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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스캔들·허위 정보 집착 언론은 ‘대변성애자’”

매일종교 뉴스2팀 | 기사입력 2016/12/08 [21:47]
독자들도 “배설물을 먹는 사람들” 비난

교황, “스캔들·허위 정보 집착 언론은 ‘대변성애자’”

독자들도 “배설물을 먹는 사람들” 비난

매일종교 뉴스2팀 | 입력 : 2016/12/08 [21:47]

프란치스코(사진) 교황이 스캔들과 허위 정보에 집착하는 일부 언론을 ‘대변성애자’라고 지칭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벨기에 가톨릭 주간지 ‘테르티오’(Tertio)와의 인터뷰에서 “공격하려는 의도는 아니지만, 일부 언론이 스캔들과 추악한 가십만 좇는 ‘대변기호증’(coprophilia.배변에 병적 흥미를 갖는 것)에 빠져있다”면서 “더 깨끗하고 투명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추문을 소비하는 독자들도 “배설물을 먹는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교황은 "그런 미디어는 항상 스캔들, 추한 것을 보도하기를 원한다"면서 "더 깨끗하고, 투명해져야 하며, 이런 표현을 써도 될지 모르겠지만 똥을 먹는 병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아울러 미국 대선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과정에서 나타나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미친 가짜 뉴스에도 비판을 가했다.
 
교황은 "언론은 중상모략, 추문, 허위정보의 포로가 되기 쉽다"며 "여론을 한쪽으로 호도하고, 진실의 이면을 무시한다는 점에서 허위정보야말로 언론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심각한 악덕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황은 올해 초 가짜뉴스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소셜미디어에 그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허위사실이 유포됐다.
 
교황이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해 사회의 부정적 현상을 나무란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7월 남미순방 중 볼리비아 방문 당시 물신주의의 폐해를 설명하며 생태파괴를 '악마의 똥'이라고 불렀다.
 
교황은 "돈에 대한 무분별한 추종은 악마의 똥"이라며 "모든 고통, 죽음, 파괴의 이면에서 악마의 똥이 악취를 풍긴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시 파라과이에서도 자본주의의 부작용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부유한 이들이 '현대판 금송아지'를 숭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4년 11월에는 유럽의회 연설에서 난민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반(反) 유럽·반이민 정당이 득세하는 현실을 겨냥해 "유럽이 이젠 더는 임신도 못 하고 활기도 잃은 할머니가 돼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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