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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불신론자의 ‘식도 출혈’ 처방

최재훈 | 기사입력 2017/02/21 [07:17]
“수천 년 연구된 한의학의 진가를 보여주다”

한의학 불신론자의 ‘식도 출혈’ 처방

“수천 년 연구된 한의학의 진가를 보여주다”

최재훈 | 입력 : 2017/02/21 [07:17]

한의학의 공부가 되기까지 참으로 많은 시간이 걸렸다. 나름대로 이리저리 스승을 찾아 나였으며, 한의학을 연구하는 여러 곳의 학회에 가입하고 한의학을 공부하고 나 홀로 고서를 읽고 탐구하며 지내는 사이 내 나이 47세 되던 해 10월 20일 '백병총괄(百病總括)'이라는 책을 두 번째 읽던 중 가슴이 벅차오르며 한의학이라는 철벽이 무너지며 전체가 보였으니 그것이 무엇인가?
 
'병자를 치료함이란 병자의 생명력을 조절하는 이구나!
 
한의학에 입문한지 28년 머리가 둔하기는 어지간히 둔한 모양이다. 고방, 후세방, 사상방, 24체질의학 이제 무엇을 겁낼 것인가? 부처가 제자들에게 "나를 여래(如來)라 불러라. 후유(後有)는 없다."했듯이 나에게 한의학이란 철벽에 후유(後有)는 없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참구는 계속 해야만 된다. 왜냐하면 근본은 알았으되 죽는 날 까지 병자를 대할 때마다 정신일도하여 참구해야 하니 말이다. 옛 어른들께서 공부는 끝이 없다는 말씀이 비로소 이해가 갔다.
 
추운 겨울 어느 날 평상시 알고 지내던 선배 한 분(간실체질, 한의학 불신론자)의 다급한 전화, "내가 지금 삼성의료원 응급실에 있는데 기침을 하면 피와 핏덩어리가 울컥 울컥하며 한 번 뱉을 때마다 작은 찻잔으로 한 잔 정도의 객혈을 한다."며 겁이 나는지 난리법석이다.
 
그 선배의 성격이 다혈질이며 급하다. 병원에서 검사를 여러가지 해야 되므로 입원하라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되느냐고 물어 본다. 나는 지금 당장 한의원으로 오라고 말하니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 봐야 되지 않겠느냐며 한방치료를 우습게 여기는 느낌이었다. 평상시에도 한방 불신자이기에 나는 마음이 언짢아서 "그럼 병원에 입원하세요!" 했더니 그 선배 왈 "한의원으로 당장 오라고 해 놓고 다시 병원에 입원하라니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안달이다. 성격은 못 고친다더니... 나는 짜증난 어투로 “그럼 빨리 한의원으로 오라”고 했다.
 
나는 한의학의 위력이 어떤 것인지 이번 기회에 확실히 보여 줄 것을 다짐했기에 기관지 출혈이든 식도 출혈이 되었건 상관 없었다. 상부 충혈 또는 출혈에 사용하는 ‘三黃瀉心湯’을 3회 복용시키려 하고 하였는데 벌써 한의원에서 2회 복용으로 출혈이 거의 멈추었고 다음날 남은 약 마저 복용한 후 전화하기를 "출혈이 완전히 멈추었다."고 하면서 "너 정말 명의다! 명의!"라며 대단한 칭찬을 하였다.
 
이것이 바로 한의학의 위력이며 고방의 위력이 아니겠는가? 환자들은 응급 상황이면 병원으로 가서 치료하고 한의원으로는 가지 않는다. 수천 년 동안 연구되어진 의학인 한의학의 진가를 모르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민제한의원장·24체질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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