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를 완전히 빼는 방식, 10만 마리 도축한 피가 비에 섞여
이슬람 '희생제'로 '피바다'된 방글라데시 수도피를 완전히 빼는 방식, 10만 마리 도축한 피가 비에 섞여
지난 13일 이슬람 축제인 '이드 알아드하'(희생제)를 맞은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거리가 '피바다'로 변한 모습이 언론과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됐다. 붉은 핏물이 가득 찬 도로를 달리는 차와 바지를 걷고 지나가는 주민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퍼져나갔는데 이는 희생제 때 다카에서 촬영된 것들이다. 희생제는 쿠란에 등장하는 이브라힘이 신께 복종의 뜻으로 큰아들 이스마엘을 제물로 바치려 하자 신이 그의 신앙심에 감복해 장자 대신 새끼 양을 제물로 바치고 예배를 드리도록 한 데서 비롯됐다. 이슬람교도들은 이날을 맞아 양과 염소, 소 등을 피를 완전히 빼는 이슬람 방식으로 도축한 뒤 가족, 이웃과 나눠 요리해 먹는다. 기부자들은 희생제에 맞춰 양과 염소 등 가축을 가난한 이들에게 보내기도 한다. 이번 희생제를 맞아 다카에서만 10만 마리가 도축됐다고 한다. 문제는 이날 오전부터 온종일 비가 내린 데다 주민들이 지정된 장소가 아닌 공터, 주차장, 집 앞 등에서 마구잡이로 도축하면서 도축 부산물과 피가 비에 섞여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은 거리를 뒤덮으면서 벌어졌 방글라데시 일간 다카트리뷴은 "붉은 강처럼 보였다"면서 "불쾌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시 당국이 축제를 앞두고 배수 문제에 더 신경 썼어야 했다고 말했다. 일부 동물 보호운동가들은 희생제를 맞아 집단으로 가축을 도살하는 것은 야만적이라며 이를 바꿀 것을 주장하고 있다. <저작권자 ⓒ CR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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