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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불선원, 3·1 운동 민족종교·불교 종교지도자 유물전 개최

이중목 기자 | 기사입력 2017/01/23 [12:58]
첫 공개되는 강증산 ‘대순전경 육필본’ ‘천심경’ 등 관심

고불선원, 3·1 운동 민족종교·불교 종교지도자 유물전 개최

첫 공개되는 강증산 ‘대순전경 육필본’ ‘천심경’ 등 관심

이중목 기자 | 입력 : 2017/01/23 [12:58]
3월 1일부터 15일까지 만해, 만공, 구하, 석전, 향곡 스님 등의 친필과 서화 등도 공개
 
3.1운동이 발생된 민족운동의 근원지인 충청북도 충주시 신니면 용원의 고불선원(원장·석암)에서 불교와 민족종교 지도자들의 3.1운동 민족정신의 얼을 되새겨보는 유물전이 개최된다.
 
고불선원에는 2만 여점의 문화재급 유물이 소장되어 있는데 그중에서 3.1절을 맞아 3월 1일부터 15일까지 정리, 공개하는 것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민족종교지도자로서의 증산 강일순(1871˷1909)년 활동과 유물들이 처음 공개되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산교 교조인 강일순은 1907년 추종자 20명과 함께 고부경무청에 의병모의 혐의로 체포되어 40일간 옥고를 치른 바 있다.
 
전시될 강증산의 대표 유물로는 ‘대순전경 육필본’이 큰 관심을 모은다. 이 경전은 증산교의 기본경전인 대순전경의 유일한 육필원고로, 기존 경전에는 없는 내용들이 담겨 있어 증산교 교단은 물론이고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 대순전경 육필본(필사본)(24.5x19cm) 표지     © 매일종교신문

증산계 교리서 '참정신으로 배울 일'(22x27cm)도 처음으로 공개된다. 이 서적은 음양의 이치에 대해 밝히고 있는데, 누가 썼는지는 현재로서 추정이 불가능하다. 다만 한문서체로 쓰여져 있어 중요한 유물로 평가되며, 그 당시의 이와 같은 내용을 통해 교리의 정신을 세웠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 증산교 계통의 경전으로 보이는 ‘천심경’     © 매일종교신문

증산교 계통의 경전으로 여겨지는 ‘천심경’(35.5x 26cm)은 한문서체로 쓰여진 중요한 유물이다. 만물 중에 사람이 가장 신령하고, 천황. 지황.인황.문.무.주공.공자.칠십이현에게 법통이 전해졌으며, 악귀가 천리 밖으로 속히 뜨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진언으로 되어 있다.
 
▲ 증산 강일순의 친필 서한으로 추정되는 36매의 간찰류도 전시된다.   © 매일종교신문
 
이밖에 간찰류 36매가 전시되어 강증산과 민족종교의 원류를 살펴보는 계기가 된다. 증산 강일순의 친필 서한으로 추정되는 내용에서 당시 시대적·사회적 상황들을 유추할 수 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강증산에 대해 증산계열 종단에서는 상제(上帝, 증산상제, 옥황상제, 구천상제 등), (증산)천사(天師), 선생님 등으로 부른다. 증산도에서는 강증산 상제라고 부르고 대순진리회에서는 모든 만물을 전기와 파동, 음과 양의 이기로 생장 양육 지배자양하시는 가장높은 차원의 절대자란 의미의 구천응원뇌성보화천존강성상제 줄여서 구천상제님으로 부르고 있으며, 강증산을 직접 추종했던 제자들은 모두 강증산을 천상 도솔천에서 강세한 옥황상제라고 한다. 증산교에서는 천사(天師)라고 호칭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의 압력에 의해 자유로운 기술을 할 수 없었던 배경때문에 이상호가 대순전경에 천사(天師)로 기록했다는 설도 있다.
 
고불선원의 소장하고 있는 이들 유물들은 문화재청이 지난해 발간한 ‘근·현대 문화유산 종교(민족종교) 분야 목록화 조사연구보고서’에 수록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 보고서는 등록문화재 검토 자료로 활용된다. 
 
▲ 문화재청의 ‘근·현대 문화유산 종교(민족종교) 분야 목록화 조사연구보고서 2016’ 표지    © 매일종교신문

사진: 문화재청의 ‘근·현대 문화유산 종교(민족종교) 분야 목록화 조사연구보고서 2016’ 표지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일제제국주의에 대한 분노와 저항을 드러낸 만해, 만공, 구하, 석전, 향곡, 동산, 남천 스님의 다양한 친필과 서화 등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고불선원에는 충청북도 문화재자료 제78호인 ‘소조여래좌상’ 등이 있는데 이번에 공개되는 자료들도 귀중한 불교계의 유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 고불선원의 18세기 조성 추정 ‘소조여래좌상’. 고불선원은 3.1운동에 참여했던 근대 큰 스님들의 친필과 서화도 많이 소장하고 있는데 이들의 공개로 종교지도자로서 새롭게 조명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매일종교신문
   
만해 한용운 스님(1979-1944)은 일제시대 때 시집《님의 침묵(沈默)》을 출판하여 저항문학에 앞장섰고, 불교를 통한 청년운동을 강화하였다. 종래의 무능한 불교를 개혁하고 불교의 현실참여를 주장하였다. 주요 저서로 《조선불교유신론》 등이 있다.
 
만공 스님(1971-1946)은 주로 덕숭산에 머물며 선불교의 진흥을 위해 힘썼고, 1937년 마곡사(麻谷寺) 주지를 지낼 때 조선총독부 회의실에서 조선 31본산(本山) 주지회의가 열렸는데 총독부가 조선불교의 일본불교화를 주장하자 이에 호통을 치며 공박하였다.
 
만암 스님(1876-1956)은 1929년 동국대 전신인 중앙불교 전문학교 교장에 취임해 한국불교가 새롭게 도약하기 위한 후학들을 양성했고 선과 교를 함께 겸비하고 평생 수행자로서의 본분을 놓지 않으려 노력했다.
 
구하 스님(1872-1965)는 임시정부의 군자금을 국무총리인 도산 안창호가 보낸 밀사에게 오천원, 독립운동가 정인섭에게 일천원 등 모두 일만삼천원을 임시정부에게 지원했다.
 
석전 박한영 스님(1870-1948)은조선 정조 때 승려 草衣(초의)의 法弟子(법제자)로 서울 開雲寺(개운사) 대원암에 講院(강원)을 열었고 中央佛敎專門學校(중앙불교전문학교, 동국대학교 전신) 교장을 지냈으며 불교계 대표인 敎宗(교종)이었다. 문집에 ‘石顚文鈔(석전문초)’ 시집으로 ‘石顚詩鈔(석전시초)’가 있다.
 
이밖에 향곡 스님(1912-1978), 동산 스님(1890-1965), 남천 스님(1868-1936) 등의 행적과 유물을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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