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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反이민’ 시위 함께한 무슬림 소녀와 유대 소년 사진 화제

매일종교 뉴스2팀 | 기사입력 2017/02/01 [11:55]
트리뷴 사진기자, 히잡 쓴 소녀와 키파 착용 소년 포착해 트위터 올려

트럼프 ‘反이민’ 시위 함께한 무슬림 소녀와 유대 소년 사진 화제

트리뷴 사진기자, 히잡 쓴 소녀와 키파 착용 소년 포착해 트위터 올려

매일종교 뉴스2팀 | 입력 : 2017/02/01 [11:5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反이민 행정명령’에 히잡을 쓴 무슬림 소녀와 키파(유대인들이 쓰는 모자)를 착용한 소년이 함께 반대 시위에 나선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의 사진기자 누치오 디누조가 포착한 이 사진은 각각 아빠의 목말을 탄 무슬림 소녀와 유대인 소년이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손팻말을 들고 서로 웃는 장면을 담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테러 위협을 우려해 무슬림 7개 국가 국민의 미국 입국을 90일 동안 잠정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다음날부터 무슬림 입국객이 미국 땅을 밟지 못하고 공항에 억류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등 대도시 공항에 시위대가 몰려들어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시위를 격렬하게 벌였다.
 
디누조 기자는 1월 31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시위 사흘째이던 30일 오헤어 공항 국제선 터미널에서 해당 사진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28∼29일에는 시위 인원이 1천500명에 이를 정도로 많았지만, 30일에는 미국에 입국하는 외국인을 도우려던 변호사를 포함해 시위 인원이 수십 명에 불과했다"면서 "갑자기 히잡을 쓴 소녀들이 시위 피켓을 든 장면을 보고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무슬림 소녀의 아버지가 딸을 어깨 위로 태워 사진 찍기 좋은 포즈를 연출했다.
 
재빨리 사진을 찍던 디누조 기자의 눈에 이번에는 바로 옆에서 유대인 소년의 아빠가 아들을 목말 태우는 게 보였다.
 
사진기자의 본능이 발동했다던 디누조 기자는 카메라를 고정한 채 "히잡 쓴 무슬림 소녀와 키파를 쓴 유대인 소년이 서로 바라보기만을 기다렸고 마침내 한 프레임에 포착했다"고 말했다.
 
디누조 기자는 급히 회사로 사진을 전송했으나 신문 제작 시간을 맞추지 못해 지면에 넣지 못하고 회사 홈페이지와 트위터에만 올렸다고 했다. 사진은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25년 이상 사진기자로 활동한 디누조 기자는 "각종 뉴스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지만, 그간 리트윗되고 '좋아요' 반응을 얻은 건 손에 꼽을 정도였다"면서 "지난해 가수 브루스 스프링스틴이 리트윗한 내 사진이 최고인 2천 건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슬림 소녀와 유대인 소년의 사진은 하루 사이 8천 명 이상이 리트윗하고 1만3천 명 이상이 '좋아요'를 눌렀을 정도로 사랑을 받았다. 디누조 기자는 "이 사진은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고 감정에 영향을 준다"면서 "이것이야말로 사진의 모든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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