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불교문화 전통국 자리 놓고 印-中 신경전

매일종교 뉴스2팀 | 기사입력 2017/01/20 [19:44]
印 순례길 행로, 위구르 포함에 中 “무슬림 주민 자극” 거부

불교문화 전통국 자리 놓고 印-中 신경전

印 순례길 행로, 위구르 포함에 中 “무슬림 주민 자극” 거부

매일종교 뉴스2팀 | 입력 : 2017/01/20 [19:44]
▲ 중국이 위구르 지역 무슬림들의 동요를 우려해 인도의 위구르 순례길 개발을 거부했지만 이는 표면상 이유일 뿐, 불교문화 전통국 자리를 둔 중국과 인도의 신경전이라는 분석이다. 사진은 카쉬가르에 있는 중국에서 가장 큰 모스크 ‘이드 카(Id Kah)’ 모스크.    

불교 종주국 인도와 막대한 재정으로 ‘불교 적통자’ 자임하는 중국의 대결
 
2006년 날란다대학 복원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불교를 활용한 문화외교에 적극 뛰어든 인도 정부와 막대한 재정으로 ‘불교 전통국’임을 홍보하는 중국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인도 영자지 ‘INDIAN EXPRESS’는 최근 “인도 문화부·고고학발굴단을 비롯한 관계부처가 불교 유적 순례길을 개발하면서 행로에 신장위구르자치구를 포함하자 중국 당국이 강하게 반발했다”며 “신장위구르자치구 주민 대다수는 무슬림으로, 중국 측은 불교 순례길에 해당 지역이 포함될 경우 동요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거부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중국 사정당국이 해당 지역 무슬림들의 동요를 우려해 순례길을 거부했지만 이는 표면상 이유일 뿐, 불교문화 전통국 자리를 둔 팽팽한 신경전이라 해석했다.
 
인도문화교류위원회장 로케쉬 찬드라 박사는 “순례길은 불교가 전래된 길을 쫓아 인도, 중국, 미얀마 등 여러 국가를 걸쳐 진행될 계획이었다. 현재 중국 측의 반발로 계획은 제자리걸음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찬드라 박사는 “중국은 현재 보관중인 1,000개가 넘는 불교 산스크리트어 경전을 해석해줄 인도 학자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양국이 순례길 문제에 대해 합의할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 정부는 룸비니에 불교대학을 짓는 등 네팔과 꾸준한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세계불교포럼을 후원하는 등 전 세계를 상대로 ‘불교 적통자’임을 홍보해왔다.
 
한편 나린다 쿠마르 싱하 인도 문화관광부 장관은 불교 전래지들 사이에 신경전이 있단 사실을 인정했다.
 
“많은 불교 전래국들이 불교를 독점하고 자기들 고유의 문화라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네팔은 부처님 탄생지로서, 중국은 탄생 이후 부처님 가르침을 모두 받아들였단 이유로 적통자임을 주장합니다.”
 
나린다 장관은 인도 주요 불교성지를 부정하는 중국 당국의 태도에 대해 “인도 불교문화의 원래 명성과 가치가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길 바란다”며 “바나라시부터 신장위구르 지역까지 이어지는 인도 불교 순례길을 완성하기 위해 관련 부처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장위구르자치구는 동서 교통로의 요지로 파미르 고원을 넘기 전에 채비·거래하는 장소로 알려졌다. 당나라 고승 현장 스님은 카슈가르를 지나며 “농업이 성하고 직물업이 발달하였으며, 문자는 인도 문자를 모본(模本)으로 한다. 불교를 신봉하는데 승려는 1만여 명이고 사찰은 수백 개소에 달한다”고 기술해 인도 불교 문화가 융성했음을 기록한 바 있다.
 
현재는 중국 신장성(省) 지역으로 1884년 카슈가르를 포함한 현 신장(新疆) 지역이 청의 직접지배에 편입되며 인도 정부의 지배권은 소멸됐다.
 
  • 도배방지 이미지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