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마틴 루서 킹의 날, 대조적인 오바마와 트럼프

매일종교 뉴스2팀 | 기사입력 2017/01/17 [21:24]
트럼프 성토하는 기념행사 VS 킹 목사 벽화 그리는 오바마

마틴 루서 킹의 날, 대조적인 오바마와 트럼프

트럼프 성토하는 기념행사 VS 킹 목사 벽화 그리는 오바마

매일종교 뉴스2팀 | 입력 : 2017/01/17 [21:24]
16일(현지시간) 흑인 인권운동가인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의 탄생을 기념하는 ‘마틴 루서 킹의 날’(매해 1월 셋째 월요일)을 맞아 20일 퇴임하는 오바마 대통령과 45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행보가 대조적이다.
 
킹 목사의 교회인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의 에베니저 침례교회에선 2천 명 이상의 추모객이 모인 가운데 나흘 후 45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을 성토하는 분위기로 기념행사가 진행됐다.
 
최근 트럼프 당선인과 흑인 민권운동가인 존 루이스(민주·조지아) 하원의원 간의 설전으로 흑인 사회의 시각이 곱지 않자 트럼프가 킹 목사의 아들을 만나는 등 화해의 제스쳐를 보냈지만 여전히 냉랭한 분위기였다.
 
킹 목사의 딸인 버니스 킹은 이날 기념행사에서 "백악관의 주인이 누구든지 간에 상관없이
사랑과 정의를 향해 계속 싸워나가자"고 격려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을 겨냥한 비판을 삼갔지만, 아버지가 생전에 줄곧 강조한 '혼돈이냐 공동체냐'는 표현을 그대로 사용해 미국이 여전히 선택의 갈림길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결론적으로 트럼프의 시대는 왔다가 간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아버지가 말한 '사랑받는 공동체'를 만들 길을 찾아야 한다"며 인종 간의 화합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라파엘 워녹 애베니저 교회 담임 목사도 설교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루이스 의원을 말만 하고 행동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보는 사람들은 미국 역사에서 교훈을 배워야 한다"고 말해 기립박수를 받았다. 루이스 의원은 경찰의 폭압적인 진압으로 유혈 사태로 번진 1965년 앨라배마 주 셀마 평화 행진을 주도한 대표적인 인권운동가다.
 
카심 리드 애틀랜타 시장은 트럼프타워 건설 계획이 좌초된 것을 거론해 두 번째로 기립박수를 받았다. 그는 10년 전 루이스 의원 지역구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트럼프타워 건설 계획을 발표하면서 "애틀랜타는 대단한 일을 했고, 이곳에 와서 기쁘다"고 했지만, (건설 무산으로) 이후에 무엇이 바뀌었는지 모르겠다고 트럼프 당선인을 꼬집었다. 이것이야말로 말만 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은 사례가 아니냐는 비유인 셈이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워싱턴DC에 위치한 한 노숙자 쉼터를 찾아 킹 목사의 벽화를 그렸다.(사진)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뒤뜰에 자신의 두 딸을 위해 설치한 놀이터를 노숙자 쉼터 측에 기증하기도 했다. 레임덕을 거치지 않고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대통령과 취임시 가장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대통령 당선자의 명암을 보는 듯하다.
  • 도배방지 이미지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