가’를 주제로 학술연찬회를 개최했다. 이날 연찬회에서는 불교·개신교·가톨릭 전문 학자과 종교인들이 참여해 현재 탈종교화 상황과 전망, 대안들을 내놨다.
 
연찬회 참석 전문가들은 탈종교화는 종교·교당 등 경계의 무너짐을 주요한 현상으로 꼽았다. 정경일 새길기독사회문화원장은 탈종교화의 주요 현상으로 세속화와 탈제도종교화를 들었다. 세속화는 말 그대로 사회에서 종교의 영향력이 약해지는 것이고, 탈제도종교화는 종교적 삶에서 제도의 중요성이 약화되는 현상이다. 종교가 공적 지위를 잃고 사적 영역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은 세속화의 한 측면이며, ‘불교적 그리스도인’, ‘유대인 불자’ 등 다중 소속 현상은 탈제도 종교화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이에 대해 김진호 제3시대 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은 탈종교화 시대에 세속적 제도들이 종교화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종교의 전문영역이었던 기업들이 나서서 힐링의 산업화를 활발히 도모하고 있고, 영성을 마케팅의 주요 범주로 활용하고 있다. 대중스타에 대한 팬덤은 청소년의 유사종교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김근수 해방신학연구소장은 “프란체스코 교황이 보여준 지도부 교체, 인적 청산, 개혁의 길이 조계종 등에게 모범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하며 총무원장 선거를 사부대중 20%를 동등한 비율로 참여하고, 나머지 20%는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직선제로 추진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근수 소장은 “총무원장 선거가 온 국민의 축제가 되도록 하면, 사람들이 조계종을 눈을 비비고 다시 볼 것”이라고 밝혔다.
 
탈종교화시대에 나타나고 주요 현상 중 하나는 명상 대중화이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명상은 단순히 수행자의 전유물이 아니라 화이트칼라 노동자, 지식인, 웰빙족 등이 공유하는 힐링의 기제다. 명상의 대중화에 대해 은유와마음연구소 대표 명법 스님은 “명상의 대중화는 종교의 사사화(私事化·개인의 사사로운 영역이 되는 것)와 함께 발생한 근대적 현상”이라며 “명상은 웰빙이라는 이름으로 이뤄지는 소비문화의 하나로서, 명상의 유행과 더불어 오히려 탈종교화와 종교의 사사화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상업주의와의 결탁은 더 긴밀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명법 스님은 “다불교 상황은 다종교 상황과 마찬가지로 제도권 불교를 약화시키고 종교를 사생활 또는 취미생활로 여기게 했다”면서 “이제 한국불교는 종교 시장에서 타종교뿐만 아니라 경쟁하는 다른 불교전통과 함께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리는 상품이 된 것”이라고 비판적으로 분석했다. 또한 불교 내부 개혁을 통한 공공성 회복을 역설하며, 공동체의 회복을 주장했다. 다만, 공동체적 삶은 수행자와 재가자가 공히 이뤄야 한다고 했다.
 
  • 도배방지 이미지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