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미얀마 로힝야족 탄압은 사업적 이유 때문”

매일종교 뉴스2팀 | 기사입력 2017/01/05 [20:48]
16만명 추방으로 개발부지 126만헥타르로 급증

“미얀마 로힝야족 탄압은 사업적 이유 때문”

16만명 추방으로 개발부지 126만헥타르로 급증

매일종교 뉴스2팀 | 입력 : 2017/01/05 [20:48]
▲ 미얀마 탄압을 피해 국경을 넘다 숨진 16개월 로힝야족 아기 무함마드 소하예트. 미얀마의 ㅎ로힝야족 탄압은 종교적 이유가 아니라 개발부지 등 사업적 이익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외국 자본 유치 위해 불교도 소작농 땅도 빼앗아
 
불교국가인 미얀마 정부가 무슬림 소수민족 로힝야족을 탄압하는 이유는 종교 때문이 아니라 사업적 이유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저명한 사회학자 사스키아 사센 컬럼비아대 교수는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기고한 글에서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미얀마 정부가 로힝야족 문제에 적극 나서지 않는 이유는 종교 때문이 아닌 경제적 이익 때문”이라고 밝혔다.
 
불교국가인 미얀마에서 무슬림으로 살아가는 소수민족 로힝야족은 오랜 시간 박해를 받아왔다. 최근 들어 미얀마군과 극단적 국수주의 불교도 집단이 이들에 대한 탄압 수위를 높이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지만, 정부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로힝야족 문제는 그동안 종교적, 민족적 관점에서 풀이돼왔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처워치는 로힝야족에 대한 탄압은 "인종 청소"라고 표현하며 "인류애에 반하는 범죄"라고 맹비난했다. 무슬림 국가인 말레이시아에서도 미얀마 정부가 종교 탄압을 벌이고 있다며 비판에 가세했다.
 
그러나 사센 교수는 종교, 민족적 요인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지난 수년간 삶의 터전을 빼앗긴 사람들은 로힝야족뿐만이 아니다. 상당수의 불교도 소작농들도 자신들의 농지에서 추방당하는 등 로힝야족과 비슷한 탄압을 받았다. 이는 로힝야족 문제를 종교문제로 국한해 볼 수 없다는 의미다.
 
두 번째는 불교도 소작농들이 떠나간 자리에 거대 규모의 목재 추출, 광산, 수자원 사업이 벌어졌다는 점. 무고한 약자들을 내쫓은 정부의 목적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부분이다.
 
사센 교수는 정부가 사유지를 별다른 보상 없이 빼앗는 것에 대해 중국과 인도의 경제 발전 과정을 빗대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 국가는 외국인 투자 유치 및 자원 개발을 경제 성장의 토대로 삼았다. 이를 위해선 정부는 외국 회사와 공장이 들어설 땅이 필요했고, 가난한 농민들이 설 자리는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미얀마에서도 2012년부터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토지법을 대거 변경했다. 같은 시기 소수민족 분쟁도 격화됐다. 당시 라킨주 일대에서 극단주의 불교도들이 로힝야족에 인종청소에 가까운 탄압을 가했으며 그 결과 16만명에 이르는 로힝야족이 자신들의 땅을 버리고 떠났다.
 
실제로 로힝야족 추방은 정부에 이득이었다. 사센 교수에 따르면 정부가 로힝야족 거주지 인근에 개발 부지로 할당한 면적은 2012년 7000헥타르에서 최근 126만헥타르로 급증했다.
 
이번 로힝야족 탄압도 새로운 개발 부지를 확보하려는 정부의 의도가 숨어있다는 분석이다. 라킨주는 미얀마에서 가장 개발이 되지 않은 지역인데다 면적도 넓어 공장 부지나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에 적합하다. 사센 교수는 미얀마군이 로힝야족의 집을 불태우는 것도 개발 부지를 확보하는 과정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센 교수는 마지막으로 로힝야족 문제를 종교적 관점으로만 바라보는 동안, 미얀마의 거대한 숲이 사라지고 있으며 정부가 라킨주를 포함해 수백만 헥타르에 이르는 땅을 점거하고 있다는 점을 놓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종교에 관계 없이 정부가 사유지를 불법적으로 빼앗는 행태에 비판의 화살을 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 도배방지 이미지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