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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박사의 ‘바둑으로 배우는 성경공부’
바둑으로 배우는 성경공부 13
‘손바닥으로 그리는 성서지도’의 출판
기사입력: 2016/09/06 [07:06]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이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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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으로 그리는 성서지도’의 출판
 
그 후 필자의 눈앞에는 커다란 밀알 그림과 함께 여의도 지도, 그리고 다윗전시전에서 필자가 보았던 고대 예루살렘의 전 시가지 모습이 하루가 멀다 하고 자주 나타났다.
 
아! 대체 이게 무슨 조화일까?
하나님께선 날 보고 뭐를 어떻게 하라는 뜻이지?
워낙 내 믿음이 부족함을 알기에 응답을 받을 생각은 전혀 할 수도 없고…….
그래서 몹시 답답증을 느끼고 있던 필자는 2001년 1월, 가슴속까지 스며드는 매서운 바람이 불어오던 어느 날, 마침내 모종의 결심을 하게 되었다.
 
그래, 무슨 계시인지 모르겠다만
이제까지 내 눈앞에 펼쳐졌던 거대한 손이 이리저리 움직여가며 가르쳐준 성경지도들을 되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를 해봐야지.
그러자면 아무래도 책자로 만드는 게 좋겠지?
(주: 그 당시에도 인터넷이 활용되고 있었지만 오늘날과 같이 칼라 사진 파일들을 맘껏 올리거나 다운 받을 수가 없었다. 물론 포털 사이트의 게시판에 그림 파일을 올리는 것도 제한되어 있었다.)
 
그래서 필자는 손바닥으로 그리는 성경지도를 만드는 원고 작업을 시작했고, 출간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느라 농협에서 농자금 명목으로 적잖은 돈까지 대출 받았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미리 말을 하자면 필자는 그때 너무나 경솔하고 교만했었다.
필자가 하나님으로부터 좋은 응답을 들을 수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 그러나 어쨌든 좀 더 여유를 가지고 믿음이 강한 이들에게 자문을 구한다거나 간접적으로라도 하나님의 응답을 받아보는 등 좀 더 신중에 신중을 기했어야 옳았다.
그런데 필자는 뭐가 그리 급했는지 제멋대로 판단해서 곧바로 행동에 옮기고 말았다.
그때 필자는 밀농사 무농사를 별다른 경험도 없이 크게 시작했다가 엄청난 손해를 보고만 상태였기에 하나님께서 이를 불쌍히 여기사 이런 책자를 만들게 함으로서 베스트셀러가 되도록 해주시는 건 아닐까? 하는 막연한 장밋빛 기대내지 착각을 했던 것이다.
 
필자는 원고 작업을 모두 마치고난 다음, 청주시청 문화과로 찾아가서 ‘도서출판 야베스’라는 출판사를 등록하였다. 그리고는 ‘손바닥으로 그리는 성서지도’(여기서 성경지도란 명칭을 사용치 않았던 것은 혹시나 성경지도하니까 地圖가 아닌 指導라고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까 염려되었기 때문임)를 인쇄 제작하게 되었다.
 
원래 필자는 고향인 청주로 내려오기 전 서울에서 출판사를 경영해 봤던 이력이 있었기에 매킨토시로 그림 편집하는 과정이나 인쇄 과정 등에 대해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
지도의 특색을 최대한 살리고 제본비도 아껴본답시고 필자는 국반절 크기 한 장을 접이식 책자 형식으로 만들었는데, 인쇄해서 제본까지 마치고나니 은근히 겁이 조금 나기 시작했다.
 
사실, ‘손바닥으로 그리는 성경지도’는 이제까지 그 어느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독특한 출판물이다. 하지만, 외국의 어느 누구 이름으로 이런 책자를 출판한다면 세인의 입방아에 쉽게 오르게 되고, 따라서 베스트셀러가 될 확률이 아주 높아진다.
 
하지만 우리나라 일부 사람들의 속성으로 보건대 필자같이 별다른 이력도 갖추지 못한 사람의 이름을 내건 책자가 제대로 팔리기는커녕 존재라도 알아줄는지 극히 의문이다.
그러나 인쇄 제본까지 모두 마친 상태이니 필자로선 이제 죽으나 사나 끝까지 밀고나가야만 하는 입장!
자, 아래 그림은 필자가 그때 나름대로 애를 써가지고 출간했었던 ‘손바닥으로 그리는 성서지도’ 앞면과 뒷면이다.
 
 
표지 앞면은 독일 화가 뒤러의 작품 ‘기도하는 손’으로 디자인을 했고, 뒷면은 매우 촌스러운 구도이긴 하지만 판권 이외에 필자가 하고 싶었던 말들을 후기(後記)처럼 써넣었다.
완성된 지도 안쪽 면에는 커다란 남한 전역 지도와 함께 이스라엘 전체 지도가 나란히 그려져 있었다. 그런데 필자가 마침내 제본을 마쳤다는 전화 연락을 받고 차를 몰아 제본소로 막 출발하려던 찰라, 갑자기 두 귀에 이상한 목소리가 뚜렷하게 들려왔다.
 
