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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난민 꼬마 ‘쿠르디’, 미얀마 로힝야족 아기

매일종교 뉴스2팀 | 기사입력 2017/01/04 [21:09]
미얀마 정부 탄압 피해 국경 넘다 총맞고 숨져

제2의 난민 꼬마 ‘쿠르디’, 미얀마 로힝야족 아기

미얀마 정부 탄압 피해 국경 넘다 총맞고 숨져

매일종교 뉴스2팀 | 입력 : 2017/01/04 [21:09]
▲ 2년전 시리아 전쟁을 피해 유럽으로 가다가 해변서 숨진 쿠르디(사진 아래)와 미얀마 탄압을 피해 국경을 넘다 해변서 총에 맞은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인 16개월 짜리 난민 무함마드 소하예트.    

2년 전 시리아 전쟁을 피해 유럽으로 가다가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된 꼬마 난민, 쿠르디는 전 세계를 충격과 슬픔에 빠뜨렸으며 난민정책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최근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국경에서 쿠르디를 떠올리게 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미얀마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의 무함마드 소하예트는 마치 쿠르디처럼 해변에서 단잠에 빠진 듯 엎드려 숨져 있었다. 그는 채 2살도 되지 않은 남자 아기였다. 엄마와 3살배기 형을 따라 강을 건너다가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길로 떠났다.
 
말살 수준의 정부 탄압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국경을 넘다가 미얀마 보안군이 쏜 총에 맞은 것이다. 로힝야족은 방글라데시에 뿌리를 두고 있는 이슬람교도이다.
 
불교국가인 미얀마에서 배척받으면서 방글라데시로 끊임없이 탈출하고 있지만, 방글라데시 정부 역시 이들을 불법 이민자로 간주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박해받는 민족'으로 불린다.
 
4일(현지시간) CCN은 “얼굴을 해변에 묻은 채 엎드려 죽은 16개월 로힝야 난민 무함마드 소하예트는 지난해 터키 해변에서 발견돼 전 세계를 슬픔에 빠트린 ‘꼬마 쿠르디’를 떠오르게 한다”고 전했다.
 
앞서 미얀마 정부는 지난달 초 로힝야족 ‘인종청소’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지자 자체적으로 위원회를 구성해 조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13명의 위원 가운데 피해자인 이슬람교도가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아 형평성 논란이 일었다. 4일에는 잠정 보고서 전문을 게재해 로힝야족에 대한 학살 또는 차별이 없었다는 결론을 냈다.
 
가족들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무함마드의 부친 자포르 알람은 CNN에 “아들의 사진을 보고 죽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헬기들이 우리 동네를 향해 공습을 실시했으며 미얀마 정부군이 우리를 향해 총을 쏘아대 그 곳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증언했다. 알람은 무함마드 사고 당시 돈을 벌기 위해 잠시 아들과 떨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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