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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조로아스터교 후예’ VS ‘사우디 성지관리 자격없다’

매일종교 뉴스2팀 | 기사입력 2016/09/08 [08:52]
수니파와 시아파 맹주국가, 하지 앞두고 설전

‘이란은 조로아스터교 후예’ VS ‘사우디 성지관리 자격없다’

수니파와 시아파 맹주국가, 하지 앞두고 설전

매일종교 뉴스2팀 | 입력 : 2016/09/08 [08:52]


중동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10일 정기 성지순례(하지)를 앞두고 상대방을 노골적으로 비난하면서 수니파와 시아파의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고 있다,
 
사우디의 최고 종교지도자(카비르 무프티)가 6일 "이란은 조로아스터교(배화교)의 후예로, 무슬림이 아니다"라고 비판한 데 이어 사우디가 주도하는 국제적 기구도 이에 가세했다.
 
사우디 제다에 본부를 둔 이슬람협력기구(OIC)는 7일 낸 성명에서 "OIC는 성지순례에 이바지하는 사우디의 노력을 높게 평가한다"며 "하지는 성스러운 종교적 의무로 논쟁이나 정치적 분쟁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사우디를 두둔했다.
 
걸프지역 수니파 6개국 모임인 걸프협력회의(GCC)도 이날 성명을 내 "하메네이(이란 최고지도자)의 언급은 거짓이며 분노에 찬 핑계일 뿐"이라며 "무슬림이라면 그런 말을 입에 담아서도 안된다"고 이란을 겨냥했다.
 
이란 측도 사우디에 대한 공세를 그치지 않고 있다. 사우디와 갈등으로 올해 성지순례가 무산된 이란은 지난해 성지순례 도중 벌어진 압사 참사를 고리로 사우디를 난타했다.
 
아야톨라 세예드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5일 국영 방송을 통해 "사우디 알사우드 왕가는 지난해 압사 참사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며 사우디 왕실을 직접 겨냥한 데 이어 7일에도 사우디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날 "지난해 성지순례에서 죽은 이란인에 대해 유엔이 조사해야 한다"며 "사우디의 사악한 자들은 성지(메카·메디나)를 관리할 자격이 없다"고 수위를 높였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트위터 계정엔 '#alSaudHijacksHajj'(알사우드가 하지를 납치했다'는 글이 게시됐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7일 내각회의에서 "무슬림은 지난해 메카에서 일어난 압사 참사에 대해 사우디를 징벌해야 한다"며 "사우디는 사람이 죽어가는 데도 구하기는커녕 수수방관했다"고 비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지난해 압사 참사를 사우디가 이란과 이슬람권에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올해 정기 성지순례는 10일 시작된다. 무슬림의 5가지 의무 중 하나인 정기 성지순례를 위해 전세계에서 200만명 이상이 사우디 메카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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