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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까치밥과 청솔모, 그리고 탐욕

신민형 | 기사입력 2016/12/17 [20:01]
하늘소풍길 산책

사랑의 까치밥과 청솔모, 그리고 탐욕

하늘소풍길 산책

신민형 | 입력 : 2016/12/17 [20:01]


사랑과 자비의 까치밥과 청솔모, 그리고 탐욕

 
아파트 뜰 까치밥을 청솔모가 황급히 먹는다. 감나무 꼭대기 잔 가지에 걸려있는 것을 갖고 내려오다 사방 둘려보며 먹는 모습이 애처롭다. 날짐승이 여유있게 쪼아 먹는데 반해 훔쳐 먹듯 눈치를 본다.
 
아파트 뒷숲 도토리와 밤이 동났나 보다. 지난 가을 사람들이 마지막 한톨까지 탐욕스럽게 주워가더니 청솔모가 추운 겨울 먹이찾아 하산한 것이다. 날 짐승 위해 마련한 것이지만 사랑과 나눔의 까치밥이니 눈치보지 말고 먹으면 좋겠다.
 
사람은 까치밥을 남겨두는 자비심이 있지만 때론 여유가 있으면서도 까치밥까지 긁어 먹는 탐욕이 있다. 자비심과 탐욕이 동시에 내재하기도 한다. 그래서 내 안의 탐욕에 내 안의 자비심이 갉아먹히면서도 눈치보지않고, 부끄러워하지 않고 까치밥까지 해 쳐먹는다.
 
자기 텃밭 먹이 뺏기고 아파트 까치밥 을 눈치보며 먹는 청솔모 만큼만이라도 사람들의 양심이 있다면 이렇듯 험한 세상은 되지 않았을텐데...알량한 자비심과 사랑으로 자신을 기만하고 탐욕을 한껏 부리는게 인간의 본질이라는 생각이 들게하는 요즘 사람 사는 세상이다. 그게 인류의 본류이자 역사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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