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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게(hygge) 내 마음에 불을 켜자

원영진 | 기사입력 2016/12/07 [08:08]
“세상이 아우성쳐도 내 영혼의 촛불이 세상 어둠 걷어낸다”

휘게(hygge) 내 마음에 불을 켜자

“세상이 아우성쳐도 내 영혼의 촛불이 세상 어둠 걷어낸다”

원영진 | 입력 : 2016/12/07 [08:08]
“세상이 아우성쳐도 내 영혼의 촛불이 세상 어둠 걷어낸다

 
광화문의 촛불 집회를 지켜본다. 어린 아이부터 노인들에 이르기까지 촛불을 켜고 어둠을 밝혔다. 국민들의 촛불 함성은 나라사랑의 소리 없는 절규라고 생각한다. 착하고 순진한 국민의 마음에 희망과 헌신의 상징인 촛불로 대신했으리라. 적화의 촛불은 아니어야 한다.
 
피와 땀과 눈물의 가치가 무너지고 권력과 비리로 국정을 농락당한 허탈감에 억장이 무너져 내린다. 그러나 새로운 미래의 꿈을 향한 희망 촛불이었으리라.
 
전두환 대통령으로부터 노태우, 김대중, 김영삼, 노무현 역대 대통령까지 감옥에서 추방 탄핵 자살까지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 국민의 기본 윤리 도덕은 무너트리니 어떻게 국민이 법질서를 지키고 사회의 규범을 따르겠는가! 해외에서 사업을 하는 동포가 조국을 찾아 호텔에 짐을 풀자마자 개탄하며 말한다. 해외 친구들이 너희 나라는 어떻게 대통령이 되면 다 그렇게 추한 꼴을 보이느냐 너희나라 경제가 돌아가는 것이 오히려 기적 같다고 신기해 한다는 것이었다.
 
휘게(hygge) 열풍이 분다. ‘순실증’에 역반응 인가보다. 휘게는 본래 노르웨이 말이라 한다. 1580년 ‘포옹하다. 받아 들이다의 뜻으로 후게(Hugge)에서 유래되어 이것이 덴마크로 넘어가 휘계가 되었다는 설이 있다. 덴마크사람들이 휘게를 즐긴다고 한다.
 
덴마크 주한 리만 대사 토마스는 “작은 것에 감사하고 만족하는 마음 물질에 얽매이지 않고 단순하게 사는 기쁨, 이런 것들이 다 휘계에 포함된다.” 고 말한다. 촛불을 켜고 그 순간 아늑함을 만끽하며 가족들과 또한 친구들과 정담을 나누는 행복한 순간들이다. 함께 밥을 먹고 노래도 조용히 부르는 촛불의 밤이다.
 
휘게를 금년과 내년을 키워드로 뽑고 지난 15일 옥스퍼드 사전이 뽑은 올해의 단어 후보 중 하나가 ‘휘게’였다. 영국사전 출판사 콜린스도 올해의 단어로 브랙시트(Brexit) 유럽연합 탈퇴와 휘게를 꼽았다고 한다. (조선일보 참조)
 
난 20대부터 촛불 기도를 시작했다. 자시(밤11시~1시)에 냉수로 목욕 하고 조용히 눈을 감고 하루를 반성한다. 하루의 행동을 돌아본다. 아침부터 밤 시간까지 만남과 대화 속에 상대방에게 마음에 부담이나 상처는 주지 않았나! 등등 그리고 새날을 맞은 하루를 시작한다.
 
공자님이 하루 세 번 반성하고 늘 자기를 돌아보라는 가르침이 생활이 됐다. 조금 더 친절할걸! 조금 더 나눌 걸! 조금 더 마음을 다할 수 있었는데…….
 
결국 지나면 후회하면서도 마음을 채우지 못한다. 못내 아쉬움이 남는다.
 
나는 촛불 앞에서 내 혼불을 켠다. 그리운 사람, 보고픈 사람, 인연의 모든 사람을 두루 만난다. 내 진실을 다해 사랑에 정성을 기원한다. 만 축복 받으소서! 만 영광 받으소서! 촛불에 눈을 맞춘다. 빛을 나눈다. 원초적 영혼의 깊은 곳을 향하여 묻는다.
 
내 마음에 불을 켜자 진아(眞我)가 무언언(無言言) 말씀 없이 말씀할 때까지, 무형형(無形形) 모습 없이 모습이 보일 때까지, 현궁(玄宮)은 눈썹과 눈썹사이에 깊은 고요로 명상에 잠긴다.
 
영혼은 학을 타고 하늘을 난다. 길상(吉祥)의 빛이 은하수처럼 빛난다.내 육체는 솜털처럼 가볍게 평안을 누린다.
 
호랑이에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고 했다. 세상이 아우성쳐도 폭풍이 휘몰아쳐도 고요히 자기 마음의 불을 켜자. 촛불이 제 몸을 태우고 작게 어둠을 밝히듯 내 영혼의 촛불이 세상의 어둠을 걷어 냄이다. 쇳녹이 강한 쇠를 녹인다. 작은 골짜기 물이 모여 바다를 이룸이다.
 
군중의 촛불에서 스스로 돌아와 내 마음에 불을 켜자 그 불이 모여 세상을 밝힘이다. (단군정신선양회장·전 대종교 총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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