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필리핀 이슬람 무장단체 납치 한국인 선장 석방

매일종교 뉴스1팀 | 기사입력 2017/01/14 [21:53]
알카에다와 연계 아부사야프와 협상 86일 만에

필리핀 이슬람 무장단체 납치 한국인 선장 석방

알카에다와 연계 아부사야프와 협상 86일 만에

매일종교 뉴스1팀 | 입력 : 2017/01/14 [21:53]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인근 해상에서 이슬람 무장단체의 습격을 받아 납치됐던 한국인 선장이 14일 피랍 86일 만에 풀려났다.
 
외교부는 "민다나오 인근 홀로(Jolo) 섬 현장에서 우리 시간으로 오늘 오전 10시 40분쯤 한국인 선장 박모 씨가 석방됐다"면서 "박 씨는 마닐라로 이동해 건강검진을 받은 뒤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씨는 건강에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국 국적의 화물선 동방자이언트호(1만 1천391톤급)는 지난해 10월 20일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 남동방 8마일 인근 해상을 지나던 중 필리핀 이슬람 무장 테러단체인 아부사야프 소속 괴한 10여 명으로부터 습격받았으며, 박 씨와 필리핀 국적 선원 1명이 납치됐다.
 
박 씨는 피랍 이후 민다나오 인근 홀로섬에 억류됐으며, 납치범들은 석방 조건으로 돈을 요구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씨의 피랍 이후 동방자이언트호의 선주회사 등은 아부사야프 측과 수십 차례의 교섭을 해왔으며, 치열한 협상 끝에 결국 석방을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피랍 사건 발생 직후부터 외교부 본부에 관계부처로 구성된 대책본부를 세우고, 주필리핀 대사를 단장으로 하는 현지 대책반을 가동해 선사와 박 씨 가족 등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다각적인 석방 노력을 기울여왔다. 또, 박 씨의 안전한 석방과 아부사야프를 상대로 한 선주 회사 측의 원활한 교섭을 위해 피랍 사건에 대한 언론 보도 자제를 요청해왔다.
 
아부사야프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무장단체로 국적을 가리지 않고 납치를 일삼고 돈을 요구해왔다. 지난해에는 민다나오 섬 삼보앙가시(市) 부근 소도시 수라바이에 있는 아들의 집을 방문했다가 아부사야프 소속 괴한들에게 납치됐던 한국인 70대 홍 모 씨가 피랍 10개월 만에 결국 숨진 채로 발견됐다. 아부사야프는 지난해 5월에는 한 해 전 필리핀 남부 휴양지에서 납치한 캐나다인 관광객을 살해하기도 했다.
 
정부는 아부사야프가 활동하는 지역 일대를 여행금지 지역으로 설정하고 있다. 여행금지 지역은 필리핀 민다나오의 삼보앙가, 술루 군도, 바실란, 타위타위 군도 등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