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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희생제'로 '피바다'된 방글라데시 수도

매일종교신문 | 기사입력 2016/09/17 [10:59]
피를 완전히 빼는 방식, 10만 마리 도축한 피가 비에 섞여

이슬람 '희생제'로 '피바다'된 방글라데시 수도

피를 완전히 빼는 방식, 10만 마리 도축한 피가 비에 섞여

매일종교신문 | 입력 : 2016/09/17 [10:59]

지난 13일 이슬람 축제인 '이드 알아드하'(희생제)를 맞은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거리가 '피바다'로 변한 모습이 언론과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됐다.
 
붉은 핏물이 가득 찬 도로를 달리는 차와 바지를 걷고 지나가는 주민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퍼져나갔는데 이는 희생제 때 다카에서 촬영된 것들이다.
 
희생제는 쿠란에 등장하는 이브라힘이 신께 복종의 뜻으로 큰아들 이스마엘을 제물로 바치려 하자 신이 그의 신앙심에 감복해 장자 대신 새끼 양을 제물로 바치고 예배를 드리도록 한 데서 비롯됐다. 이슬람교도들은 이날을 맞아 양과 염소, 소 등을 피를 완전히 빼는 이슬람 방식으로 도축한 뒤 가족, 이웃과 나눠 요리해 먹는다. 기부자들은 희생제에 맞춰 양과 염소 등 가축을 가난한 이들에게 보내기도 한다.
 
이번 희생제를 맞아 다카에서만 10만 마리가 도축됐다고 한다. 문제는 이날 오전부터 온종일 비가 내린 데다 주민들이 지정된 장소가 아닌 공터, 주차장, 집 앞 등에서 마구잡이로 도축하면서 도축 부산물과 피가 비에 섞여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은 거리를 뒤덮으면서 벌어졌
 
방글라데시 일간 다카트리뷴은 "붉은 강처럼 보였다"면서 "불쾌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시 당국이 축제를 앞두고 배수 문제에 더 신경 썼어야 했다고 말했다.
 
일부 동물 보호운동가들은 희생제를 맞아 집단으로 가축을 도살하는 것은 야만적이라며 이를 바꿀 것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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