‘군산! 군산!’
 
그것은 약간 쇳내가 나는 듯 하면서도 낮고 굵직하고 여운이 짙게 깔린 중년 남자의 목소리 톤이였다.
 
‘으응? 군산?’
 
그때 필자는 두 귀에 갑자기 들려오는 목소리가 몹시 놀랍기는 했지만 그러나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는 일이었다.
어라? 그 그렇다면 혹시…….
필자는 깜짝 놀라 제본소에 달려가서 제본 완성이 된 성서지도의 안쪽 면을 재빨리 살펴보았다.
아! 세상에 이런…….
그때 필자의 두 눈앞은 깜깜해지고 머리는 멍한 상태로 어질어질해짐을 느꼈다.
그러고 보니 매킨토시로 편집을 하던 과정에서, 우리나라 지도에 새만금의 영역을 표시해 놓을지 말지에 대하여 필자와 편집부 직원이 한참 고민하던 장면이 떠올랐다.
왜냐하면 그 당시 사회적 분위기로 보건대 물막이 공사 일부를 겨우 마쳐놓은 상태에서 새만금 간척사업을 속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해 한참 갑론을박 말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혹시라도 새만금 영역을 지도 위에 표기한 채로 인쇄 제본을 했다가 나중에 새만금 사업 자체가 취소되기라도 한다면 이건 완전히 물을 먹은 꼴이 되고 만다.
그렇다면…….
이리저리 한참 고민을 하던 필자는 모든 걸 하나님의 뜻에 내맡기겠다는 심정으로 새만금영역을 표기하기로 과감하게 결정하였다. 그런데 아마도 그때 매킨토시로 그림 편집 작업을 하던 젊은 여자 직원이 새만금 부근의 도시 ‘군산’ 글자를 그대로 따가지고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다른 도시 글자로 변환시켰는데 순간 실수로 지도상의 중부 지방 부근에다 ‘군산’이라는 지명을 그대로 놔둔 채로 작업을 마친 모양이었다. 그러니 이를 미처 발견하지 못한 채 필름을 만들어가지고 최종 점검도 하지 않고 인쇄기로 돌려버렸으니 군산이란 지명은 엉뚱하게 중부지방에 표기되어 있을 수밖에…….
 
아, 이걸 어쩌지?
 
그러나 그때 필자는 평소와는 달리 아주 냉정했다.
후회는 제아무리 빨라도 역시 후회일 뿐!
이럴 때일수록 과감하고 냉정하게 대처해야만 조금이라도 손해를 덜 보게 된다는 사실을 필자는 출판사를 경영하면서 몸소 터득하고 있었다.
그래서 필자는 필름 수정 작업을 거쳐서 조금 늦기는 했으나 인쇄 제본을 다시 마쳤다.
그리고 눈앞에 자주 나타나는 밀알의 어느 부분과 밀알을 닮은 여의도의 어느 위치를 대강 따져보니 그곳이 맨해튼 호텔 근방이거나 국민일보사 건물이라는 걸 알아냈다.
왜냐하면 필자의 눈앞에 밀알을 통하여 여의도 국민일보사의 위치가 자주 보인다는 것은 필자보고 그곳(여의도 국민일보사)를 찾아가 보라는 뜻!
필자는 당시 국민일보사 어느 광고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필자가 직접 만들고 제작한 ‘손바닥으로 그리는 성서 지도’에 대해 간략 소개를 한 다음 국민일보에 광고를 치고 싶다는 의사를 말하니 그는 국민일보의 오단 크기 광고로 한 번 내주는 데 2백만원씩이라고 답하였다. 출판을 직접 해봤었던 필자이기에 그것이 과한 금액인 줄 알고 있었지만 일단 광고를 두 번 하기로 하고, 현금 4백만원을 온라인으로 즉시 송금해 주었다.
그때 국민일보에 필자의 ‘손바닥으로 그리는 성서지도’라는 광고가 2번 정도 나갔었으니 될 수만 있다면 2001년 2월과 3,4,5월 사이에 나온 국민일보의 지면들을 재미삼아 한 번 쭉 살펴보라. 광고가 나왔던 정확한 날짜를 여기에 밝히지 않는 것은 필자가 굳이 그 광고 날짜를 이곳에 밝힐만한 필요성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 당시 국민일보에 200만 원짜리 광고 두 번 도합 400만원어치 광고를 치고 난 필자는, 설마 이 정도라면 국민일보에서 신간 소개를 멋지게 해주리라 굳게 믿고는 적당한 날을 잡아 서울 여의도에 있는 국민일보사를 직접 찾아갔다. (계속)
<‘바둑학 박사’· ‘바둑의 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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