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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입을 지키자(守口如甁)

원영진 | 기사입력 2016/10/21 [14:34]
“올바른 생각, 착한 본성의 마음에서 지켜진다”

자기 입을 지키자(守口如甁)

“올바른 생각, 착한 본성의 마음에서 지켜진다”

원영진 | 입력 : 2016/10/21 [14:34]
올바른 생각, 착한 본성의 마음에서 지켜진다”
 
입을 지키는 것은 병(甁)과 같이 하고 뜻을 막기를 성(城)과 같이 하라.
 
성리학을 집대성한 주문공(朱文公)의 말이다. 자기 입을 지키기를 성을 지키는 병사처럼 하라는 것이다. 한번 입 밖으로 나간 말은 그릇에서 엎질러진 물과 같다. 다시 주워 담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입은 재앙과 근심의 문과 같다. 말을 쉽게 함부로 하여 혼란과 파멸을 가져오는 예는 얼마든지 있다. 그렇기에 한마디 한마디 신중하게 하여 재앙이나 근심 없이 해야 한다. 나를 경계함도 중요하지만 타인을 배려하는 말이 더 신중하고 중요하다. 그래서 삼사일언(三思一言), 세 번 생각하고 한번 말하고 삼사일행(三思一行), 세 번 생각하고 한번 실행하라는 공자님의 가르침도 있다.
 
우리 한국인의 부끄러운 자화상이 드러나고 있다. 무고범죄 세계 1위라고 한다. 아무 죄가 없는 사람을 옭아매는 ‘잔인한 거짓말’ 무고(誣告)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 고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무고사건 접수가 1만 건을 넘을 것으로 추산 된다.
 
우리 사회의 불신 풍조와 지나친 경쟁의식, 남이 잘되는 모습을 못 보는 시기와 질투, 음해 등의 소송만능주의가 맞물린 탓이라는 분석이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무고사건이 지난해 1만 156건으로 사상 처음 1만 건이 넘어섰다. 3년 연속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신고를 적극 장려하는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즉 김영란 법이 통과됨에 대해 ‘경쟁자들을 음해하기 위한 거짓 투서와 고소고발이 잇따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강경훈-K법률사무소 변호사)
 
인구대비로 볼 때 무고범죄가 유독 한국에서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등주의 출세주의 이기주의가 낳은 우리 사회의 산물이다.
 
우리 조상들의 더불어 살던 두레 정신과 품앗이의 공동체 정신을 잃어버린 지 오래다. 이웃과 사촌이 되어 함께 나누고 베풀던 훈훈한 우리네 인심을 어떻게 다시 찾을 수 있을까! 과일 나무에 까치밥을 남겼던 훈훈한 여유를 어떻게 다시 생각할 수 있을까? 우리 조상들이 남겨준 아름답고 풍요한 정신문화를 어떻게 되살릴 수 있을까?
 
결국은 누구를 탓하기 전에 나부터 원초적인 본성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자기가 아는 것만큼 실천하면서 주위에 그 밝음이 심어져야 한다. 잃어버린 자기 마음을 바로 지키자.
 
올바른 생각, 착한 본성의 마음속에서 자기 입이 지켜진다. 성실한 말, 진실한 말, 칭찬하고 사랑하는 아름다운 언어들을 찾아내자. 무고한 거짓말은 상대를 파괴하기 전에 자기 스스로가 먼저 파괴하고 인생이 무너지는 것이다. 스스로의 양심이 무너지면 세상에 바로 설 수 없다. 서 있는 듯하지만 모래위에 집을 지음이요, 허상을 쫓는 마귀의 업보일 뿐이다. 세상이 갈수록 밝아지고 있다. 결국 진실과 거짓은 더 환하게 드러나게 된다. 환란의 때일수록 자기 생각을 바로하고 올바로 성을 지키는 파수꾼처럼 자기 입을 지키자.
 
국민 모두가 수구여병(守口如甁) 자기를 확실히 지키자. 이것이 곧 나라를 지킴이다.
(단군정신선양회장·전 대종교 총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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